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혼들을 보면 결혼하고 싶다는 말은 해도 막상 결혼생활을 매끄럽게 해낼 준비가 안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이 정신적이든, 생활적이든. 그리고 부모와 함께 사는 일이 지긋지긋해도 결혼하기 전 까지는 같이 사는 게 ‘유종의 미’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

정말 결혼이 하고 싶으면 결혼하기 전에 집을 나와 독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특히 홀어머니를 두고 있는 막내아들의 경우 결혼하기 전까지는 어머니와 같이 사는 것이 나름의 효도이기도 하기에 그 울타리를 박차고 나올라 치면 일명 불효가 되기에 여간 용감하지 않고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멀리 보자면 그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옳다. 어머니 쪽에서도 ‘그래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내 손으로 따뜻한 밥 멕이고 싶은 정’을 일부러라도 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서른은 애저녁에 훌쩍 넘고 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들을 두고 있는 어머니라면 더더욱 그렇게 할 일이다. 그때껏 자식이 밥 할 줄을 모르면 속성으로라도 가르쳐 ‘쫓아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 되도록 밥도 못하고 손수 양말도 하나 안 빨아보고 직장생활만 한다면 그런 사람은 결혼해서도 문제다. 

젊은 여성들도 마찬가지

그런데, 비단 그러한 것은 남자에게만 국한 된 것도 아니다. 주변에 보면 30대 초반의 여성이라도 일단 직장생활을 하면 집에 와서는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먹고, 입고, 자는데 불편 없는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소위 그 여성의 부모들이 달리 마땅한 일도 없으니 딸내미 시중드는 것을 노년의 소일거리로 삼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마음이야 저것을 빨리 좋은 사람 짝지어 내 보내야지 하면서도 계속 빨래해주고 밥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결혼하길 바란다면 딸 자식도 마찬가지로 내 손을 떠나게 해서 제대로 ‘일상생활’을 먼저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하는 게 아닐까. 무조건 결혼하면 내 보낸다며 미루고 계속 집에서 ‘빈대 치게’ 받아주고 하다보면,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것을 보자면 그 딸의 마흔도 순식간에 다가온다. 

서른에는 좀 있으면 시집가겠지 해서 그때까지만 데리고 있자 하다가 서른다섯 되고, 늦어도 1,2년 안에는 가겠지 하며 또 뭉개게 놔두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마흔이 덜컥 되고 마는 것이다. 자식나이 마흔 되어서 후회하지 말고 애초에 서른쯤에 어디 원룸이라도 얻어 나가라고 했더라면 서른 초반에 결혼하지는 않았을까.  

'캥거루’ 그만 하고 독립하자.  

예전 우리어머니들은 딸들에게 일을 너무 많이 시키면 엄마 팔자 닮아 고생한다며 되도록 일을 안 시키려고 했다. 설사 시켰더라도 막상 시집을 보낼 때는 예비 사돈에게 우리 딸은 아무것도 못한다며 슬쩍 발뺌을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잘 지도 바란다는 말을 추가하지만 속내는 자기 딸 고생시키지 말라는 완곡어법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요즘은 남자건 여자건 살림살이 좀 할 줄 아는 것이 오히려 결혼생활의 경쟁력이 되는 것 같다. 살림살이란 알고 나면 아주 쉬운 것이다. 때문에 서로 집안 살림에 대한 ‘일머리’가 있으면 결혼생활의 다툼을 훨씬 줄일 수가 있다. 그런데 전혀 해보지 않아 못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엄청 커지는 것이다.

하여간, 결혼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결혼을  떠나서도 남자건 여자건 한 초등 4학년부터 슬슬 라면 끓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생활적인 면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겠다. 어쩌면 수학문제 보다 더 필요한 게 ‘생활교육’이 아닌가 싶다. 미리 해놓지 않으면 마흔이 되어도 할 줄 아는 것은 초등 4년에 졸업해야 되는 라면 끓이기나 겨우 할뿐 다른 것은 무지 몽매를 못 벗어나니 효도 하는 척하며 엄마를 부려먹는 것이다.

독립하자.  독립해서 살다보면 스스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뿐만아니라, 드라마속 주인공 같은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는 환상에서도 벗어나 현실적 선택을 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어쩌다 이성친구가 놀러왔다 치자. 남자라면 장동건처럼 생겨야만 살아 줄 만하다 생각했는데... 얼씨구 이 남자도  옆에 두고 보니 얼굴은 좀 딸려도 저렇게 벽에 못도 잘박고 고장난 스피커도 고치고 내집에 딱 어울리네(?) 머이런 견적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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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 Rachmaninoff No.2 / Tchikovsky No.1 Piano Concerto
김정원 연주 / 스톰프뮤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음량을 높이고 음악을 들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마지막연주에서 이 총각을 보고 띠잉~~ 전기를 받았던바

영화 후 자막을 유심히 살펴서 이 분의 이름을 알아내었었다.

