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버이날 시댁엘 가면서 예전에 없던 꽃바구니를 하나 사 들고 갔다. 그전에는 허례 허식을 싫어하는 시아버지께 꽃바구니를 내 밀었다가는 돌아오는 것은 지청구뿐일 것이기에 감히 엄두를 못 내었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병석에 계시다가 회복기에 드신 시아버지의 무료한 일상을 즐겁게 해줄 눈요기 거리로 나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용기가 났고 동네 꽃집을 돌며 며칠 꽃바구니를 물색했다. 그러다 우연찮게 꼭 마음에 드는 꽃바구니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경우는 보통 초록색 둥근 꽃바구니에 카네이션이나 패랭이꽃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눈을 자극한 그 화분은 직사각형에다 꽃바구니가 '연분홍색'이었다.

 

둥근 것 보다 직사각형이니 일단 안정감이 들었고 화분이 두 개 들어 있으니 꽃이 그만큼 더 풍성해 보였다. 게다가 바구니 테두리는 띠 아닌 주름 잡힌 넓은 레이스가 둘러져 있었고 두 개의 화분은 각각 또 색 한지로 우아하게 감싸져 있으니 화장발도 그런 화장발이 없었다.

 

보는 순간 눈에 딱 꽂혔는데 가격도 달랑 12000원이었다. 그래서 당장 샀고 집에다 며칠 두고 보니 날이면 날마다 태양빛을 받아 꽃봉오리들이 새로 터져 나왔다. 분명 대박나지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시댁엘 들고 갔는데 역시나 회복기의 아버님에게 딱 좋은 친구가 되어 보였다.

 

마루에 나와 햇볕을 쬐던 시아버지는 '고것 참!' 하면서 자주 꽃에 눈길을 주었다. 꽃도 꽃이지만 꽃바구니도 볼만했기에 나도 자꾸만 눈이 갔다.

 

"많이 비싸게 줬제?"

"아니에요. 화분 두 개 각각 3천 원 씩 이니 6천원에다 꽃바구니 장식 값해서 만원 조금 더 줬어요."

"그래?"

"잎이 시든다 싶으면 물 반 컵씩 주세요. 그러면 좀 더 오래 갈 거예요. 피고 지고 피고지고 하면서요."

 

시댁에서 돌아온 다음, '이번 주 친정에 갈 때도 그 꽃바구니를 한 번 더 써먹어 봐.' 하는 생각이 들어 예의 그 꽃집에 가서 똑 같은 것 없냐고 물으니 없다고 하였다. 하여 시내까지 나가서 둘러보아도 비싸기만 할뿐 또 둥근 초록색 꽃바구니만 있을 뿐 직사각형 연분홍 꽃바구니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직사각형 연분홍에 마음을 빼앗겼기에 초록꽃바구니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일을 어쩐담. 궁리를 하다가 같은 것은 포기하고 나름 꽃바구니를 직접사서 장식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집에서는 꽃 만 사고 예쁜 꽃바구니를 사서 장식을 하는 거야.'

 

그런데, 꽃바구니들은 어디서 파는 거야. 머리를 굴리다 모든 제품을 실비로 모시는 천냥 가게엘 들어가 보았다. 가보니 과연 용도 다양한 바구니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꽃집에서 쓰는 꽃바구니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예쁜 바구니들은 많은데 예쁜 것들은 다들 천이 씌어져 있어 양말이나 속옷을 담거나, 아님 학용품이나 소품을 담기에 적당할 뿐 꽃바구니로 하기엔 적절하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그렇긴 해도 적절한 조처만 취한다면 꽃바구니로 못쓸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화분 받침을 밑에 깔면 천이 씌어져 있어도 상관이 없지 않을까.' 옳거니, 일단 되 든 안 되는 사 간 다음 집에 가서 시도 해보고 어울리지 않으면 양말 바구니로나 쓰기로 하고 천 바구니를 하나 샀다. 꽃받침 사는 김에 그럴 듯 해 보이는 플라스틱 화분도 하나 샀다.

