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피안 어워드 박스세트 (3disc) - 칼 + 문 라이팅 + 아름다운 청춘
저지 스콜리모우스키 외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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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팔년도 '엘비라 마디간' 이라는 영화를, 모짜르트의 음악에 이끌려 보게 되었는데,

암껏도 모를때 였지만 배경음악으로 쓰인 피아노 협주곡 21 제 2악장이 너무 느리게 연주되어

속이 터졌던 기억이 난다.

 

경우에 따라서 조금 빠르게 혹은 조금 느리게 변화를 줘도 무방할텐데

시종 느렸던것 같다. 때문에 음반으로 들을때보다 다소 감이 떨어졌었다.

그래도 스웨덴의 자연풍경과 음악이 어울려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는데

 

세상에, 그저께 본 <아름다운 청춘>이라는 영화가 괜찮아 '거참!' 여운을 다시며

감독이름이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그의 이름은 '보 비더버그'였고 이미 돌아갔고

무엇보다

그옛날 엘비라 마디간을 이분이 만드셨네..

 

흐미, 신뢰가 확가는....

'엘비라 마디간'의 줄타는 소녀와 식스틴 중위의 사랑야그는 내가 원하는 사랑스타일이 아니라

별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 이번에 본 아름다운 청춘은 이해가 갔다.

 

소년이 성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겪어야 할 그 우울한 내면 풍경이

이해가 갔다. 우씨 소녀도 마찬가지인데... 왜 이런 소년들을 동정하는 영화는 고급스러움에

반해 소녀들을 동정하는 영화는 팻걸처럼 서글프냐....

 

청춘은 풋풋함 그자체만으로 늙은이들의

선망을 받지만 실은, 그 내면은 우울한 몽상과 방황과 되는것 없음의

연속이 아닌가.

 

욕망은 있으되 이뤄지기는 어렵고... 나, 다 컷어요, 하면 집에 가서

엄마 쭈쭈 좀 더 먹어라...

 

보 비더버그 감독은 아들 '요한 비더버그'를 이영화에 써먹을려고 8년이나 기다려

20살이 되었을때 찍었다고.

워매 아들 잘 생기기도 했어라.

 

아들에게 야시시한 장면을 연출시킨 아버지 감독이나

그러한 역을 야시시함을 떠나 우울한 청춘의 성장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아들이나

다들 훌륭타...

여배우 이름이 너무 길어(마리카 라게르 크렌츠) 외우기가 쉽잖은데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헐리웃에는 이런배우 없지.

이영화는 18금이 아니라 18이하가 봐야 할텐데... ㅋㅋ

음악은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영화 중간 중간 묵직하게 반복되는데

소년의 우울감을 대변해 주는데 딱 들어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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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인 더 시티
신윤동욱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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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윤 동 욱.

평소 관심가던 기자다. 아니, 이름이 네자라서 왠지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던 기자이다.

양심적 병역거부 기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책을 읽어보니

이분이 양심적 병역거부에만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이태원 밤문화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으시네...^^

 

그리고 나도 한때 습관적으로 온스타일 티비틀고 '프렌즈'와 '섹스엔더시티'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지 않으면 사는 낙이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분도 그러했다니 세상에 비슷한 사람 많구나 싶다.

 

(그러나, 웃기게도 몇년전 그토록 재미있었던 위의 두 프로를 요즘 어쩌다 한번 보게 되면

세상에 프렌즈는 왜그렇게 화면이 후지고 섹스엔...은 10초도 머물기 싫어진다.

두프로에 문제가 있는건지 ,단물 쓴물 다 빼먹고 나니 필요가 없어져 후져 보이는지..)

 

하여간 이책은 양심적인 그리고 보다 젊은 한겨레 기자의 내면 풍경이다.

생각보다 그 내면 풍경이 감동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넘 소박하기도 하다.

그러기에 인간적이기도 하고 미친듯이 쇼핑을 즐기는 대목에선

어이구! 인간아, 인간아, 한심하다 . 정신차려라~~

 

태국에 대한 그리움엔 한표를 주고 싶다. 전선기자 정문태가 방콕을 젤로 좋아한다기에

글씨? 했는데,

며칠전 라디오를 듣다가 어느 여행작가가 그럴수 없는 문장으로 태국을 추억하기에

에엥? 했는데,

이 저녁 신윤기자가 또 태국을 읊은 것을 읽고보니

 

나도 태국이 서서히 그리워지고 있다.

그곳에 가면 단돈 만원으로 일류호텔에서 잘수있고

단돈 천원으로 전신마사지를 받을수 있고

슬리퍼하나 끌고 온 시내를 돌아댕겨도 미친년 소리 안들을수 있는것 같은데...

 

위의 이유는 사소한 것이고

실은, 이 나라는 물론이고 동남아시아가 가진

역사적 발자취들이 언제부터인가 나를 징허게 당기고 있다.

