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우연히 보게 된 팬텀싱어에 푹 빠져 현망진창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모든 회를 하루에도 몇 번씩(!!) 복습하고, 갤질 하느라 종일 폰에서 손이 떠나지 않았다. 이 나이에 갤질하느라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실생활에서 갤용어를 쓰고 있기까지.... (물론 눈팅만 했다.) 심지어 한국 시간에 맞춰 새벽에 일어나 실시간으로 팬텀싱어를 시청하기까지!! 했었다는...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지, 좋은 곡은 또 왜 이리 많은지. 팬텀싱어에 나왔던 노래 들으랴, 지난 회 복습하랴 정말 하루가 모자랐다. 


무릇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시즌을 하려면 전시즌에 대한 열정이 서서히 식고 새로운 얼굴이 보고 싶을 때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 년도 안 돼서 시즌 2를 시작했다. 그래도 의리로 (뭐에 대한 의리인지 모르겠지만) 1회부터 봤다. 그런데 재미가 너무 없는 거다. 이럴 줄 알았어. 역시 별로야 흥! 


팬텀싱어는 4중창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솔로, 그 다음 듀엣, 그다음은 트리오 그리고 마지막에 콰르텟으로 경연을 한다. 그만 볼까 말까를 계속하면서 콰르텟까지 왔는데 그때부터 괜찮은 곡들이 막 나오네? 그중에서도 제일 내 맘을 울렸던 이 곡. 이 곡을 계기로 팬텀싱어2에도 애정을 쏟기 시작했다.


영상도 나오는 걸 못 찾아서 그냥 이걸로.


이 곡이 제일 좋았던 건 원곡 때문이 아니라고 말 못함.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 이 곡. 

2020년에 팬텀싱어 3을 했고 역시 다 봤다. 시즌 1이나 2만큼의 열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싱어가 있고, 좋은 곡이 있어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다.


그러다 얼마 전 팬텀싱어 올스타전을 했다! 세상에!! 올스타전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 있을 때 다시 쓰기로 하고. 오늘 이 곡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도 올스타전 덕분이다.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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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05-18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아내도 요즘 밀린 팬텀싱어 듣고 보는 시간이 한 달 되었는데, 아직 볼게 너무 많이 남았다고 합니다.

psyche 2021-05-18 13:42   좋아요 3 | URL
시즌 1,2,3에 올스타전까지 볼 게 넘 많죠. ㅎㅎㅎ

바람돌이 2021-05-18 14: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긴 오늘 하루종일 부슬부슬 비가 오네요. 날씨에 쓸데없이 감정이입하는건 웃긴 일이지만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비가 내려주니 그게 맞는거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미얀마 때문인지 더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제 세대까지는 당대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마다 잊히지가 않네요. 요즘의 아이들에겐 아마 세월호가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psyche 2021-05-19 01:13   좋아요 0 | URL
저도 미얀마 보면서 광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안타까운데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ㅜㅜ
저는 멀리 있는데도 세월호라고만 해도 눈물날 거 같은데 한국에 있는 사람들 특히 그 일을 옆에서 겪은 아이들은 어떨까 싶어 더 마음 아프네요.

페넬로페 2021-05-18 16: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팬텀싱어 광팬 입니다^^
특히 포르테 디 과트로^^

scott 2021-05-18 16:55   좋아요 3 | URL
저도 포르테 디 콰트로 팬입니돵~

그레이스 2021-05-19 05:16   좋아요 3 | URL
저는 요즘 고은성!
미라클러스의 ‘늘 그대‘!
레전드곡 위주로 다 좋아요

psyche 2021-05-19 01:15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scott 님 저도요!!시즌 1때 고훈정 응원해서 포디콰를 엄청 응원했죠. 여기서 투표할 수 없어서 한국의 가족들에게 굽신굽신 투표를 구걸하고. ㅎㅎㅎㅎ

그 정도 열정은 아니었지만 시즌 2의 포레스텔라도 좋고 시즌 3은 다 다른 매력이 있어 골고루 좋아합니다만, 최성훈 때문에 라포엠을 쬐끔 더 좋아해요 ㅎㅎㅎ

psyche 2021-05-19 01:17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혹시 고은성 말씀하시는 건 아닌가요?
이번 올스타전에 메뚜기가 우우우 했던 ㅎㅎ
시즌1때도 잘했지만 그 동안 실력이 더 늘었더라고요. 미라클라스의 에너지 좋아요. ㅎㅎ

그레이스 2021-05-19 05:16   좋아요 2 | URL

유채훈 고은성
쓰다가 유채훈 탈락시키면서 오타 났어요
수정
고은성에게 미안!

psyche 2021-05-19 06:08   좋아요 0 | URL
유채훈은 왜 탈락시키셨어요 ㅎㅎ
시즌 3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번에 올스타전 보니 정말 유채훈은 전설의 테너라는 별명이 맞구나 싶더라고요. 진짜 너무 잘해요. 모든 장르를!

그레이스 2021-05-19 06:34   좋아요 0 | URL
토너먼트 결승에서...
유채훈 한참 들을때는 일 볼로도 좋아했어요
일 몬도 때문에 ㅋ

희선 2021-05-19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6년에서 지금은 더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이 노래 저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아야 하는 일도 있지요 그런 일이 더 생기지 않으면 좋을 텐데...

가끔 뭔가에 빠지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런 게 있으면 사는 게 조금 괜찮을지도...


희선

psyche 2021-05-19 06: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지금은 26년보다 훨씬 많이 지났는데 ‘그사람‘ 은 아직도 살아있네요.
뭔가에 빠지면 삶에 활력이 생겨요. 생각해보니 저는 어디에 잘 빠지는 성격인 거 같아요. 희선님도 한번 빠져보세요. 저처럼 방탄은 어떨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