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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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글 같지 않고 다른 나라의 특파원이나 교환 학자가 썼을 법한 글로 느껴진다. 그만큼 객관적인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타까움과 애정어린 내용을 보면 중국인이 쓴 글이 맞는 것 같다.

현대 중국의 모습을 10가지 단어로 풀어낸 에세이이다.

초반의 몇 가지 단어는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하지만 뒤로 가면 그렇지 않다.

인민, 독서, 글쓰기, 루쉰, 풀뿌리 등

그러나 산채, 홀유로 가면 그렇지 않다.

그동안 주워 들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어설픈 소문보다 확실한 실체를 알 수 있다.

알면 알수록 반갑지는 않다. 정말일까 싶게 실망스럽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태어난 걸 감사히 여기는 마음까지도 든다.

두고 볼 일이다. 사회적 신뢰가 이토록 낮은 중국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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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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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야기이다.

세상에 없던.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다.

그나마 영화로 본 '네 인생의 이야기' 정도가 가장 잘 이해한 거라고 할 수 있다.

이걸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영화평으로 이어지자면,

외계 생물체와의 만남과 의미가 인류에게 새로운 언어, 즉 새로운 사고 체계였다는 게

무척 신선하고 여러가지로 각성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은 시간과 더불어 흘러가는 것이다. 지금의 상태보다는 통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인생도 그렇고 역사도 그렇고.

그렇다고 단순히 통시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뭐 이런 상투적인 얘기는 아닌데

말로 표현이 잘 안 된다.

 

헵타포드에게서 새로운 언어를 선물받으면 어떨까

과거, 미래의 누군가와 알고 소통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외에 다른 이야기들도 전반적으로는 어렵고

그래서 신선한 느낌이 좀 약해서 아쉽지만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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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엄마 구하기 - 대치동 엄마에서 땅끝마을 엄마까지
박재원 지음 / 김영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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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6  아이에게 훌륭한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원칙과 소신으로 훌륭한 엄마가 되려고 하면 역시 아이와 멀어집니다.

저는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습니다. 성적보다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는 엄마들은 주변에서 훌륭한 엄마라는 얘기를 들을 수는 있을지언정 아이와는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소신을 기준으로 삼는 엄마가 되면 곤란합니다. 엄마의 소신에 아이 마음이 끼어들 틈이 없으면 결국 아이와 멀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학교에서 성적 때문에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아 침울해진 아이 마음을, 그래서 학원에 가서 성적을 올리고 싶은 아이 마음을 엄마는 소신을 갖고 무시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p 104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개별화교육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사교육은 교육적으로 존중해야 할 개인의 다양한 차이를 부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이 개입하면 언제나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 자기 속도대로 잘 가는 아이에게 사교육이 끼어들면 아이는 무리를 하게 됩니다. ... 아이의 다양한 개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교육은 결국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인 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p 124 분명 엄마 주도 문화는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소수 성공 사례는 크게 부풀려지고 다수 실패 사례는 숨어버립니다. .. 소비를 부추기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성공사례입니다. 반대로 실패사례는 철저히 숨겨야겠지요. 엄마가 열심히 잘해서 아이가 앞서가고 있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대부분 성공 사례인 척하는 것이지 사실은 실패 사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p. 240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유쾌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그간 엄마의 관리에 힘들었던 아이에게 엄마가 관리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납득시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잘 관리할까?’ 온통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던 엄마가 내 아이는 언제 잘 웃지?’ ‘내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평소의 관심이 아이를 향하는 게 시작입니다. 아이 마음과 행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도우면 됩니다.

 

p. 242 응급 처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행복’ :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허락하고 함께 좋아하거나, 그렇게 하기 어려우면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세요. 2단계 소통’ :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세요.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면 분명 궁금한 게 생깁니다. 그때 아이에게 물어보고 아이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청하십시오. 3단계 협력’ : 아이가 필요한 것을 말하면 진지하게 듣고 정말 열심히 도와주세요.

 

p. 244 공부 영웅들의 학습법 책은 한결같이 불굴의 의지와 피땀 어린 노력으로 끝내 자신을 이겨냈다고 증거한다. 그렇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의지와 노력에는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점은 충분히 강조하지 않는다. 부모의 낙관적인 기대와 희망이 좌절을 막고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공부 의지를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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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 인구학이 말하는 10년 후 한국 그리고 생존전략
조영태 지음 / 북스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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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평균 수명도 늘어나면서 급속도로 노화가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인구학자로서 의미있는 분석과 진단을 설명한 책이다.

투자, 자녀교육(일종의 투자)에 있어서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삼으라고 한다. 얘를 들면 한떄 소형아파트가 전망이 좋을거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이 책의 견해에 따른면 1인가구가 늘어난다고 해도 아파트를 구입할 만큼 소득이 받쳐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소형아파트가 생각만큼 투자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줄어드는 학생수를 초중고 학교급별로, 교사 수와 연계하여 설명하는 걸 읽다보면 인구 급감이 실감이 난다. 장래에 교사를 지망하는 청소년이라면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한 대목이다. 학생수 급감과 긴밀하게 연관된 문제가 대학입시인데, 대학이 어떻게든 존속하려면 요즘 대두대는 평생학습 개념을 잘 연계하여 성인학습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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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계선에서 - 오래된 믿음에 대한 낯선 통찰
레베카 코스타 지음, 장세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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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0

책임의 개인 전가...

