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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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재미있는 현대소설을 만났다.

작년에 출간된 직후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인상깊게 들었었는데

아직까지 인기를 이어가는 모양이다.

세계는 이미 하나의 무대이고 이데올로기와 경제 문제 등 여러가지 갈등 요인은

갈수록 복잡해지는데 이 모든 얼키고 설킨 문제들을

가볍게 뛰어 넘어 새로운 대안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상 뒤 또는 아래 거미줄처럼 엉킨 전선과 멀티탭들을 보며

이것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보다,

새로운 구석에서, 별로 번듯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새로운 업무시설을 꾸미고

가능하면 전선이 필요치 않은 심플한 새로운 기기를 구비하여 새로 시작하는 신선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주인공의 재능이 화약 제조라는 것,

프랑코 총통을 시작으로 현대사를 수놓은 세계적인 거물들을

흥미로운 줄거리로 엮어내었다.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술 좋아하고 마음 통하는 사람과 한잔 하는 걸 좋아하는

그냥 인간이라는 지극히 당연했던 사실을 되짚어주었다.

사람은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특히 현대 사회처럼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죄를 짓지 말고 원한을 사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도 읽을 수 있다.

 

돈에 대한 욕심, 명예, 사랑 등 사람이라면 당연히 욕망할 것이라고 전제되던 것들도

이 창문넘어 도망친 양반은 가볍게 뛰어넘는다.

아주 젊을 때에 거세가 되었고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이미 짜 놓은 판을 무시하고 나름의 세계관으로 재능을 발휘하고

가능하면 재미있고 행복하고 심각하지 않게 살아간다.

심각하게 여기든 그렇지 않든, 세상 일은 마음대로 풀려가지 않는다.

 

창문, 창문은 햇빛, 바람이 통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넘어서면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출구가 될 수도 있었다.

 

너무 심각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

어쩌면 창문 넘듯이 생각하면 가볍게 생각하고

어떻게 어떻게 해결되거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거나 그러지 않았을까.

 

나의 힘겨웠던 삼십대여..

두 아이들과 너무 힘겹게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을 너무 많이 느끼고 생각해온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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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 시대 공부의 일그러진 초상
이원석 지음 / 책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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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출세, 정확히 말하면 돈과 권력을 위한 도구가 된 현재에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진정한 삶에 대해 묻고 있는 책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제목답게 역사 속에서 공부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공부가 몸의 수련과 일맥상통하는 의미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에서는 자신에 대한 성찰, 영적 수련이 중요한 맥락이었다.

중세 카톨릭 시대에서는 묵상을 통한 수련이 공부였다.

 

그러나 지금 공부는 어떤가.

진정한 공부를 하면 출세와 거리가 멀어지는 모순적 상황이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머리로 들어온 것을 몸이 익히도록 음독, 암송, 묵상을 해야 한다.

진정한 공부는 나눔을 통해 결실한다. 우정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한다.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새로운 판을 짜는 도구로서의 공부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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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두 빚진 사람들이다 - 그러나 물러설 수 없는 희망에 대하여 함께 걷는 교육
송인수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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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송인수 선생님,

아름다운 사람이다.

 

영원의 가치는 오늘의 고통받는 현실과 무관하게 마음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 질곡을 몰아내는 새로운 가치로 출현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영원의 경험으로 오늘도 전쟁같은 하루를 살아내시고

그 하루 하루가 모여 기적같은 흐름을 만들어내었다.

 

하늘의 숙제를 풀다가 가시리라고, 우리 교회에서 강의할 때도 하셨던 말씀이다.

최근에 목민심서를 읽다가 느낀건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불의가 득세하고 정의는 이대로 사라지는듯이 보이며

아주 약한 불씨로만 지탱하는 것 같이 보인다.

저 약한 불씨를 따르며 살다가는 망할 것 같고

곧장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천국은 침노하는 자들에 의해 보이고 만들어지는 것처럼

지금도 영원의 가치를 지닌 천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가 없다.

