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참 좋은 일이다 - 이상윤 산문집
이상윤 지음 / 서쪽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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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부
내인생에 다가온 책들 부분 좋아요.
건강한 삶을 위해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지
눈에 쏙쏙 들어 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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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ang77 2021-05-1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외롭다, 참 좋은 일이다 - 이상윤 산문집
이상윤 지음 / 서쪽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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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받고 42년 약국 문을 닫다.

 

사십대에는 그리 잘 들을 수 없었으나 오십대에는 자주 듣게 되는 소식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암이라는 뜻밖의 손님에 대한 것이다. . 앎과도 살짝 닮은 이 글자를 지인들로부터 듣게 되면 정신이 잠시 아득해진다. 그리고 다시 되묻게 된다. 뭐라고요? ...암이라구요? 대부분 암을 말하는 당사자가 더 담담하다.

 

친정언니는 4~5년 전인가 신장 암 3기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였다. 수술 후에는 나이가 있어서 항암치료하면 치료하다 잘못될 수 있으니 그냥 사는 날까지 마음 편하게 사시라는 의사의 처방을 받았다, ‘짧으면 1년이요 길면 2년 기적이 일어나면 그 이상도라는 말을 듣고 퇴원하였다. 기적이 일어난 건지 의사들이 최악을 말한 건지 아니면 시골공기와 물이 좋아서 그런지 언니는 농사일을 하면서 예전만은 못하겠지만 여전히 잘살고 있다.

 

이웃친구는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어 비뇨기과에 갔더니 의사는 방광에는 이상이 없다며 산부인과를 가보라 하였다. 산부인과에 갔더니 커다란 돌덩이 같은 혹이 방광을 눌러서 소변을 볼 수 없었다는 진단을 내리며 한시바삐 수술하라 말하였다. 수술후일담을 얘기하며 친구는 두 손으로 큰 공 모양을 만들며 세상에~ 세상에 말이다, 이렇게 큰 돌덩이가 들어있었다는 거 아이가!’하며 웃겨주어 웃다가 눈물이 났다.

 

뿐인가. 30년 넘게 알고 지내던 학창시절 동아리 언니는 인생 오십 초대장을 받고 몇 달 안 되어 위를 전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같은 시기 수술한 사람 다 깨어났는데 언니만 못 깨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무척 놀랐었다. 다행히 그 후 언니도 깨어났고 오십 중 후반인 지금 새로 태어난 듯 활기차게 살고 있다.

 

이렇듯 아직까지는 크게 아픈 일들이 나의 일이 아니고 지인들의 소식으로 듣고 있는데 그러한 사연들을 들을 때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새삼 되짚어 보게 된다. 산다는 게 참 단순한가 싶다가도, 복잡하나 무의미의 연속인가 싶다가도 실은 얼마나 귀한 하루하루인가 정신이 번쩍 들곤 한다.

 

내 나이 오십 중반을 향하고 있는 지금 위의 사연들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외롭다, 참 좋은 일이다>(서쪽나무, 2021)는 그저 먼 나라 사람들 이야기로 읽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나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생각에 지금 당장 책을 손에 잡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42년 한길약사, 내가 암이라고요?

 

가정은 내가 책임질 테니 당신은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20대 중반 새댁 약사였던 저자는 씩씩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쉼표 없는 가속페달을 밟으며 약국과 한 몸이 되어 살았다. 뿐인가 딸 셋을 혼자 키우며 남편을 5년간 외국유학보내기도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약사라면 그저 돈 많이 벌어 좋겠다는 부러움을 사기 딱 좋은 직업인데 저자는 그 점을 또 항상 경계하며 살았다. ‘농촌현장에 들어가 고생하며 사는 동지들에게 늘 빚진 것 같은 죄책감을 느끼며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 참여하여 무의촌진료도 하고 한의학에도 관심이 많아 정통 침과 생약조제도 배웠다.

 

이처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42년차 약사였던 저자는 20187, 출근길에 찾아간 병원에 입원하여 담낭에서 메추리알만 한 돌을 떼어 내었다. 담낭 암. 그 결과, 42년 한길 약사의 길을 접고 항암 6, 방사선 30회 끝에 쾌유한 저자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태어난 듯 자연치유여행을 다니며 유쾌하게 보낸 지 2년이 채 안되던 20204, 다섯 군데나 전이되는 재발로 다시 암4기 판정을 받았다. 한번 암환자였던 사람들에게 제일 힘겨운 말이 재발전이일 텐데 저자는 2년 만에 다시 그 선고를 듣게 된 것이었다.

 

이 책은 결코 쉽지 않은 그 두 번의 선고를 자연치유적 섭생과 처치, 그리고 저자의 긍정에너지로 모두 이겨낸 암 치유기이다.

