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봄 결혼을 하고, 올 3월 엄마가 되었다.
32세 집안의 골칫거리 노처녀를 구해준 남편에게 난 평생 고마운 맘이다.
아이를 낳아 우리는 부자가 되었다. ㅎ
한번만 쉬야를 해도 갈아줘야 한다해서 열심히 기저귀를 갈았다.
응가는 며칠에 한 번이지만, 쉬야는 하루에 몇 번을 싸는지 신생아 시기를 지나서도
엄청 자주 쌌다. 70여일이 지난 요즘도 하루에 15개는 쓰는 거 같다.
하루는 종일 자길래 기저귀 갈아주기를 소홀히 했더니
글쎄 발진같은 게 생겼다. 벌건 살을 보며 내 속도 벌겋게 타들어 갔다.
부랴부랴 천기저귀를 찾아 채워주니, 웬걸 30분에 한 번씩 싸는지 10개로는 반나절도
버티지 못했다. 새삼 종이기저귀에 감사했다.
종일 벗겨놓고 바람쇠어주었더니, 다음 날 발진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 하루, 발진 생긴 그날 하루, 난 나쁜 엄마라 자책하며 천기저귀 10개를 빨아댔다.
다음 날부터 열심히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다. 갈 때마다 바람쇠어 주기에 신경쓰면서...
얼마 전부터는 얼굴이 벌겋다. 이건 뭔가..
2개월 시기에 맞춰야 하는 선택 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간 날 물었더니,
태열끼가 있다고 한다. 시원하게 해주라고 했다.
요즘 날씨가 초여름답지 않게 선선해 굳이 시원하게 해줄 필요도 없다. 늘 얼굴도 보송한데,
더이상 어찌 시원하게 해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문제는 바로 보습이었다. 물세안만 하니, 보습은 안해도 되는 줄 알았다.
친구에게 물으니 물세안만 해도 로션은 발라주고 있단다, 젠장.
2달 후배엄마에게 2달 선배엄마가 배우다니..
크림을 발라주었더니, 다음 날 오돌도돌한 것들이 싹 들어갔다. 붉은 기운도 가시고,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초보 엄마다.
얼굴이 땡겨보이고, 각질도 조금 보였는데 진작 발라줄 생각을 못했을까.
또 자책하는 하루를 보냈다. ㅎ
이렇게 하나 둘 배워가다 보면 달인되겠지. ㅎㅎ
산 넘어 산인 육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