 

김정원이라... 위 영화의 음악감독 이병우의 지인이라 섭외가 되었고

기꺼이 출연할수 있었다는 후문이.....

우좌간,

며칠 쉬었던 아침운동을 하고 와서 가벼운 목욕제계를 하고  심기일전,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 들었다.

 

글쎄 뭐랄까. 모범생의 연주 같다고나 할까.ㅋㅋ

박력은 좀 떨어지는 대신 섬세하고 상냥한 느낌이 들었다.

라흐마니노프는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비장할수도 있는데

김정원의 음악은 비장미 보다는 밝은 느낌이 들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좋았다. 캬라얀 지휘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너무도 귀에 선명하게 남아있어 김정원의 것은 좀 덜 웅장한 기분이 들었으나

나름대로 멋있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이분의 연주를 듣게 된다면 무대 매너가 화려해서 오히려 더

돋보이지 않을까.^^ 농담이고... ㅋㅋ

하여간, 러시아 음악가의 음악을 연주할 경우 음악만이 아닌 러시아 문학, 역사 등도

공부해서 기교만이 아닌 영혼이 연주하는 그런 음악가가 되기를~~~

 

오늘은 일단 한번 듣다가 이웃사람이 놀러와서 멈추었는데

내일부터는 매일매일 연말까지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즐기면서 마디마디를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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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대 후반의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좋은 사람들과 알코올을 앞에 두고 밤이 새도록 얘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통화를 한 친구와의 마지막 인사는 꼭이랬다. ‘하여간, 우리 언제 만나면 정말 찐하게 한잔 마시며 원 없이 얘기하자.’였다. 물론 그러한 약속들은 공수표가 되기 쉬웠고 그랬기 때문에 알코올과 대화에 대한 아쉬움은 늘 일었다.

그러면 지금은? ‘술’에서 ‘걷기’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술과 수다’였다면 지금은 ‘걷기와 수다’가 되었다. 등산이든, 그냥 평지든, 공원길이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는 굽이굽이 끝도 없이 걸으면서 그 길만큼이나 끝도 없이 얘기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내 쪽에서 하는 통화의 결말은 늘 ‘우리 늙으면 정말 어디어디를 발이 부르트도록 쏘다니자’가 된다.

아무튼 내 마음이 이러하기에 언제부터인가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보거나 할 때면 아직은 떠날 수 없는 처지이기에 간접체험만으로도 충분하고 그런 체험을 준 이들이 고맙기 까지 하다.

스페인의 순례의길,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도 언제부터인가 나는 동경하게 되었다. 그 길은 누구랑 갈까? 일단은 걷는 능력이 있어야 되니까 아무래도 작은 언니에게 후보 1순위를 줘야겠지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는데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은행나무)를 읽고 나니 용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생겨났다.

독일의 인기 코미디언인 저자는 오랜 방송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로 청력이 약해졌는가 하면 응급실에 실려가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지경에도 이르게 되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가랬다고 그는 그 참에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였다. 그 휴식은 다름 아닌 ‘야고보의 길’을 걷는 것.

저자는 ‘생장피드포르’에서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 장장 42일 동안 600여 킬로미터를 걸었다. 평소 계단 한 층도 걸어 오르지 않던 게으름뱅이였던 그로서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이었다.

그 길은 대단히 험하여라.

나는 야고보 성인이 걸었다는 그 순례길이 포도밭을 지나고, 밀밭을 지나며, 때로는 이름 모를 나무들이 도열한 시원한 가로수 길들로 이루어진 줄 알았다. 그래서 아주 낭만적인 길이자 사색하기 좋은 ‘폭신폭신’한 길일 거라 생각했는데 천만에.

물론 내가 상상한데로 아름다운 길도 있지만 이 책 저자의 경험을 보자면 그런 폭신폭신한 길보다 힘들고 위험한 길들이 훨씬 많아 보였다. 어떤 길엔 ‘들개’들이 출몰하고 또 어떤 길은 갓길도 변변치 않은데 덤프트럭들이 미친 듯이 질주하기 때문에 목숨을 내 놓고 걸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기온 40도의 대지에서 경사진 오르막길만 11킬로를 걸어야 되는 곳도 있었다.

특히 저자의 길동무가 된 영국인 ‘앤’의 경우, 수도복을 경건히 차려입고 순례하기에 어디로 보나 신심 깊은 순례자인가 싶어 안심하고 동행하였는데 알고 보니 치한이어서 혼비백산한 일도 있었다고 하였다. 유서 깊은 순례의 길인만큼 적은 순례자의 정신과 육체뿐인가 했는데 그 길도 이 속세 못지않게 알 수 없는 위험들이 항시 도사리고 있나 보았다. 