 

그런 다음 꽃집에 들러, 예쁜 카네이션이 없어 제라늄과 트리얀, 그리고 카네이션 느낌이 나는 꽃술 큰 패랭이꽃을 샀다. 과연 어울려 줄지 어떨지. 아무튼, 집에 오자마자 신문지 깔고 작업 들어갔다. 그래서 완성한 것이 다음이다. 긴 서론에 비해 별로인가.(웃음) 아무튼, 나로선 처음 해보는 새로운 시도라 소개해 본다.

 







  
패랭이 꽃 3천원+트리얀2천원+제랴늄2천원+ 바구니 2천원 +화분과 꽃받침3개 3천원 = 만 2천원 들었다.^^
 
제라늄





 











  
제라늄 붉은 색이 팔순 엄마의 가슴에 삶의 의욕을 확 불댕겨 주길 바라는데, 크기가 너무 작은듯~ 키우는 재미로 보자면 앙증스러울까나.^^
 
제라늄









 

그나저나, 울 엄마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원가가 워낙 싸다 보니 아무래도 돈 든 폼이 전혀 안 나는데, 성에 안 찬다 하면 우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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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5-1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쏙 들어하실 거에요. 어머님 팔순이시군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붉은 제라늄이 기운을 팍팍 드릴 거에요.
패랭이꽃도 예쁘네요.^^

폭설 2009-05-17 21:0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약한것 같아, 꽃집 꽃바구니 추가했어요.
가서 확인한 결과 저의 엄마는 제가 만든 위의 꽃바구니 보다
꽃집에서 사 간 화려한 꽃바구니를 더 좋아하더군요.^^
꽃집 꽃바구니의 화려하고 풍만한 아름드리에 엄마의 심장 구석구석까지
그 환함이, 그 향기가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고오! 보고 또 봐도 좋데이. 세상에~~ 우째 이리 곱노~~"

때문에 제가 만든 꽃바구니는 '머쓱'했습니다. ㅋㅋ


마노아 2009-05-1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눈길을 끄는 소소한 아름다움이에요. 근사한 걸요. 한 번 더 써보세요.^^

폭설 2009-05-17 21:10   좋아요 0 | URL
위 혜경님 댓글에서 밝혔듯 친정 엄마에겐 별 환영 못 받았습니다. ㅋㅋ
꽃바구니의 화려함이 워낙 진해서리....

나이든 어른들은 꽃무늬 옷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모든것을
원색에다 진하고 강렬한 것을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

아마 제라늄 꽃바구니는 꽃집 꽃바구니의 꽃이 시들어야
환영을 받지 싶습니다. ㅎㅎ
 




  
인조 잔디 운동장
 
인조 잔디 운동장





우리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엔 인조잔디가 깔려있다. 지지난핸가 운동장 잔디공사 때문에 운동회를 안 한다고 하기에 '웬 잔디?' 했는데 알고 보니 축구부 연습 때문에 까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잔디를 깔 것이면 천연 잔디를 깔 것이지 인조잔디가 웬 말이냐'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인근 대학에서 '인조' 잔디 까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인공적이어서 그것이 과연 잔디역할을 할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학교에 인조잔디가 깔리고 한참 지났어도 그곳을 한번 밟아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지 않았다. 뿐인가 인조라고 하니 밟으면 괜히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았다.

 

그런데, 선입견과는 달리 인조잔디는 직접 체험해보니 너무 좋았다. 맨발로 걸어도 전혀 발밑이 아프지 않았다. 아프지 않을뿐더러 부드럽기까지 했다. 맨발로 뛰어보면 어떨까 싶어 뛰어 봐도 발바닥에 전혀 불이 일지 않았다.

 

해서 나는 이 초등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해 무관심에서 급호감으로 마음이 움직였고 한동안 열심히 애용하기도 하였다. 나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도 많이 애용하고 있다. 오며가며 볼  때면 이 초등 운동장에선 항상 이용자가 있다. 학교 방과 후에는 축구부들이 주로 연습을 하고 주말에는 동호회 사람들이, 그리고 저녁에는 동네 사람들이 운동장을 거닐거나 공을 차고 있다.

