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위계질서 = 금지시스템 = 충동조절

잠시 후 한 침팬지가 분쇄소를 향해 조용히 걸어갔다. 분쇄소에는큰 돌 하나와 돌에 사슬로 연결된 돌보다는 작은 금속 덩어리가 있었다. 침팬지는 견과 하나를 돌 위에 올려놓더니 결과가 자신의 속살을 드러낼 때까지 금속 덩어리로 내리쳤다. 이 암컷은 옆에 데리고 있던 새끼와 같이 견과를 깬 다음 새끼에게 견과를 먹었다. 자기 몫을 다 깬다음 그녀는 다른 침팬지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다른 암컷도 역시 자신의 견과를 발밑에 내려놓고 똑같은 과정을 시작했다. 동물원 사육사는 모두가 견과를 다 깰 때까지 이 의식이 같은 순서로 매일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 P224

그 장면이 우습기는커녕 정말 평화로웠기 때문에 나는 크게 놀랐다. 규율이 잡힌 사회를 보면 그 이면에는 대개 사회적 위계질서가 있기 마련이다. 누가 먼저 먹이를 먹고 누가 먼저 짝짓기를 할 것인지를결정하는 그 위계질서는 궁극적으로 폭력에 기반한다. 만약 서열이 낮은 암컷과 그들의 새끼가 견과 분쇄소를 자기 차례에 앞서 사용하려고나선다면 상황이 매우 고약하게 꼬일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이 유인원들이 자기의 지위를 아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들은 규칙이 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는 것이다. 사회적 위계질서는 거대한금지 시스템이다. 사회적 위계질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의 도덕성을 진화시킨 배경이다. 인간의 도덕역시 일종의 금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충동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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