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CE (2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순전히 아그들 땜시 보게 되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둘째아이의 소원성취를 위하여, 그리고 킹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조금있는

첫째아이에게 킹콩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인지라 4인가족은 휴일 복잡한 도심의 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 근디, 이 영화 도입부가 너모 길었습니다. 그리고 아그들도 보는데 그 찐한 입맞춤은 뭐래요?

뭐 아그들이 그러한 장면을 봐도 되기는 하겠지만 썩 아름답게 연출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ㅋㅋ..

아무튼 이 영화 본 격적으로 킹콩을 만나러 가기에 앞선 도입부가 너무길어 저희 아이들은

모두들 킹콩나오기만 눈빠지게 기다리다가 지쳐서 곯아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곯아 떨어져 두시간쯤 자고 나서 쓸쓸 일어나 보게 되었는데 그땐 제대로

원하던 킹콩과 공룡들이 스크린을 휘젖고 다녔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 동물배우들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둘째아이는 무서워서 못 보겠다고 징징

?습니다.

 

내참, 그래서 엄마 아빠가 있으니 괜찮다며 달래가며 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제가 어른이어서 그런지 그냥 그랬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사실적인 공룡들의 종회무진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왔을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주인공 잭 블랙의 호기심 어린 연기는 배꼽을 자아냈습니다.

이 분은 그 특유의 표정과 유머로  헐리웃에서 오래 오래 장수 하실것 같아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컴퓨터를 열씨미 두드리며 범인을 추적하는 역을 했는데

아주 묵어 주었지요.^^

....

그러니 결론은, 이 영화를 보라는 말인지 보지 말라는 말인지 하실듯도 한데.

아이들은 보아도 후회없을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오늘의 사상신서 157
마빈 해리스 지음 / 한길사 / 199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한길사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인도인들은 주인 없이 방황하는 소를 보면 좀 잡아먹지 왜 먼저 가라 길 비켜주며 숭상하고, 이슬람인들은 배고플 때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돼지고기를 왜 마다하는지? 프랑스인들은 전통적으로 말고기를 즐기는데 그 이웃동네에서 건너간 미국인들은 말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할 수 없다는데 그것은 또 왜 그런 것일까?

마빈 해리스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한길사)는 이러한 각 나라가 가진 음식문화의 호불호와 특이사항을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대며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인도인들의 경우 그들이 목숨보다 더 소를 신성시하고 경외하는 것은 결국은 그것이 그들의 삶에 더 유리하고 그들을 지켜준 전통 때문이었다. 사막의 마른 기후에는 낙타가 적합하듯이, 인도의 토양과 기후에는 소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게다가 소들은 인간의 먹을거리와는 상관이 없는 풀들을 먹으며, 쓰러질 때까지 일하는 그들의 근면성은 가난한 인도민의 생활에는 아주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특히 암소를 숭배하는 이유는, 그들이 일은 일대로 하면서 우유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송아지를 낳는데 있었다. 그들이 낳은 송아지들은 당연 자라서 그들 어미의 역할을 소화해 낼 터이므로 인도인에게 소는 복덩이이자 든든한 존경의 대상인 것이었다. 그 뿐인가. 똥도 버릴게 없다는 말은 인도의 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농부들이 소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단지 쟁기를 끄는 힘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생산하는 거름과 연료 때문이기도 하다. 소똥은 지금도 인도의 주요한 거름원이다. 게다가 나무와 석탄, 그리고 연료용 기름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백만의 인도 가정주부들은 요리에 마른 소똥을 이용하고 있다. 소똥을 연료로 쓰면 거의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깨끗하고 지속적이며 냄새가 없는 불꽃이 나오는데 야채요리를 끓이는 데는 아주 적당하다. - 64쪽

인도인의 소 숭배는 그렇다 치고, 이슬람 인들은 왜 돼지고기를 금지하고 혐오하는 것일까. 인도의 소에 견주자면 돼지는 한없이 미련하고 더럽기도 하고 수선스러운 등 수준이,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그 못난 돼지도 예쁠 때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다산이다.

소는 1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지만 돼지는 ‘4개월 임신에 한번 낳을 때마다 여덟 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고 그 새끼는 또 얼마나 빨리 포동포동 살이 찌는지. 인도의 소는 근면으로서 인간에게 보답하지만 돼지는 살신성인(?)으로서 인간에게 보답한다.

그러나 아무리 ‘살신’으로 보답한다 해도 이슬람과 중동인들이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즉 이들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소, 양, 염소 등은 돼지와 달리 풀을 먹고 되새김을 하는 초식동물들로 인간의 먹을거리를 침해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중동의 기후와 생태에 맞았다. 그에 비해 ‘털이 성긴’ 돼지는 인간의 먹을거리를 축낼 뿐더러 덥고 건조한 중동의 기후에 맞지 않았고 유목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의 경우, 전쟁의 도구로만 생각되었던 말을 백성들이 기근으로 아우성치자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은 말고기 장려를 외쳤다. 영국은 양모 획득을 위하여 농민들에게 농업대신 ‘목축을 강요’하여 역시 농민들이 굶주림에 처하게 대자 ‘양고기를 허용’하였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말을 사랑하던 미국인들은 말고기의 금지를 동의했고 양고기, 염소고기마저 별로 인기 없게 된 이유는 돼지고기, 소고기의 물량이 워낙 풍부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돼지와 소가 번성하게 된 것은 드넓은 초원과 숲, 곡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가 하면, 동남아시아나 중국, 혹은 아마존강 유역의 사람들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원’인 곤충에 대한 사랑(?)이 유별났다. 라오스인들은 바퀴벌레 알을 볶아서 먹는가 하면 중국인들은 최근까지도 번데기, 매미, 귀뚜라미, 물방개, 파리의 구더기 등을 먹었다고 한다. 번데기는 우리의 기호식품이기도 하다. 이 지역 나라들이 곤충을 즐기게 된 것은 당연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물량부족 때문이고 그것을 보충하고자 함이었다.

