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희생에 대해 스미스는 경외심과 의심 모두를 갖는다. 자기애가 사회질서를 파괴할 것에 대해 경계하지만 자기 희생 역시 일반인에게 요구할 성질의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러나 과연 애국자의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는 그에 대해 세상의견해와 동일한 견해를 갖고 있을까? 애당초 우리는 자기 자신과 가족,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번영의 토대라고 생각할 때 조국을 사랑하는 것 아니었는가? 그럼에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위해 자기 목숨, 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마음속에서 애착의 본말전도가 일어났다고밖에 할 수 없다. 아마도 애국자의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기 목숨과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가능한 한 지키도록 명령할 것이다. 적어도 국가의 허영을 위해 자기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한 조국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럽고 또한 필요하여, 공평한 관찰자가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조국에 대한 사랑은 부자연스럽고 도착증적인 편애가 될 위험성이 있다. - P124

우리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남을 돕는 행위를 보았을 때 그것에 감탄한다. 그러나 우리가 감탄하는 것은, 그 행위가 타인의 이익을 증진시키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의 일반적 규칙들에 엄밀하게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다. 사회의 일반적 규칙들은 그런 엄격한 자기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감탄하는 것은, 오히려 그 행위가 일반적 규칙들에 대한 고려를 넘어서 어떤 숭고한 감정에근거하여 행해진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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