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어깨까지 내려와 뒤로 빗어 넘긴 그의 검은 머리는 결이 매끄럽다. 깡마른 그는 고양이처럼 언제라도 반사적인 행동을 보일 것처럼 초조하고 빈틈없는 모습이다. 지금 그는 누구라도 물어뜯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헨리는 검은색 코트에 프랑스 풍의 소매 깃이 달린 하얀 면 셔츠를 입고 있는데, 소매 깃을 채우지 않아 코트 소맷자락 밑으로 하얀 깃이 멋들어지게 흘러내려와 있고, 예쁜 연두색 실크 넥타이는 목의 근육이 적당히 드러나 보이도록 느슨하게 매여 있다.-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