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에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독서량이 저조했다. 드라마를 많이 봤던가? 잘 모르겠다. <딱 하나만 선택한다면, 책> 과 <Book Love> 는 같은 책인 데다가 짧은 코믹이라 두 권으로 치기에 좀 찔리고,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도 역시 짧은 책. 거기에 <When You Trap a Tiger>와 <El Deafo>는 어린이 책이라 7권이라는 숫자가 민망하다.
하지만 3월의 책은 읽은 숫자는 적지만 <When You Trap a Tiger>만 빼고 다 좋았었기에 뿌듯하기도 하다.
유부만두 님의 추천을 읽은 <소방관의 선택> 좋았고,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막 떠올랐다.
<침묵의 봄>은 두말할 필요 없는 중요한 책. 예로 든 물질들만 바뀌었을 뿐 현재도 여전히 유효한 내용이라는 게 답답하고 슬펐다.
<오빠를 위한...>은 syo님 서재에서 보고 골랐는데 빵빵 터지면서 봤다. 앞에는 이것쯤이야 했지만 뒤쪽에 가서 나의 맞춤법 실력을 깨닫고 (원래도 자신 없었지만 더더욱) 깨갱.
<El Deafo>역시 유부만두 님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정말 좋았다!!! 아이들에게 (물론 어른들도) 마주 추천해주고 싶다.
<When You Trap a Tiger>는 언제부터인가 뉴베리 수상작을 굳이 찾아 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한국계 (외할머니가 한국인임) 작가(이름도 Tae)가 받았다길래 읽어보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살짝 바뀜)와 단군신화의 호랑이 이야기에 가족, 죽음, 정체성 등의 이야기를 섞었다. 할머니를 그대로 halmoni, 언니를 unya (보통 우리가 언니야 라고 부르는 걸 그대로 언냐라고 쓴 듯) 쓰기도 하고 한국음식 (떡, 김치 등) 고사(kosa)에 대한 부분 등 한국문화가 섞여있어 반갑기는 한데 뭔가 부족하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왜 굳이 호랑이와 연결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밤중에 김치가 먹고 싶다고 일어나는 아이도 갸우뚱. 아동문학의 최고상인 뉴베리상을 받았고 칭찬도 자자한 작품이지만 나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