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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세트 - 전7권 ㅣ 이병주 전집
이병주 지음 / 한길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제가 지리산을 좋아한것은 고 이병주의 <지리산>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소설 지리산을 읽고 저는 지리산 사랑에 빠졌습니다.
대학 1학년의 끝자락인가 우연히 지리산을 읽고 너무도 감동한 나머지 친구에게 권했고
친구또한 엉엉 울었습니다.
어디서냐면,
이규가 박태영에게 자수(?)하고 광명찾자고 하니 태영왈,
'조국이 날 용서해도 난 날 용서못한다.'라고 하면서 산에서 죽어가는 부분에서였습니다.
저자가 박태영과 그의 무리들, 이름하여 공산주의자들을 너무 '허망'하게 다루어서
조정래선생의 태백산맥에 비하면 유감스럽기도 하나.....
반공교육 열심히 받고 자랐고 아직 그 때가 벗겨지지 않았던, 때문에 '빨갱이'가 진짜 빨갱이인줄
알던 시절이라 화자인 이규의 선택에 공감했지요.
그리고 박태영의 선택을 '허망'하게 바라보기도 했고요.
그 허망한 선택이 안타까워서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비병에 간 사람들에게는 모독이 될수 있겠지요.
그러나 군사독재시절 쓴 것이니 만큼, 아니 이병주 선생과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도 많은만큼,
아니아니, 그냥 사상을 떠나, 그냥 술술 읽게 만드는 이병주 선생의 문체를 따라 읽으십시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등장인물 들에게서 느껴지는 사람의 향기등을 따라 읽으면 좋겠습니다.
이책은 정말이지 7권이래도 단숨에 읽을수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권씩 뚝딱 뚝딱 읽으면서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분명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른것을 느낄수가 있을 것입니다.^^
징병을 피해 지리산으로 들어간 젊은이들이 사회주의를 표방하게 되는 과정과 해방후의 그 처량한 최후
는 대부분 실화에서 따온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