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칭 예수 - Preaching Jesus
찰스 L. 켐벨 지음, 이승진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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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설교강단은 마케팅에 물들고, 심리학에 물들고 세상 철학으로 도배되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켜서 인간의 귀에 듣기 좋은 말, 얄팍한 만족을 주려는 말들로 치장되어 있다. 복음 설교를 한다고 하나, 주인공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온데간데 없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찰스 L. 켐벨은 『프리칭 예수(Preaching Jesus)』를 쓴 것 같다. 설교 강단에 회복되어야 할 것은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내용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스 프라이는 모든 시대에 걸쳐서 항상 나사렛 예수는 기독교인의 생각과 삶과 그들의 헌신의 중심부에 임재해 계셨다라고 한다.

예수가 빠진 교회는 요한계시록에 나온 라오디게아 교회와 같은 곳이다. 예수께서 문 밖에 두드리고 계신 교회, 설교나 삶에서 예수가 없는 교회의 모습, 설교자들의 설교는 오늘날 만연한 모습이다. 번영신학, 자기 개발적 설교, 각종 예화로 치장된 설교들 속에 예수님은 간 곳 없다. 교회 공동체 안에 예수님에 대한 내용이 없다면, 더 이상 교회일수 없지 않을까. 종교 개혁자들이 당시의 로마 카톨릭을 어머니로서의 교회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은 예수에 대한 가르침도, 예수의 삶도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8장에서 신화적인 형태의 로빈슨의 설교와 예수의 정체성을 찾는 월터 브루거만의 두 설교 비교를 통해서 극명한 대비를 통해 프라이가 얘기한 설교 주제를 보여주었다. 브루거만은 설교에서 예수님과 혈루증을 앓는 여인과의 만남을 재현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은 권세자로서 약한 자에게 어떠한 입장을 취하시는지 보여주고 계신다. 사건을 통해서 세상 속에 하나님의 통치를 보여주고 계신다. 프라이는 서사의 흐름에서 예수가 보여온 권능을 무능력과 맞바꾸는 양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십자가로 나아가면서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구현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희미하면서도 아이러니한 모습을 갖는다는 것이다. 예수는 자신의 사역과 죽음 사이에서 비폭력적인 저항을 통해 자신이 입장을 의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설교는 교회의 삶의 모습이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뒤따라서 형성되도록 돕는 것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한스 프라이가 생각한 설교의 내용에 있어서의 핵심에 동감한다. 이번 학기 마가복음을 본문으로 하여 설교실습을 하면서,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해서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설교에 담는 수업을 했다.

마가복음에서 그려진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시고, 죄사함과 치유와 자연까지도 말씀으로 다스리시는 분이시만, 철저하게 이를 무능력한 모습으로 대속물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완전히 죽으셨다. 그리고 죽음을 이기시고 살아나셨다.

내가 믿고 내가 전하여야 할 바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신가이다. 복음서의 서사를 관찰하면서 그 말씀이 나를 완전히 덮어서 청중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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