전전두피질의 내벽은 세 부위로 나뉠 수 있다(그림 8.3참조). 앞에서 (신체적 쾌락, 공정함 그리고 사회적 보상과 관련된)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해 언급한 바 있는 복내측 전전두피질은 브로드만 영역 11번에 해당한다. 심리화 체계의 핵심 마디인 배내측 전전두피질은 브로드만 영역 8번과 9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브로드만 영역 10번(BA10)에 해당하는 내측 전전두피질(개념적 자기인식과 관련된다)은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배내측 전전두피질 사이에 위치한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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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흘째 되는 날에 갤럽은 이 침팬지들을 대상으로 결정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갤럽은 침팬지들이 잠든 사이에 냄새가 없는 빨간색 물감으로 그들의 이마에 점을 찍어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잠에서 깨어난 침팬지들에게 다시 거울을 보여주자 침팬지들은 거울에 비친 빨간점을 발견한 뒤 그것을 살피기 위해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더듬었다.

이것은 침팬지들이 자기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 하겠다. 

나아가 갤럽은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자기인식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들과 비슷하게, 고립된 상태에서 자란 침팬지들의 경우 거울을 통한 자기인식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 P274

사람들이 친구, 유명 인사, 낯선사람 등의 사진을 볼 때와 달리 자기 자신의 사진을 보고 인식할 때 뇌의 측면에 위치한 우측 전전두피질과 두정피질의 몇몇 부위들이 더 활발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그림 8.1 참조). 또 자신의 얼굴을 볼 때 반응을 보이는 두정엽 부위는 자신의 신체 움직임을 주시할 때도 반응을보인다. - P275

(개념적 자기인식) 연구에서도 전전두피질과 두정피질에서 활발한 반응이 관찰되었다. 그런데 거울을 통한 자기인식의 경우와 달리 이런 반응은 두개골에 인접한 뇌의 외측면이 아니라 두 반구가 만나는 뇌의 중앙선에 위치한 내측 전전두피질medial prefrontalcortex, MPFC과 쐐기전소엽에서 나타났다(그림 8.2 참조). 이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것과 자신에 대해 개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매우 다른 신경회로에 기초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나를 보는 것과 나를 아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 P277

자신의 신체를 표상하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표상하는 것의 신경적 분리는 왜 우리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지를 설명해준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심신이원론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잘못된 설명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부분은 철저한 이원론자처럼 행동한다.

우리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의 신경회로가 서로 분리된 몸과 마음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도록 조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뇌에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체계와 우리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기 위한 체계가 따로따로 존재한다. 

몸과 마음은 현실 속에서 따로따로 존재하는 영역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둘을 인식하는 방식은 뇌 안에서 따로따로 존재한다.

그리고 신경회로상의 이 커다란 간격을 메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색채와 숫자가 뇌에서 서로분리된 체계들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경험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원히 쪼개져 있는 셈이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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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은 공감하는 사람이다. 공감하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그가 느낀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 고통을 덜도록 행동하는 사람이다. 마음 읽기 정서적 일치 그리고 공감적 동기가 모두 작동하는 상태이다.

공감 상태의 산출에 기여하는 적어도 세 종류의 심리 과정이 있는데, 마음 읽기, 정서적 일치 affect matching, 공감적 동기empathic motivation가 바로 그것이다. - P229

다른 사람의 정서적 표현을 볼 때 모방 반응이 일어나는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 그리고 거울체계가 다른 사람의 움직임에 담긴 심리적 의미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공감과 정서적 모방에 대한 연구에서 거울체계가 종종 관심의 초점이되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230

그러나 거울체계나 심리화 체계를 통해서 또는 둘 다를 통해서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공감 상태라는 복잡한 과정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아무 감정 없이 다른 사람을 모방하거나 이해할 수도 있다. 또 나는 어느 독재자의 권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그가 경험할 공포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231

그러나 이런 나의 이해는공감을 촉진하기보다 일종의 고소함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공감은 우리 뇌가 거울체계나 심리화 체계를 통해 입수한 정보가 정서적 일치와 공감적 동기로 이어질 때만 일어난다.

 타인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과연 수사적인 표현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싱어의 연구는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광경을 보는 것이 말 그대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이는 그저 비유적인 의미에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의미에서 고통스러운 것일 수 있다. - P233

이처럼 정서적 일치는 때때로 상대를 도우려는 공감적 동기 대신에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내가 나의 괴로움에 초점을 맞추든 타인의 괴로움에 초점을 맞추든 상관없이 내 뇌의 스트레스 체계는 똑같이 활성화될 것이다. 대체로 우리는 우리에게 적절한 정서적 반응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즉 정서적 일치가 생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초점이 우리 자신보다 타인의 상황에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맞추어져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공감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듯 보인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공감은 정서적 일치 이상의 것을 포함하고 있다. - P234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우리가 다룬 세 종류(즉 고통, 불안, 행복)의 공감 사건 모두에 걸쳐 공통적으로 활성화되는 영역이 없는지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우리의 추측에 따르면 이해와 정서적 일치는 공감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타인을 도우려는 공감적 동기라는 최종 결과에서는 세 경우 모두 일치할 것이었다. 그리고 이 세 종류의 공감 사건 모두에 걸쳐 활성화된 영역은 중격부가 유일했다(그림 7.1 참조). 중격부는 세 조건 모두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공감적 동기의 표지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 P236

공감은 사회적 뇌의 정점에 해당한다. 공감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정서적인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또는 타인과 우리의 관계에 이로운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부추긴다. 공감은 우리에게 타인의 고통을 감소시키려는 또는 타인의 행복을 함께 축하하려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신경 메커니즘들이 서로 조화롭게 작용해야만 한다. 