 

페이스북과 강연을 통해 실물로도 뵈었던

아름다운 분을 책으로 가깝게 만날 수 있어서

감동적이고 감사하다.

 

나에게도 이렇게 가슴뛰는 과제가 있는데,

늦은밤에도 피곤치 않고 고민하며 파고들고픈 몫이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면 좋을까.

누워있던 의식을 다시 일깨워 잠들지 못하게 하는 가슴뛰는 밤이다.

 

p. 59

카알 힐티는 말했다. "이 땅에서의 안식은 없습니다. 진정한 안식은 '사명에 대한 확고한 인식'입니다."

 

p.110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할 때 우리 운동에 보수니 진보니 기존의 딱지를 붙이는 것에 나는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

몇 년 전 서울 교육청 인사 위원으로 내가 위촉됐을 때, 언론사들이 나를 '진보 좌파인사, 전교조 1세대'라고 보도했다.

나는 보도 자료를 뿌려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민망할 정도의 대응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

 

p.130

왜 굳이 지금 나서느냐고 묻는다.

삶이 너무 고단하지 않느냐 만류한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있어 떠나기에 행복하다.

떠나는 수고, 눈보라 이기는 불편 견딜 만큼

끝내 가서 이룰 것 가슴에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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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탄생 - 대한민국에서 딸들은 어떻게 여자다운 여자로 만들어지는가
나임윤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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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딸들은 어떻게 '여자다운 여자'로 만들어지는가'라는

표지의 설명이 말해주듯 우리나라 사회문화적 환경과 '여자'의 탄생이 아닌 '만들어짐'에 대한

분석이며 문제제기이다.

 

1부 여자, 태어나다

탄생에서부터 남자와 많이 다른 대우를 받았던 우리나라의 딸들과 그 이름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딸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영아때부터 몸, 외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니 안타깝기도 하고

그저 아름다움에 대한 취향으로 해석해왔던 것들에 대해서도 좀더 명확한 입장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

 

2부 여자, 학교에 가다

수학과 과학에서의 성차에 대한 분석은 내 생각이랑 많이 비슷하다.

아주 작은 차이를 가지고 쓸데없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투입해 확대해석하고

그에 맞는 기대와 강화, 사회문화적 편견이 확대 재생산되는 순환 구조 속에

지금도 많은 여학생들이 갇혀 있다.

이제는 자본주의까지 가세해 소질과 적성을 찾아가기에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학과 과학에서의 성차, 이 생애에 이 문제의 실마리라도 풀리는 걸 볼 수 있을까.

자신이 천착한 문제에 해결이 보이는 걸 보는 사람은

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일듯한데

나는 어떻게 이 문제를 내 삶과 연관지을까, 고민이다.

막상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들어왔지만 외적인 동기와 내적인 동기가 섞여있어

내적인 동기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오히려 잘못하면 더 멀어질 수도 있는 구조에 있는 것 같다.

 

3부, 여자 사춘기가 되다

사춘기의 신체적 정서적 성숙과 관련된 문제, 특히 초경을 맞는 가족의 대응방식에 따라서

여자의 자신의 성에 대한 정체감과 자신감이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은 꽤 인상적이었다.

나의 두 딸들의 초경에 대해서도 제대로 맞이하고 축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부, 여자, 사랑에 빠지다

연애중인 남녀의 호칭에 녹아 있는 차별의 문제, 데이트비용 등 이대목에서는

정말 여자들의 의식에 더 문제가 많다고 느껴진다.

여성 문제의 가장 큰 키를 쥐고 있는 것이 여성이라고 평소에 느껴왔는데

이십대의 생각없는 그녀들의 실태를 보자면 정말 한숨이 많이 나온다.

나도 한때, 이십대에는 정말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어서 무척 부끄럽기는 하다.

무엇보다 나의 생각과 주장을 잃어버리고 살았던 그 시절이 정말 한탄스럽고,

이십대를 그렇게 무능히 보내도록 만든 무책임한 학창시절, 대책없는 교육과정 등이 원망스럽다.

 

5부, 여자, 돈의 벌다

셍계부양자 정신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한다. 공감 이백프로다.