 

주중 낮에도 보면 운동장 곳곳에서 체육수업이 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들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일단 먼지로부터 자유로우니 아이들도 마음껏 뛰고 또 앉고 뒹굴 수도 있기에 선생님들이 체육수업을 진행하기도 수월해 보였다.

 

반면 바로 옆 중학교의 경우는 그냥 흙 운동장인데 어쩌다 체육수업을 하는 것을 볼 때면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어느 날은 학생들이 두 줄로 서서 뛰는 것을 보았는데 뛰는 발걸음 걸음마다 먼지가 푹푹 이니 아이들이 호기롭게 뛰고 싶어도 뛸수가 없어 보였다.

 

또 흙바닥 그대로이니 마음대로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이거나 대개는 계단에 정렬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경우가 많아 보였는데 이래저래 부자유스러워 보였다. 공부 때문에 활동이 적은 아이들이기에 그나마 있는 체육시간을 최대로 활용해야 할 것인데, 열악한 운동장 여건 때문에 조심하면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인근 초등학교에 비하자니 안타까웠다.

 







  
작년 운동회때 모습.
 
인조 잔디 운동장





 

영어 수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잔디 운동장이 아닐까...

 

아무튼 흔하지 않게 잔디 운동장이 있는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세상에 이런 혜택이 어디 있나 말이다. 서울의 어느 학교들은 운동장이 좁을뿐더러 다들 깨끗하게 살다보니 흙먼지를 싫어해서 학생, 교사 공히 체육수업을 싫어하기도 한다던데, 이곳은 반대로 학생, 교사 모두 체육수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아마, 우리 동네에서 근무하다 잔디 운동장 없는 다른 동네로 전근 가는 선생님들의 경우 분명 한동안 잔디 없는 운동장에 적응 못하기도 할 것이다. 나만해도 잔디 없는 운동장을

상상할 수가 없다. 초등은 이미 있으니 다행이지만 내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 인근의 잔디 없는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거나 뛰어 놀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갑갑하다.

 

하여 생각하노니. 어쩌면 영어몰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 학교의 잔디 운동장 완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거의 꿈같은 얘기일까. 천연잔디라면 관리도 힘들고 중간 중간 농약 값도 들고 환경오염도 일으키고 등등 골프장만큼이나 문제가 많겠지만 인조잔디구장의 경우는 초기 비용만 들면 그 이후론 별 비용이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 또한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워낙 운동장이 인물이 좋으니 아무도 함부로 대하지 않아 보인다. 예를 들면, 인조 잔디운동장이 만들어졌을 초기, 몇 년 못가고 망가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 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지저분한 전봇대 옆에는 쓰레기가 쌓여도 전봇대 옆에 깨끗한 화분이 있으면 쓰레기를 못 버리듯 초등운동장의 경우도 워낙 깔끔하니 감히 누가 소주병 버리고, 깨고 등의 일을 하지 않았다. 있어봐야 플라스틱 물병이 나뒹구는 정도였다. 

 

하여간, 인조 잔디 운동장은 너무 좋다. 또 다른 인근 대학의 경우 천연 잔디를 깔았는데 들어보면 천연 잔디구장은 뛰는 운동장이 아니라 모시고 바라보는 운동장으로 느껴졌다. 잡티하나 없는 듯 파랗고 매끈한 운동장을 보면 마구 달려가 뛰놀고 싶은 충동이 일겠으나 실상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어 일반인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나 보았다.

 

잔디 담당 직원은 누가 혹시 잔디를 함부로 훼손하지는 않나 감시도 해야 되고 지금처럼 가뭄이 심할 때는 호스로 물도 뿌려줘야 되는 등 상전이 따로 없어 보였다. 그에 비하면 인조잔디는 가난한 우리 실정에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잔디 있는 초등학교를 원한다면 우리 동네로 유학 오시라. 아니면, 왜 사람 차별하냐며 우리 동네 초등에도 인조 잔디 깔아달라고 교육청에 진정을 넣으시든지.(ㅎㅎ) 어느 아파트 광고에선가 삶의 질이 달라지느니 어쩌니 하던데 정말 초등학교에 잔디가 깔리면 아이들의 유년의 질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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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일년도 넘게 방치 되지 않았나 싶은데.... 프린트기를 사고 처음 잉크가 떨어졌을때
동네 문방구에서 정품의 사분의 일 가격으로 싸게 다시 채웠다.