이처럼 세계 여러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먹는 먹을거리들도 있지만 타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음식들을 먹기도 한다. 각 나라는 그 나라만의 특별식이 있고 나름의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일련의 기호습관엔 주어진 환경과 그에 대한 작용이라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지구촌 사람들의 선호하는 먹을거리와 그와 관계된 그들의 역사와 환경 등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목조목 설득력 있게 파헤쳐 주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음식과 문화의 수수께끼’를 속 시원히 풀어준다.

보너스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아즈텍’ 인들의 ‘식인풍습’이었다. 사라진 문명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주는 아즈텍 인들이 인육을 먹었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냉정과 열정사이 - 일반판
나카에 이사무 감독, 진혜림 외 출연 / 마블엔터테인먼트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에 대해 별 흥미가 없던 어느날 저는 동네 비디오가게를 우연히 지나다가

낯익은 남자 한사람을 발견하고는 넋을 잃었습니다.

'아아, 이남자, 아직도 건재하는 구나 .

아니 예전 보다 훨씬 안정되고 멋있어졌네. 오 마이 갓! 갓!...'

 

사진속의 남자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다케노우치 유타카 였고 그는 몇해전 일본 티비에서

제가 촉망된 신인으로 찍(?)은 남자 였지요.

그때는 주연이 아닌  부 주연 쯤이었는데 몇년사이에 너무도 멋진 영화로 활짝 피어올랐더군요.

 

다들 이영화의 포스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주인공이 아닌 남주인공의 포스터를 홍보물로 삼다니...그 발상또한 멋있었고

그 사진속의 준세이 또한 너무 어울렸습니다.

 

아무튼 그 포스트에 반해 이 영화를 보았고...준세이의 음성하나하나 꿈처럼 들렸습니다.

잊고 살았던 일본어에 대한 향수가 스멀스멀 기어나왔고...

우씨, 진혜림 여사는 일본어를 왜 그렇게 잘하는 거야.

딸리는 것은 인물 뿐이지 그녀의 냉정한 외면에 폭발할듯 간직한 열정의 내면연기라니...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녀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대전 동지라서 그런지 일본인들은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이태리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올랐던 피렌체 두오모, 밀라노의 어느 성당, 골목길, 공원벤취,나뭇잎을

비추는 햇살 등 ....일본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니...질투나...

 

but.....

 

뒤늦게, 영화에 흠뻑 빠진 후인 근자에 다시보니 조금 지루한 면도 있더군요.

그러니까, 이 영화를 첫번째 보았을때는 제가 주인공 다케노우치의 포스터와 그의 과거에 대한

기억에 집착한 나머지 제눈에 콩깍지 비슷한게 씌였던것 같습니다.

모, 하여간  이 영화는 좋은 영화입니다.

누구든 이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처럼 순수해지고 변함없어지고 싶어질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월의 크리스마스 - [할인행사]
허진호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팔월의 크리스마스가 어떤 느낌을 뜻하는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남반구의 어느나라들 처럼 민숭맨숭하다는 것인지 아님,

싱그러움의 절정을 넘어 머 잖은 가을을 앞둔 설레임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 아시는분? ㅋㅋ)

 

뭐 하여간 제목을 떠나 이 영화는 그 잔잔한 여운이 좋았습니다.

주차단속원이라는 여주인공의 직업은 정말 창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절정을 구가하던 석규어빠를 사진관 지킴이로 만들다니요.

 

사진관 작가도 아니고 현상이나 해주며 맥없이 죽을 날을 기다리며 달관하는 표정이라니...

별 표정도 없는 사진관 쥔과 발랄한 에너지를 가진 여주인공의 속삭임은

일상적이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를 주었습니다.

 

허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하던데 제가 허감독의 이름을 기억한 첫번째 영화이네요.

그로부터 몇해가 흐른지금 그 때 그 영화속 주인공들은 다들 엄마 아빠가 되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아씨들 - [할인행사]
질리안 암스트롱 감독, 위노나 라이더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예전에 언뜻 언뜻 TV를 통해서 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것은

세월과 더불어 모두 잊혀지고 그저 말괄량이 둘째딸 '조'가 소설가 지망생이라는 것만이

기억속에 있었지요.

예전에 볼때는 그 조가 어느 배우인지도 몰랐는데,

'가브리엘 번'을 찾아 이 영화를 다시 본 결과 조는 위노나 라이더 였더군요.

그리고 그 가난한 집의 꿋꿋한 엄마는 수잔 서랜든이었구요.^^

 

영화를 볼때 주인공이나 그 주변 인물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상태에서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고 났을때는 이 영화의 철학교수 따위는 전혀 뇌리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브리엘 번'을 알고 오로지 그를 찾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보니

조가 진정한 소설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그의 존재가

아주 크게 다가오더군요.

이 영화에서 철학교수 프레데릭으로 나오는 가브리엘 번의 역할이 크지는 않지만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순간순간의 장면들에서 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을 것입니다.

참말이랑게.  뭐, 조보다 늙어보여서 좀 징그럽기는 하였지만 말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미 2006-06-2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보다 넘 많이 늙어보이더군요^^ 추천!

폭설 2006-06-2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지요? 그러나 3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헐리웃에 진출한 아일랜드 신사이다보니
세월을 이길 장사가 못 되었겠지요.
이 영화 찍었을 당시에도 아마 마흔 중반은 되신듯... 이즈막엔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가 되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