하지만 나도 집단무의식의 영향인지 역할모델의 부재인지

남편이 생계부양자를 하지 않는다면 많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고,

지금도 육아와 가정을 핑계로 성실하지 않는 대목이 있다.

입사 면접에서 커피타는 걸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나온다면,

성차별이 아니고 남녀 모두에게 시키는 일이라면 당연히 열심히 할 거라 답하라는

예는, 다른 문제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지혜를 얻은 것 같다.

성차별, 이 민감한 문제를 승화시켜 나가는 게 어떤 것인지 약간 힌트를 얻은 것도 같고..

 

6부, 여자, 결혼하다

이 장의 얘기는 자세하게 쓰면 백과사전 한 질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저자께서 많이 자제하신 것 같다. 주제를 몇 가지만 골랐는데 심히 고민하셨을듯.

불평등한 결혼 준비와 결혼식의 문제는 이후 결혼 생활의 불평등과 갈등을 예고하는 것이다.

나도 좀 더 깨어 있었다면 신부대기실에서 대기하지도 않고, 팔짱도 안끼고 나오고,

뭔가 내 의지대로 많이 해봤을텐데...

 

7부, 여자, 아줌마되다

아줌마에 대한 논란은 얼마나 많은지, 제3의 성이라는 등, 제1의 성이었던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는

왜 이렇게 먼지. 하지만 결론은 아줌마의 저력과 여성의 대안적 실천으로 변화하는 세상 꿈꾸기다.

 

일단 여자라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사는 여자라만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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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
심상정 엮음 / 양철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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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씨의 책을 찾다가 사서 읽게 된 책이다.

심상정씨는 2008년 총선에서 고양시 덕양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고양시 혁신 교육 기관인 <마을학교>를 열어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마을학교>의 '공감, 우리 시대' 강좌를 골라 엮은 책이다.

 

심상정, 박경철, 정태인, 이범, 나임윤경, 윤구병, 신영복, 조국, 이이화

탐나는 지식인들의 우리 시대에 관한 묵직한 제언들 모음이다.

두고 두고 되새길만한 내용이 많다.

 

 

박경철, "이마트 피자를 거부해야 모두가 산다"

이데올로기적으로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동안은 마트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 자영업자 매장에서는 카드 대신 현금을 지불하는 등 소신껏 소비하던 때가 있었는데

맞벌이, 워킹맘이라는 미명 하에 내 코가 석자다보니 생각없이 인터넷 이마트로 장을 보고 있었다.

돈 몇푼과 편한 몸뚱아리를 위해 이념과 실천을 모두 내려놓고 넋놓은듯 살아가지 말자고 다시 다짐해본다.

 

 

정태인,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게임이론을 이용하여 사교육, 부동산 시장, 의료 민영화의 딜레마를 설명한다.

시장의 논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비해 나가야 한다.

 

이범, "아이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허하라."

과잉 경쟁의 문제, 정답 찾기 교육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의 문제를 분석하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에 관해 바른 관점을 갖도록 다방면의 시각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독해력, 협동정신, 자신의 꿈과 뜻 세우기.

학부모들이 정말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할 일이다.

 

나임윤경 "사교육과 외도, 그 오묘한 관계"

언제 양성으로 이름을 바꾸셨는지 모르지만 예리한 지성만큼은 갈수록 빛나는 것 같다.

아빠는 물주, 엄마는 학습매니저, 정서적 외로움은 각자 외도로 해결하고

자녀의 대학입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 중산층 가정의 현실을 위태롭게 폭로했다.

 

윤구병, "아이를 살리는 교육, 반란이 답이다"

언제 들어도 시원스런 윤구병 선생님의 말이다.

 

신영복 "공부란 무엇인가?"

조국 "부정의의 시대에 정의를 꿈꾸자"

심상정 "정치를 버리면 세상은 바뀌지 않아요"

이이화 "국사 실력이 밥 먹여준다."

 

 

다시 읽어도 모두 마음이 시원케되는 아주 좋은 책이다.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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