그런데 싼게 비지떡인지 분명 얼마 안쓴것 같은데 조금 쓰다 보면 잉크가 다 되었다는
신호가 오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또 재 충전을 했는데 어째 돈 준 만큼 충전이 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느낌은 내 주관적인 느낌이겠지만...
하여간 뭔가 이상한 느낌에 세번씩이나 재충전하기는 그래서 그냥 프린트기를 안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멀쩡한 것이 제 역할을 하지도 못하고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초라해 보였다.

정품으로 살까 우쩔까 .

단돈 5만 몇천원에 내가 왜이리 쪼잔하게 재고 그럴까이?

몇번이나 정품사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미루었는데 오늘은 아주 작정을 하고 갔다.
가서 직원의 말을 들어보니 잉크가 빨리 닳은 이유도 있었다.

즉 잉크를 충전 했으면 잉크 충전을 위해 뚫은 부분을 막아줘야 되는데
뚫은 구멍이 그대로 보였다.
"아마, 안에서 굳은것 같아요. 칼라는 색이 망가져서 못 쓰게 되었고요."

해서 흑백, 칼라 두개를 정품으로 새로 샀다.

기계에 대해 무지한 지라 '이거 잘 될까' 걱정했는데 재료가 좋아서 그런지 색이 선명하니 단번에
시원하게 찍혀나왔다.
그것을 보자 어찌나 통쾌하던지....^^ 룰루 랄라 콧 노래가 절로 나왔다.

변비환자가 변비 탈출을 하면 그런 기분이 들까나....ㅎㅎ

아무튼, 이번에는 잉크를 잘 관리하고 잉크가 다 되었으면 내가 산 프린트기의 지사에가서
재충전을 하고
(프린트기 지사는 무조건 정품만 팔아먹는 줄 알았더니 재충전도 해 주었다.
흑백은 5천원, 칼라는 7천원이었던가. 말하자면 일반 문구점등에서 보다 쌌다.)

재충전 후에는 충전 홈을 스티커등으로 매웠는지 반드시 확인 할 것이다. ^^

참, 잉크 카트리지를 가지고 재충전 하러 갈때는 반드시 카트리지가 손상이
안되도록 손에 들고 갈것 . (봉지 같은데 넣어서 덜렁덜렁 들고 가면 워낙 예민한 녀석이라 가는 도중
망가질수도 있다고...)

잉크를 갈은 김에 친구에게 편지나 한장 써야 되겠다.

'니 글씨는 아무도 몰라, 나나 알아 묵지.'

그동안 프린트가 안되어 늘 개발새발 날림 글씨로 써서 보냈는데, 오랜만에 친구 눈의 피로를 좀 덜어 주게
되었겠다.^^

결론은,
잉크 재 충전은 해당 프린트기 지사에, 잉크통은 얌전히 손에 들고 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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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송강호씨가 나온다 해서 개봉첫날 보러갔다. 

그러나,  

역시 나는 박찬욱 스타일은 아닌가벼. 

웃겨도 웃기지 않고 심각하게 혹은 심오하게 뭘 의미한다해도 

와 닿지 않고.... 

 

언론(요새 언론이란게 있는지 모르겠지만)에서는 개봉첫주 관객 얼마 해가면서 박쥐 안보면  

따 시킬것 처럼 

떠들어 샀는대 내가 볼땐 벨로 .... 박쥐가 심오하다 치자..그러나,그 박쥐를 이해할자가 

그리 많을것 같지는 않은데... 다들 안보면 따 될까 보는 느낌인디... 왕년의 <괴물>처럼.. 

 

우좌간, 내 느낌은 그랬다. 보고 욕하니 미안한 맘은 안 가져도 되겠쪄? 욕하는 사람도 있어야.. 

김해숙,아지매의 연기는 빛났다.  