즉 상황에 따라 우리는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거울체계나 심리화 체계의 작용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타인의 경험을 그저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정서적일치 상태에서 느낄 수 있으려면 사회적 고통과 쾌감을 지원하는 신경메커니즘의 작용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가 타인의 삶을 위해 실제로 사심 없이 뛰어들 수 있으려면 어미의 보살핌 행동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중격부의 작용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신경 메커니즘들이 제대로 작동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가장 선한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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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마음을 가늠하는 신경망(배내측 전전두피질과 측두두정 접합)과 비사회적 추론을 하는 신경망(외측 전전두부위, 외후측 두정피질)은 구별된다. 전자의 신경망은 사람이 아무 인지과제도 주어지지 않았을 때 되돌아가는 기본신경망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이 이론을 바탕으로 예측을 하고 증거에 기초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처럼, 우리 성인들은 모두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이 있으며 이 마음은 특정 규칙에 따라 질서 있게 반응한다는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예컨대 우리는 사람들이 게임에서 지면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슬퍼할 것이라는 이론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능력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조화시키고 공동의 목표와 협력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 P166

그중 가장 유명한 실험은 샐리 앤 과제Sally-Anne task라는 것이다. 이 실험에는 샐리와 앤이라는 두 인형 외에 바구니와 상자가 한 개씩 등장한다. 먼저 샐리가 구슬을 바구니에 넣은 뒤 무대를 떠난다. 그러면 샐리가 없는 동안 앤은 샐리의 구슬을 바구니에서 상자로 옮겨 넣는다. 그뒤 샐리가 돌아오면, 연구자는 지금까지의 광경을 지켜보던 아이에게 샐리가 구슬을 찾기 위해 어디를 열어보겠느냐고 묻는다. 

이 실험의 핵심은 이 미니 드라마를 지켜본 아이는 구슬이 어디에 있는지 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샐리는 틀린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P168

 일반적인 추론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추론의 구조도 연역적인 것과 귀납적인 것으로 나뉘지 않겠는가? 다음 샐리-앤 틀린 믿음 과제를 살펴보자.

1. 샐리는 구슬을 바구니에 넣는다.
2. 샐리는 앤이 구슬을 상자로 옮겨 넣는 것을 보지 못한다. - P174

위의 두 전제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논리적 결론을 이끌어낼 수있다. 샐리는 구슬이 옮겨진 것을 모르며 따라서 구슬의 위치에 대해 틀린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표준적인 연역적 추론과 다를 바 없다. 또 이 문제를 풀면서 다른 종류의 연역적 추론과 특별히 다른 점을 찾기도 어렵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귀납적인 예측을 도출해낼 수 있다.  - P175

우리가 귀납적 또는 연역적 추론을 할 때는 이런 종류의 추론이 포함되지 않은 과제를 수행할 때보다 (외측 전두두정피질 lateral frontoparietal cortex이라고 함께 묶어 부르기도 하는 외측 전전두피질과 외측 두정피질에서더 많은 활동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수많은 뇌영상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그림 5.2 참조). - P172

자기공명영상 스캐너 안에 누운 피험자들이 서로 무관한 문장들을읽을 때는 기본 독해력에 대한 다른 연구들에서처럼 언어 및 작업기억과 관련이 있는 외측 전전두 부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문장들이 결합하여 심리화 작업을 촉발하는 이야기를 구성하자 외측 전전두 부위는 비교적 조용해졌다. 그 대신에 배내측 전전두피질dorsomedial prefrontal cortex, DMPFC, 측두두정접합temporoparietal junction, TPJ,
후대상posterior cingulate, 측두극 temporal poles 을 포함하는 여러 부위가 더 활성화되었다(그림 5.3 참조).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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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나 어류 등은 보살핌이 필요없다.

새끼 포유류 동물이 지닌 가장 중요한 욕구는 어른 동물로부터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보살핌이 없다면 새끼는 다른 모든 욕구들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며,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것인가 하는 것은 ‘포유류 진화의 핵심 문제‘다.

 우리의 뇌는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 관계에 대한 위협을 정말로 고통스럽게 느끼도록 만듦으로써 이런 위협에 대한 적응적 반응을 산출한다(예컨대 아기의 울음은 보호자의 주의를 끄는 적응적 반응이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자식을 돌보는 일이 내적 보상과 강화가 되도록 함으로써 아이가 우리를 필요로 하기도 전에 우리가 아이 곁에 있도록 만든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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