 

신윤동욱 기자님!

밤공기 가르며 달려가 스텝밟는다고 외롬병이 고쳐지는 것 아닙니다.

제가 진단해 볼때 당신의 우울증은 기냥 적당한 사람이랑 결혼함으로써

깨끗이 치유될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참말로..

 

지도 한때 그토록 외로웠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고것이 싸악 가셨슴둥.

그렇다고 마냥 해피엔딩이냐? 물론 아니죠.

'외로움'이 가고 '지겨움'이 왔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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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아주 오랜만에 극장에서 울었다. 거슬러 올라가 보니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영화가 끝나도 도무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제인 오스틴. 이분의 삶 속에 그런 안타까움이 내재한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웃의 지인이 제인 오스틴의 책을 좋아한다며 모두 사서 가지고 있다기에 속으로 웬 소녀 취향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그녀의 모든 작품들이 한꺼번에 궁금해졌다. 따지고 보니 나는 그녀의 소설을 단 한편도 읽지 않았다.

반면 알고 보니 나는 그녀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은 TV시리즈 <오만과 편견>까지 다 보았네…. <센스 앤 센스빌러티>와 <엠마>는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도 '제인 오스틴'이 그 원작자였다는 것도 모르고 보았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센스 앤 센스빌러티>를 보았을 때의 느낌은 '거참 초록의 정원이 죽이는구나'. 이안 감독에 끌려 두 번째로 보았을 때도 '역시' 경치 빼고는 볼 게 없네, 결국은 잘 먹고 잘살았다는 '사랑 야그'뿐이잖아. <엠마>는 기네스 펠트로 때문에 보았고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고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에 비해 <설득>과 <맨스필드 파크>와 <노생거 사원>의 경우는 좀 달랐다. 동어반복의 사랑타령이어도 시대배경이 내가 동경하는 19세기임을 인지한 다음 본 영화였기에 무조건 좋았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이 뭐 길래 그녀의 작품이란 작품은 다 영화화되는지, 그럴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왜 삶은, '사랑과 일' 둘 다 취할 수 없나



  
ⓒ 마스 엔터테인먼트
비커밍제인


<비커밍 제인>을 보고나니 제인 오스틴(앤 헤서웨이 분)이 왜 자신의 모든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행복한 결말을 선사해 주었는지 이해가 갔다. 전쟁에서 연인을 잃은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는 소설을 쓰고 있는 제인에게 주문했다.

"행복한 결말을 내어 줄 거지?"
"응, 모두 다 행복하게 해줄게."

그녀는 현실에서 못 이룬 사랑을 소설 속에서만이라도 이루고 싶었던 것일까.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는 르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분)의 고백에 사랑의 도피를 떠나기도 했으나, 끝까지 갈 수는 없었다.

자신을 위해 현실을 택했다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의지하는 그 가족을 위하여 떠나던 발길을 돌렸다. 혼자만의 행복을 좇기에는 그녀 마음이 이미 너무 성숙해 있었던 것이다.

삶은 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 것일까? 사랑도 일도 다 이룰 수는 왜 없는 것인지. 어느 하나는 잃어야 다른 하나를 온전히 차지할 수 있다니 슬프다. 제인은 르프로이를 떠나보내고 소설을 쓰면서 언니 카산드라와 함께 독야청청 살다 갔다. 42세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제인의 나이로 치자면 나는 2년 후면 죽어야 할 목숨.

지금의 수명으로 생각하면 너무 젊지만 그 시대로 보면 평균수명을 살다 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젊다. 주름이 질 새도 없이, 르프로이에 대한 사랑이 식을 새도 없이, 형형한 마음 그대로 살다 간 것 같다. 그 사랑의 화석인 듯한 책들만 남기고….

영화 끝 부분, 출판회를 겸한 음악회였나? 아무튼 빙 둘러앉은 홀에서 축하음악을 듣고 난 다음 이런저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던 찰나, 저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뒷모습은? 늙은 르프로이는 멀리서 제인을 훔쳐보고는 총총히 사라지려던 순간 그 뒷덜미를 제인에게 들켰다.

제인의 시선을 따라 먼 곳을 좇던 헨리 오빠는 르프로이를 발견하고 그를 잡아와 제인과 대면시켰다. 생각지도 못한 재회라 둘은 말도 못하고 다만…..

'먼발치에서 기냥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갈라 캤는디….'
'뜻밖이네요. 감사….'

'아마' 위와 같은 말을 속으로 주고받는 가운데, 르프로이의 딸이 촐랑대며 끼어들었다.

"저는 당신의 팬이에요. 이번 작품 낭독 해 주실 건가요?"
"이분은 그런 것 싫어해. 그런 무례한 부탁하면 안 돼. 제인!"