옥빈, 나이도 어린게 당찼다. 

하균, 이제 바보역은 고만하소, 마이 했다 아이가. 

강호, 물건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그 태도 좋았어.  

..... 

이런 영화를 보고나면, 

아흐, 울나라 감독들은 언제 <녹두장군,전봉준> 같은 제목의 영화 만들어 줄꼬야? 

그 많은 감독들중에 왜 '녹두장군 전봉준' 을 영화로 만드는 사람이 없는 고야?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고야?

 

결론은 왕년에<괴물>보고 실망한 사람들은 <박쥐>대신 <똥파리>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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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화장발? 푸훗~~ 이분의 표현은 언제나 절창이다. 맞다. 많은 사람들이 화장이 벗겨진 노무현의 잡티 더러있는 얼굴을 보고 백옥같은 피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속았네 거품을 무는데, 나는 그 얼굴의 기미, 잡티마저 이해해주고 싶다. 본인과 관련없이 주변인이 그랬다해도 다 자기 허물일 것이니 그것을 인정한 노무현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좋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접할때면 요즘은 어느것이 찌라시고 어느것이 찌라시 아닌지 분간이 안간다. 그러코롬 노무현을 덮어주기 싫으면 감옥보내서 잡티 제거 수술을 강제로 하시라. 그러나 김동렬의 말처럼 노무현 그 이후가 더 무섭다. 김대중 전대통령에게는 또 무슨 꼬투리를 잡을지... 다된 남북관계에 코빠트리고 재뿌린것을 보자면 요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살아도 산게 아니고 먹어도 먹은게 아니고 속은 그야말로 새까맟게 타 숯이 여러 가마일 것인데.... 아시아의 만델라에게 이무슨 행패인지.... 

ㅉ ㅉ ...하여간 즐감하시길~~~

 

 “노무현 다음은 김대중”   
 - ‘김대중 다음은 우리 모두’

(구조론닷컴 / 김동렬 / 2009-04-27)


ⓒ 김동렬

노무현을 위한 변명은 필요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 울어줄 눈물은 내게 없다. 다 그분의 자업자득이다.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둘 것이며, 죄는 지은 대로 징벌 될 것이다. 다만, 이거 하나만은 분명히 하자.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거. 왜 하필 30일 소환인가? 선거일 이전의 소환이 어떤 후과를 낳을지 그들도 두렵기 때문이다. 왜 헬기소동인가? 신문기사 한 줄이라도 더 만들어내려고 혈안이 된 거다.

검찰이 그렇게까지 언론 플레이 할 필요가 있나? 뒤로 조용히 할 것을 앞으로 떠들썩하게 한다면 꿍꿍이가 있다. 모든 것은 계산되고 연출되었다. 속 보이는 과잉연출의 이유는? 당신의 짐작대로다.

‘노무현 죽이기’에 이어 다음 타겟 ‘김대중 죽이기’를 앞두고 민심의 저항강도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짜임새 있게 기획되었다. 이 정도는 역사책을 한 페이지 이상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알아챌 것이다.

피맛을 본 상어떼의 다음 행동이 어떨지 구태여 설명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김영삼 제명이후 부마항쟁, 김대중 체포 이후 광주항쟁의 역사를 그들도 알고 있다. 알면서 긁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감정적인 자극을 일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욕주고, 눈알 부라리고, 위세 부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삼족을 멸한다고 떠벌이는 이유가 있다. HID들이 사전에 물리력 행사를 선포해 놓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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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큰 관과 같으니 하늘은 관뚜껑이고 대지는 관바닥이라. 죽은 자나 죽을 자나 그 관을 벗어나지는 못하리라. 죽은 자가 산 자를 질투하는 세상이다. 먼저 죽은 자가 왜 나처럼 죽지 않느냐며 흘겨보는 세상이다.

인간은 언제 죽는가? 희망을 버렸을 때 죽는다. 꿈을 버렸을 때 죽는다. 오래전에 희망 버리고 죽어 똥이 된 자가, 마지막 희망 하나 부둥켜안고, 눈 부릅뜨고 살아서 숨 헐떡이는 자를 시기한다.

