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일째 되던 지난 일요일부터 쌀미음을 먹이기 시작했다.
어느 블로거의 레시피를 참고로 불린 쌀 한 스푼을 끓여 밥이 되면,
그걸로 체에 내려 내린 것에 다시 물을 붓고 끓여 미음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걸죽해 물을 붓고 끓이기를 반복, 드뎌 아가에게 먹였는데
넙죽넙죽 잘 받아먹었다. 우유병을 빨듯 그렇게 쪽쪽거렸지만, 연습이 필요한 거니까...
이유식을 만들어보니 그동안 우유 타 준 것은 정말 편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물밀듯...
얼마 전부터는 뒤집기의 달인이 되어 잠깐 볼일만 보고 오면,
뒤집어서는 깽깽거린다. 에고... 완벽하게 뒤집어놓고도 힘들어서 깽깽..
어떨 땐 한쪽 팔이 깔려 아파서 깽깽...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130일쯤부터는 유모차에만 타면 일어나려고 고개를 버쩍버쩍 드는데,
용쓰다 힘들면 눕겠지 싶어 놔뒀는데, 계속 고개를 드니까 안쓰러워 안아주고 만다.
편하게 누워가지 꼭 일어나려고 할까.
누워있으면 하늘만 보이니까 싫은 걸까..
점점 전에 없던 행동들을 하는 걸 보면 성장하고 있는 거겠지싶다.
손을 보고 노는 아가는 순하다고 한다.
과연 울 아가가 순한건지 모르겠지만,
종종 제 손을 보며 논다.
꼼지락 꼼지락 오므렸다 폈다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이며 노는 걸 보니
나도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