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측 전전두부위 vs. 복측 선조

뇌 연구는 이런 의문을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마지못해 규범대로 행동할 때와 진심으로 원해서 행동할 때 뇌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즉 첫번째 경우에는 전전두피질의 외측 부위가 (다시 말해 우리의 욕망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반면에, 두 번째 경우에는 복측 선조 같은 뇌의 보상체계가 활성화된다.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의 신경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제임스 릴링 James Rilling 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하는 사람들이 협력 또는 배신을 선택할 때 그들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들여다보았다.  - P131

상대방이 협력을 선택한 상황에서 실험 참가자가 배신 대신 협력을 선택했을 때 그의 복측 선조에서 더 많은 활동이 관찰되었다. 이는 이들의 금전적 수익이 줄어드는데도 보상체계가 활성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때 복측 선조는 실험 참가자 자신의 수익보다 게임을 벌인 두 사람 모두의 수익 총액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아가 실험 참가자들이 협력을 선택했을 때 외측 전전두 부위의 특별한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는데, 이는 피험자들의 협력이 의무감 때문에 억지로 이루어졌다기보다 진심으로 원해서 이루어진 것임을 시사한다. - P132

우리가 때때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까닭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더 나은 결과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런 이론이 잘못되었음을 위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런 이론은 우리가 잘 아는 이기적인 동기 외에도 사회적 동기가 우리 본성의 중요한 일부를 이룬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호 협력이 우리의 보상체계를 활성화하는 목적 자체라는 점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 P133

협력과 자선 행위에 대한신경과학적 연구들은 이타주의에 대한 전형적인 물음(우리는 정말로 이타적인가?)을 무의미하게 만들었으며 다음과 같은 두 질문으로 대체했다. 왜 우리는 이타적 행동을 즐기도록 진화했는가? 왜 우리는 이타적 행동이 내적 보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까? 이제 이 두 질문을 차례대로 살펴보기로 하자.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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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러 중에서 5달러를 주겠다는 것이거나 25달러 중에서 5달러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두 경우에 나눠 주겠다는 금액은 5달러로 같았지만, 제안의 공정성은 매우 달랐다. 이런 방법을 통해 금전적 이익이 아니라 공정함의 효과 때문에 생기는 신경적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대다수 연구들은 이런 방법을 사용해 불공정한 제안에 대한 신경 반응을 관찰했는데, 그 결과는 3장에서 언급한 사회적 고통에 대한 연구와 일치하는 것으로 대부분 전측 섬엽과 배측 전대상피질에서 왕성한 활동이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가 공정한 제안이 제시되었을 때 뇌의 어느 부위가 더 활동적인지를 살펴본 결과, 관찰할수 있었던 부위들은 거의 언제나 뇌의 보상체계에 속하는 곳이었다(그림 4.1 참조). 다시 말해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은 그것의 금전적 이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이 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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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와 양육 방식은 무관하다

오랫동안 보호 시설을 운영해 온 브루노 베텔하임은 자폐의 원인이 어머니의 냉정함과 자녀에 대한 애정 결핍이라고 주장했다. 훗날 자폐아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어떤 글에서 베텔하임을 “가족 모두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든 악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베텔하임은 잔인했을 뿐 아니라 아예 틀렸다. 자폐는 뇌 발달 이상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주로 유전에 기인한다. 자녀에게 무심한 어머니의 태도는 아이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이 아니라 자녀의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한 반응이었던 것이다.11 -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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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1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어떤 동물의 뇌 크기가 신체 크기에 근거한 예상치를 벗어나는 정도를 가리켜 대뇌화 encephalization 라고 부른다. 연구자들은 보통 대뇌화가 신체의 통제를 넘어 (지능 발달 같은) 다른 것들을할 수 있는 뇌의 잉여 용량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인간은 동물의 왕국에서 적수를 찾을 수 없는 헤비급 챔피언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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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자들은 이런 인지, 운동, 시각 과제 중의 하나를 하고 있지 않을 때 뇌의 어떤 부위가 더 활동적인지 알아보려 했다. 이는 꽤 유별난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보통 신경과학자들은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 ‘켜지는‘, 즉 더 활동적으로 바뀌는 뇌 부위에 관심을 둠으로써 사람들이 그런 과제를 수행할 때 도움을 주는 뇌부위를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과제의 수행을 멈추었을 때 더 활동적으로 바뀌는 뇌 부위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은 무척 놀라운 접근법이었다. 슐먼이 고맙게도 바로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특정 과제를 수행할 때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일관되게 더 활동적으로 바뀌는 몇몇 뇌 부위를 찾아냈다. - P32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기본 신경망이란 사회인지와 관련된, 즉 타인과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과 관련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런 추측이 사실로 판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 까닭은 무엇보다도 사회신경과학자들이 뇌의 이런 기본 신경망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람들이 운동 과제의 수행을 멈추었을 때 뇌가 무엇을할까라는 의문은 사회신경과학자들이 보통 관심을 가지는 문제들과는 꽤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사회인지에 대한 연구에서 일관되게 활성화되는 뇌 부위는 이 기본 신경망과 사실상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이 기본 신경망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사회인지를 지원하고 있다.
- P36

기억이나 추론 같은 인지능력에 일관되게 관여하는 뇌 부위는 주로 뇌의 바깥쪽(또는 옆쪽) 표면에 위치하는 반면(그림 2.3 참조), 타인과 자신에 대한 사고는 주로 뇌의 중앙 부위를 사용한다(그림 2.1 참조) 

게다가 사회적 사고와 비사회적 사고를 각각 지원하는 신경망들은 종종 시소의 양 끝처럼 상호 대립적으로 작동한다.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뇌를 살펴보면 사회인지 신경망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신경망이 활발히 작동할수록 다른 비사회적 과제에 관여하는 일반적인 인지 신경망은 더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다.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비사회적인 사고에 몰두할 때는 일반적인 인지 신경망이 켜지는 반면, 사회인지 신경망은 꺼지는 경향이 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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