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얼 쇼리스 지음, 이병곤.고병헌.임정아 옮김 / 이매진 / 2006년 11월
평점 :
클레멘트 코스는 얼쇼리스와 그의 뜻에 협력한 사람들의 열정,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의 표상이다. 정치적인 힘을 잃고 스스로 자해하는 각종 파괴와 약물, 그리고 헤어나지 못하는 가난 속 사람들이 인문학의 글과 강의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자기 통제와 자치를 실천해 가도록 돕는 모습은 '희망'을 선물하는 자와 받는 자의 결실이다.
앞부분에서 도시빈민의 실상을 철학적으로 풀어서 논하는 부분이 다소 길고 지루한 측면이 없지 않았음은 그 입장에 내가 서 있지 못한 것 때문일 수도 있겠다. 뒷부분의 실제 수업의 진행과정과 교수진들, 학생들 개개인에 대한 소개, 타지역으로의 파급과정은 흥미진진하였고,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토론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지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독서모임, 성경공부모임들이 주입식이 아닌, 참여자들의 자기 주도와 자발적 참여 속에 진행되어가고, 그 여파가 각 개인과 가정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세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는 계기였다.
얼 쇼리스와 실비아 쇼리스 부부의 열의와 애정으로 일궈낸 이 무브먼트가 현재 박원순시장의 '희망서울' 시정에, 그리고 참여정부의 정책 속에 있었고, 정치적 소외계층에게 기회 제공을 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내가 속한 공동체만이 아니라, 영적 기갈 중에 있는 빈민들에게 손내밀고 나누고 돕는 공부의 실천에 평생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