책임의 개인화가 작동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지도자들은 복잡하고 위험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위협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을 다른 개인에게 전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뿌리 깊은 사회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관심과 자원, 노력은 뒷전으로 밀리고 고발에만 치중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끈질기고 위협적인 문제들은 모두 시스템적이다. ... 진실을 이야기하자면 불행히도 우리는 아직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적 문제를 사고하고 해결할 효율적 수단을 개발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복잡성에 마비되기보다는 차라리 더 간단한 이유, 믿음, 행동을 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복잡하고 뿌리 깊은 것임을 이미 알면서도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p.164

내 개인적 선택이 우리 앞에 닥친 위험한 문제들을 정말로 악화시킬지 끊임없이 의문이 든다. 나는 올바른 행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문제도 해법도 너무 다면적이고 복잡해 보인다. 사실상 모든 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기분이 든다. 죄책감도 느낀다.

이것이 바로 개인이 복잡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짊어질 때 일어나는 일이다. 시스템적 문제에 우리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실제보다 엄청나게 과장되어 있다. 실패한 제도, 지도자, 전문가의 책임을 평범한 개인에게 전가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과다.

 

p.362

우리는 문명 붕괴의 패턴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슈퍼밈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계하고, 벤처자본 모델을 이용한 완촤책의 실시로 시간을 벌고, 우리의 두뇌를 활용하여 침체되어 가는 인식 능력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인식 한계점에 대응하여 자연이 준 해결책인 통찰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신경과학은 장차 현대인의 생존을 좌우할 열쇠를 쥐고 있다.

 

p.376

일본 정부는 두뇌 훈련이 점증하는 복잡성에 대항할 필수적인 무기임을 확신하고 다음 세대를 무장시키는 데 사용할 새로운 인식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3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의 지도자들은 두뇌 훈련을 통해 일본인이 세계 경제에서 인식 능력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두뇌 훈련이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등 노화로 인한 각종 인식 질환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적인 안전장치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는 알고 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 곧 모든 분야와 모든 산업에 걸쳐 유효한, 갖아 중대한 사회경제적 강점을 확보하는 것임을 말이다.

 

p.376

펠레그리니와 홈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휴식 직후에 학습 능륙이 높아지며 쉬지 않고 장시간 공부하기 보다는 단시간 집중해서 공부할 때 더 큰 효과를 얻는다. 일본과 대만에서 실시된 몇몇 유사 연구에서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학습을 하고, 학습 시간 사이 사이에 휴식이 자주 있을 때 교육 결과가 보다 성공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의 조이딥 바타차리아 박사에 따르면 통찰적 사고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뇌의 우측 반구에서 발생하는 알파파다. 알파파는 마음의 자유로운 방랑을 촉진함으로써 우리의 뇌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에 반응하도록 한다.

 

p.386

신체 운동은 두뇌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준비를 갖추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온종일 컴퓨터,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는 울퉁불퉁한 길에서 걷거나, 바깥에서 놀거나,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얻는 인식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다. 연구에 의하면, 주로 앉아서 생활하며 한정된 종류의 일만 거듭 반복할 경우, 뇌는 새로운 회로를 형성하기보다는 기존의 동일한 회로에만 계속 의존하려 든다. 이와 같으 생활방식은 뇌로 향하는 혈액 공급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새 회로를 만들어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고하는 데 미숙해지게 한다.

...

운동이 통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우선적이고 명백한 이유는 운동을 하며 뇌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 운동은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학습과 기억을 담당한느 영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 결국 몸과 뇌를 모두 단련할 수 있는 우리 일상에서의 최선의 길은 익숙지 않은 감각 경험을 가미한 신체운동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날마다 똑같은 트레드밀 위에서 걷는 것보다는 인근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울퉁불퉁한 오솔길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는 얘기다. 또한 회사 체육관만 가서는 더 이상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밖으로 나가서 걷거나 배드민턴 혹은 농구 같은 운동을 잠시 하는 편이 인식 기능에 더 큰 자극을 준다. 그렇게 해서 활성화된 새로운 신경전달물질은 통찰적 사고가 이루어질 여건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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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추천하는 말들과 헌사가 앞뒤로 빽빽하게 달려 있는 책이다. 뒷표지에는 도널드 트럼프 (기업인)의 추천사도 달려 있다. 나도 어딘가에서 추천하는 말을 듣고 구입한 책인데, 나름 현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미국인답게 현대 문명에 대해 지구적인 걱정과 염려를 담고 있기도 하다.

문명의 복잡성을 분석하고, 슈퍼밈이란 틀로 현상을 진단한다. 제시한 다섯 개의 슈퍼밈은 자유선택이라는 환상, 상관관계의 오류, 책임의 개인화, 사일로식 사고의 한계, 경제우선주의에만 매몰된 오류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의 문명은 위기 가운데에 있고 그 해법으로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통찰이란 진화론적 관점에서 지금보다 통찰을 이룬 좀더 다른 사양의 인간인 것처럼 느껴진다. 진화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뇌과학 등에서 인식의 한계를 넘는 길을 탐구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미국 등에서는 두뇌훈련이 조금씩 폭을 넓히고 있다고 하는 소식은 조금 놀랍다.

흥미롭게 읽을만한 대목은 많이 있다. 통찰을 나에게 어떻게 적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인용한 것들은 한번쯤 생각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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