물귀신처럼 잡아당긴다. 같이 죽자고. 너만 깨끗한 척, 너만 고고한 척, 낯빛도 생생하게 살아있기냐고. 그래! 죽을 자는 죽어라. 어차피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누구도 이 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거 안다.

그래도 나 죽기 전에 ‘한 송이 꽃은 피우고’ 죽으련다. 노무현이 당하는 건 괜찮다. 스스로 그 길로 뚜벅뚜벅 걸어갔으니. 다 본인이 자초한 거다. 상고 나와서 대통령 해먹었으니 응분의 보상을 받았다.

다만,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들의 표정 관리도 못하고 희희낙락하는 개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상어떼같이 물어뜯는 검찰의 행패에 곧 흥분해서 부화뇌동하는 덩달이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쥐들이 찍찍대거나, 새들이 짹짹대거나, 개들이 멍멍대거나 상관없다. 그러나 사람의 꼴을 한 자가, 과거엔 사람의 말도 제법 하던 자가, 저쪽의 장난질에 놀아나 쥐나 개의 흉내를 낸대서야 할 일인가?

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개들이 짖을 때 따라 짖는 자가 개다. 검찰개들이 왜 때맞추어 짖는지 모르고 따라 짖는 개들이 시끄럽다. 다음 타겟 김대중인지도 모르고 따라 짖는 이중대들이 시끄럽다.

어렵게 되었다. 우리는 세를 잃었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었다.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의 ‘죽어도 제 손에 흙은 안 묻힌다’는 자들이 수염 매만지며 ‘노빠들과 나는 상관없다’며 알리바이 대기에 분주하다.

그렇다. 그들의 말이 맞다. 우리는 원래 그들과 달랐다. 우리는 자유주의 세력이다. 물적 토대에 기반한 세력이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세력이다. 혁신의 에너지를 가진 세력이다. 입으로만 떠드는 그들과 다르다.

세상을 밑바닥에서부터 바꾸는 세력이다. 명목권력 관심 없고 실질권력을 두고 조중동과 일선에서 싸우는 세력이다. 금배지도 지자체도 관심 없지만 내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는 관심 있는 세력이다.

적들은 자유주의세력과 정통좌파(?)들을 갈라놓으려고 한다. 저들의 술수에 놀아나서 개들이 따라 짖고 있으니 아마 적들의 뜻대로 갈라질 것이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우리대로 생존해야 한다.

저들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는데, 갈라지지 않으려고 버티려 하면 같이 죽을 뿐이다. 갈라놓으면 갈라져서 각자도생 했다가 나중에 양쪽에서 협공하면 된다. 유격대들은 원래 그렇게 한다.

범민주화세력 중에서 자유주의세력과 좌파세력을 갈라놓고 하나씩 차례로 밟아 죽이자는 것이 적들의 의도다. 노무현 먼저 죽이고 김대중 다음 죽이자는 것이 적들의 의도다. 그렇다면, 갈라지는 것이 맞다.

흩어놓으려 하면 흩어져준다. 우리는 우리대로 갈라져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서, 우리 힘으로 독자생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긴 호흡으로 더 큰 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

물러설 때는 가속도를 벌 만큼 여유롭게 물러섰다가, 들이닥칠 때는 가속도를 타고 밀어붙이는 거다. 어떤 경우에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은 있다. 명목은 죽어도 본질이 살아있으면 잡초처럼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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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상의 많은 영웅들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범했는지 알고 있다. 영웅이 영웅인 이유는, 그 인물이 인격적으로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 영웅이 홀로 개척한 역사의 방향성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저지른 무수한 악행과는 별개로, 그 이후 콜럼버스가 먼저 간 길을 되밟아 항로를 잡아간 모든 뱃사람은, 바다 저 건너에 신대륙이 있다는 확신 하나를 분명히 안고 갔다.

노무현은 우리에게 확신을 주었다. 등대의 불빛은 꺼졌어도 등대의 가치는 남아 있다. 노무현이 등대를 사유화했다면 잘못이지만, 등대의 값어치를 우리가 알아챈 이상 새로 등대를 건설하면 된다.