때문에 매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순례의 길에 오르지만 오직 ‘15%’만이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달한다고 하였다. 그러하기에 옛 시대의 순례자들은 더러 순례도중 생을 마감하여 길가에 묻혀 이름 없는 십자가로 남아있다고.

이 책을 읽고 나자 나는 이 순례의 길을 걸을 자격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서워하는 개, 그것도 그냥개가 아닌 굶주린 ‘들개’라니. 저자는 귀엽고 애처롭다고 했지만.... 게다가 치한이라, 엄두가 안 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도 친구만 있으면 또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 길에 대해 낭만으로만 가득 찼던 내 맘에 현실을 알려준 책이라고나 할까. 때문에 ‘그 길’을 가려면 우선 다리 튼튼하고 담이 큰 길동무를 ‘여럿’ 확보해 두는 것이 급선무겠다.

이해 안되는 부분:

순례의 길이 몇백킬로가 맞는 건지요?

1.저자 표지와 역자 후기에는 800킬로미터 라고 되어있는데 본문에서는 600킬로미터라고

하였는데 600킬로가 맞는 듯 한데......

2. 356페이지 위에서 7째줄의

 

'젊은 여자가 즉시 내 순례자용 여권을 들고 지난 150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찍은 스탬프를 검사했다.'에서 '150'킬로미터는 잘못된것이 아닌지 ,600킬로미터 아닌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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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정치를 만나다 - 위대한 예술가 8인의 정치코드 읽기
박홍규 지음 / 이다미디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찰리채플린 하면 떠오르는 그 수염,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 수염

나는 그가 히틀러를 흉내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네..

히틀러가 찰리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그를 흉내냈다는 것이었다.

진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아돌프 마음속에 들어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히틀러가 이 수염을 할 당시 이미 찰리채플린은 이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고...

 

수염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이책을 읽고 찰리 채플린에 대해

비로소 흥미가 가졌다.

그는 약간 애처롭고 코믹한 이미지로 인기를 먹고 산 사람이 아니라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한시대를 살아간 인물이었다.

그는 <독재자>란 영화에서 히틀러를 매섭게 풍자했다고 했는데

다른 책에서는 그런 얘기해도 그냥 설렁 넘어갔는데

이책에서 채플린의 자서전을 압축한듯한 그의 삶과 필모그래피를 보자 보다 깊이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찰리뿐만아니라, 괴태, 루벤스, 베르디, 바그너, 레논, 피카소등

정치와 예술을 조화시거나,

예술을 이용해 정치를 하거나,

정치를 이용해 예술적 성공의 교두보를 삶거나 등

예술과 정치 사이의 불륜과 사랑을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고찰해준다.

 

내생각은, 정치야 말로 잘만하면 그 보다 아름다운 예술도 없다는 생각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술가 같은 정치인을 꿈꿔보지만 당췌 찍어주고픈 사람이 없으니...순수하게 찍어주고픈

사람이 있다해도 그가 대통령이 될 가망성이 없으니 또 오호통재..

 

김근태왈 우리국민들이 다 망령든것이 아닌가 했다는데 정말이지 우리'궁민'들

확실히 노망난것 맞다. 오답임이 훤히 보이는데도 그걸답이라고 매번 여론조사때마다

일편단심이니...

 

괴태와 같이 정치와 예술을 조화시킬 인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바로 김구선생이 원하던 문화강국이 바로 되는 건디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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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케이스
스타맥스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소설을 영화로 옮긴것이라고 했는데  내용을 떠나 이 영화가 헐리웃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보게되었는데 어머나, 이렇게 매력적인 영화일줄 몰랐다.

벨기에 에서 만들었는데 ... 이나라가 미국, 일본과 함께 포르노 3대 생산국에 끼인다니 의외였다.

 

이 영화는 킬러 할아버지가  병(알츠하이머)도 있고 또 늙었고 해서 킬러그만하고

손씻고 싶은데 하도 간청해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다가 신세 쫑나는 야그인데

말이 할배지 이 할부지가 머리 허옇고 연식 오래돼 보여도 

어찌나 카리스마 있고, 민첩하고, 훤칠하던지....

 

한번 보고는 뭔 내용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두번 보고야 겨우 감이 왔다.

그러나, 내용을 이해하고 뭐고를 떠나 영화전개 스타일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마치 <비포 더 레인>을 보았을때와 같은 신선함이 있었고  무슨 양철판을 두드리는

듯한 효과음악도 아주 참신했다.

 

아동매춘과 연이은 살인사건 그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형사 빈케와 머리허연 킬러아저씨가

적이면서 동시에 동지연하게 진실을 파헤치는는데....  스포일러상 내용소개는 생략하고

헐리웃판 스릴러에 식상해 있는 분이라면 척 보는 순간 5분도 안되 반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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