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의 장기적인 이득
이상희 교수의 글에는 단기적인 이득, 진화적 이득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다. 사람이나 교수의 책은 이 문제를 천착하고 있다.

인류학자들은 그 뒤로도 약 20년 동안이나 머리가 먼저인지 다리가 먼저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인간다움‘이 머리끝이 아닌 발끝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그토록 힘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논의가 정리됐고, 모두가 두 발 걷기가 우선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P179
물론 두 발 걷기가 인류에게 고통만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류는두 발 걷기 덕분에 다른 ‘인간다움‘의 특성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바로 문화입니다. 두 발 걷기는 손과 팔을 보행에서 해방시켰습니다. 자유로워진 손과 팔은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윗몸도 함께 보행에서 해방됐습니다. 그 결과 횡격막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숨쉬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고,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낼수 있게 됐습니다. 목소리는 언어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구와 언어라는 인류 문화와 문명의 토대가 완성되었습니다. 두뇌가 커진 것도 역시 걷기 덕분입니다.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려면 뛰어난 지능이 필요합니다. 언어를 사용할 만큼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려고 해도 지능이 필요하고, 이는 곧 큰 두뇌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두뇌는 그냥 커질 수 없습니다. 두뇌는 지방으로 이뤄진 기관입니다. 고지방, 고단백의 식생활이 필수입니다. 이런 식생활은 도구를 이용해 고기를 정기적으로 확보하고 섭취한 이후에야 가능했습니다. 모든 게 두 발로 걸은 이후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뤄진 일입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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