'뭣이라, 제인?' 제인은 르프로이가 발음한 '제인'이라는 단어에서 아직도 남은 르프로이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원래 '낭독'을 하지 않던 유명작가 제인이지만 그날은 특별히 낭독을 함으로서 '제인'이라 부른 르프로이의 단말마에 '화답'하였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짠했다고만 했는데…. 

 영화가 영화만으로 끝나면 재미없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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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두 시간으로 끝났지만 영화의 여운이 너무 짙어 현실이 싫어지고 어째 타임머신을 타고 저속으로 들어갈 수 없나 하며 턱도 없는 탄식을 하는데 다행히 길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책을 몽땅 사보는 것.

이미 그녀의 영화들을 다 보았기에 그 원작을 읽는 즐거움이 예사로울 것 같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행간에 숨어있는 그녀의 '심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재미보다 '짠함'이 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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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성 평론가로 산다는 것 - 평론가 심영섭의 삶과 영화 그 쓸쓸함에 관하여
심영섭 지음 / 열린박물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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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영, 섭.

심리학과 영화를 섭렵? 이었던가. 섭리? 이었던가가 그녀 이름의 어원이라기에

참으로 도도하고도 기발한 필명이구나 생각했다.

우좌간 영화를 엄청 좋아해 보이기에 부러우면서도 우쒸 어찌하면 영화평론을 쓰나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분의 책을 사면서 까지 관심을 갖게 된것은

그는 현재 매주 토요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아니,

대구 경북 지역 사람만 아는, '힐링 시네마'라는 영화치료(?)프로를 진행하는데

월매나 진행을 똑 소리 나게 하는지 순전히 그의 입십에 반해

 

이책 까지 넘겨보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인생을 달콤하게만 살지 않았네... 영화처럼 달콤하게는, 엄니 아부지

잘만나 일치감치 영화에 눈뜬 것이 전부네.. 그렇게 고군 분투하면서도 영화를 놓지 않는

열정과 그 영화를 심리학에 접붙인 재주가 마냥 부러워라..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운다는것.

'엄마간다, 엄마간다'를 외치며 발을 동동구르며 직장과 아이 맡긴곳을 미끄럽게

왕래하며 산 일상과 두번의 사랑을 숨김없이 까발리는 솔직함도 맘에 든다.

 

동거에 대한 찬양도 맘에 들고.. ㅋㅋ..

무엇보다 철학자 김용규 선생에게 걸은 당돌한 질문,

'우리는 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자면 안 됩니까?'라고 묻고 싶던 것을

"선생님, 어떤 남자를 만나서 같이 자지도 않는데 왜 단둘이 만나고 싶어질까요?

이야기를 하고 싶어질까요? 그래도 되는 것일까요?"

 

라고 물었더니,

김용규 선생왈,

"좋은 대화는 말로 하는 섹스이고, 좋은 섹스는 육체로 하는 대화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어떤

사람을 만나 좋은 대화를 했다면 어쩌면 우리는 정신적인 섹스를 한것이나 마찬가지겠죠."

 

워매, 이 분 대답한번 화끈하시네.

근데 김용규 선생은 한 여자만을 20년 사랑 했다고... 철학자가 될수 밖에 없는 사랑을 하신듯..

 

아무튼, 심영섭의 영화사랑과 일상이 궁금하신 분은 이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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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예트 (2disc)
토니 빌 감독, 제임스 프랭코 외 출연 / 팬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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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인공 이름 모르고 영화보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 영화는 그랬다.

완전 처음보는 얼굴인데 저 미소가 뛰어난 저 아해는 도대체 누구라고라?

영화를 다 보고 자막을 훝자니 '제임스 프랑코'였다.

 

역시 이름을 봐도 금시초문이었다. 집에와 검색을 해보니 '스파이더맨'에서 토비맥과이어의

연적으로 나왔고 '제임스딘'의 전기영화에서 제임스딘 역을 그리고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역시주인공을 했다고...

그러고 보니 제임스딘을 좀 닮은듯 했다. 제임스딘의 이미지 보다 좀 더 순하면서...

 

이영화는 멀리서 보면 잠자리 같은 경비행전투기를 타고 프랑스땅에서 독일군을 몰아내는

전투를, 미군이 원정와서 하는 야그다.

공중 부양이 워낙많아서 어지럽기도 하나

 

하늘에서 본 프랑스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아름다운땅을 폭격으로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데 세상에 천하의 망종중의 망종은 오직 인간 뿐이리..

 

지난시대 사람들은 어찌그리 무협심이 강한지 요즘 같으면 엄마야 아무도 지원안할

전쟁터를 몸소 지원하여 대충 싸우는척 하는게 아니라 목숨바쳐 끝까지 싸우다

결국은.....

공중전, 그것이 궁금하면 이 영화를 함 보는 것도 좋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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