역사가 노무현의 퇴임 이후 계획에서 벗어났다면, 우리는 역사의 그 자신의 기획을 쫓아가면 된다. 부처님 마지막 말을 나는 안다. 자등명 법등명이라고. 스스로 등대가 되고 진리를 등대 삼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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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을 사랑하자는 거다. 좋은 사람 하나 있으면 그 나라 좋은 나라다. 그 나라에 나쁜 사람 만 명 있어도 좋은 사람 하나로 우리는 그 나라를 기억한다. 간디의 인도, 만델라의 남아공처럼.

금이 길바닥에 널려 있어도 돼지가 살면 돼지나라다. 나는 사람이 사는 나라를 반길 뿐이다. 좋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었다. 그 사람은 편벽되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빛나고, 낮은 곳에서 우뚝해야 한다. 그 사람은 거침없이 흐르고 어디서나 떳떳해야 한다. 나는 그 사람이 노무현인 줄 알았다. 저들은 노무현이 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렇게 증명해낸다.

상관없다. 나는 이제사 깨달았다. 그 사람은 특정한 한 명의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개인의 자유를 꽃 피우려는 사람들, 개인의 영역을 존중하는 사람들, 차별과 편견을 거부하는 사람들.

민들레처럼 낮은 곳에서 작은 미소 짓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는 좋더라. 큰길은 하나로 충분하고, 태양도 하나로 충분하다. 이미 태양이 하늘 가운데 높고 길이 크게 열렸는데 무엇을 더 구하랴!

우스운 것은 매양 적이 바깥에서 쳐들어온다고 외치는 수구꼴통들, 환경재앙 경고하며 분주한 좌파들, 외계인 침략 경고하는 할리우드 또라이들 많아도 ‘인간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자는 없더라는 사실.

사람 안에 희망이 있다. 네가 더러운데 환경이 깨끗하면 좋으냐. 네가 돼지인데 돼지우리가 깨끗하면 좋으냐? 네가 돼지인데 금목걸이로 치장하면 좋으냐? 네가 돼지인데 외계인 물리치면 좋으냐?

우리에겐 우리의 길 있다. 서슴없이 자유를 말하고, 진리를 말하고, 사랑을 말할 용기있는 사람이 나는 좋더라. 자기 안의 매력이 빛나는 사람이 나는 좋더라. 나는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행복하다.

매양 한다는 소리가 외부의 위협을 물리치자는 판에 박힌 그 소리. 김정일 물리친다는 수구떼, 미국을 퇴치한다는 좌파들아. 너희는 왜 누군가가 너를 해칠까에만 신경 쓰고 네 안이 텅 비어 있는 데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느냐?

외부의 침략을 물리치면 뭐해? 너 안에 지켜야 할 그 무엇도 없는데. 매력이 없는데. 신통치 않은데. 가치가 없는데. 의미가 없는데. 자기 안에서 가꾸려 하지 않고 바깥을 헤매며 좋은 거 찾다가 누추해지는 꼬라지 보라지.

인도가 좋더라 구경 좋더라. 호주가 좋더라 구경 좋더라. 구라파가 좋더라 사민주의 좋더라. 와인이 좋더라 신이 튀긴 침방울. 왜 너는 두리번거리며 밖에서만 찾느냐! 네 안의 세계가 그리도 빈곤하다더냐?

노무현으로하여 나는 처음 ‘사람의 매력’을 알았다. 좌파들처럼 북유럽을 숭배할 필요도 없고, 수구떼처럼 미국을 숭배할 필요도 없음을 나는 알았다. 저들은 노무현의 화장발이 벗겨졌다고 소리 지른다.

그러나 나는 이미 ‘사람의 매력’을 알아버린 운명. ‘사람의 가치’에 눈 떠버린 운명. 그들이 찌른 건 한 사람이지만, 그 한 사람이 뿌린 씨앗은 천만의 사랑. 사람 냄새 사람 인정에 나는 중독되었다. 나의 길 갈 뿐이다.








※ 출처 -
http://gujoron.com/xe/2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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