 

<암으로 판정을 받는 순간 누구나 죽음을 떠올리겠지만 역설적으로 그 순간은 새로운 삶을 기획할 수 있는 복 받은 순간이기도 하다. 암이 하루아침에 삶을 앗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얼마간의 시간이 있을뿐더러 평상심을 찾아 잘 대처하면 완치할 수 있는 길도 많이 있다. 무엇보다 그것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과정으로 바라 볼 수 있다면 단 몇 달이 다른 이들의 몇 년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본문 155

 

암의 의미-지금과 다른 삶을 살라

 

이 책에는 저자의 암 치유 과정 외에도 인생의 어느 변곡점에서 암을 만나 그 과정을 이겨낸 다른 암 환자들의 치유의 책들도 독서 록으로 많이 소개되어 있다. 때로는 의사도 피해갈수 없는 것이 암인 것인바, 책속에 소개된, 스스로 암치유기를 쓰고 또는 암환자를 다년간 지켜본 의사가 쓴 암에 대한 처방책은 아직은 암이 아닌 우리 모두가 일독 할만 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얘기가 아니다. 암 치유에 대해 쓴 그들의 공통된 주문은 거창하지 않다. 우리가 다 아는 얘기다. 다만 우리들이 잊고 있거나 실천을 잘 못해서 놓치고 있을 뿐이다. 자연을 가까이 하며 살아가기, 미움과 집착의 마음 버리고, 용서하고, 나누고, 작은 일에도 웃고, 기뻐하고... 어려운 것 하나도 없다.

 

<자연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물질들과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 다음은 마음을 비워야한다. 잘 살펴보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욕심과 집착, 원망과 미움, 상처, 긴장, 부정적 생각 등이 들어올 때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울 때까지 자신을 잘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서 명상과 기도를 하라. 명상이나 기도를 할 때에 감마파가 나온다.>본문 172

 

이 책에 소개된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의 현직 의사는 말한다. ‘암은 병 그 자체보다 암을 받아들이는 환자의 심리적 공황에서 비롯되는 자포자기 혹은 절망이 더 무서운 병이라고. ‘암은 단지 죽는 방법의 하나일 뿐이라고.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에 따라 암은 저주일수도 축복일수도 있다.

 

남은 삶은? 상담을 공부하니 마음 아픈 사람이 보여

 

이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는 대중에게 일거수일투족 노출된 연예인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갈수록 파편화 되고 저마다 홀로인 듯 느끼는 시대에 마음이 외롭고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저자는 약사로 살 때는 몸 아픈 사람이 보였는데 상담을 공부하니 마음 아픈 사람이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남은 삶은 마음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상담가로 살고 싶다고 하였다.

 

남동생 셋의 대학학비를 다 보태고 어디 학비 모자라는 학생이 있다면 바로 보내주는 등등 삶을 관통했던 저자의 나눔은 두 번의 암이라는 축복 아닌 축복을 받고 더 확장되고 두터워져 보인다. 벌써 유언장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재산에 대한 분배를 마쳤다고. 남편과 세 딸, 지역사회운동을 하는 교회에 5/1씩 분배하였다고. 깔끔하다.

 

등산도 오를 때 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하듯 인생길의 하산이야 말로 천금 같은 시간이고 가벼 울 수록 좋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하산 준비는 홀가분하고 완벽해 보인다.

 

그러므로 이제 저자는 즐길 일만 남은 거 같다. 산을 오르고 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독서하고, 자연식으로 소식하며 오래 씹고, 잘 자고, 좋은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 아픈 사람들 이야기 들어주고, 명상하고......그야말로 꽃길만 남은 듯하다.^^ 저자의 남은 삶이 내내 평안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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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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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신천지가 봄바람을 재치고
온통 이세상을 휘젓고 있다. ㅠ

불과 한 보름전만해도, 내가 사는 곳은 코로나와 가장 먼 지역일것이라고
웃으며 지인들과 얘기했었는데.
그 말끝에 뭔가 쎄...한 기분이 들더라니...
한치앞을 못보는 인간이었다.

처음 무더기 100여명 확진자 나왔을때가 가장 충격이었다. 이제는 날마다 무더기 숫자 갱신을 하니 둔감해 지기까지한다.ㅠ

그저 개인위생 열심히 하면서
가족끼리도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하며 어서 이시간이 가기를 빌어본다.

나같은 개인이야 나와 가족만 단속하면 되지만 이사태를 수습하는 공적인 사람들이
너무 안쓰럽다.

특히 정은경 본부장의 날로 초췌해져가는 모습은 말로다 할수 없다.ㅠ

당장 피해가 막중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눈물겹다.ㅠ

온국민을 이토록 꼼짝못하게 하는 기생충 중의 기생충인 두 기생충 부류를 보면서 원래 세상의 주인은 보편 상식 인간이 아니라 이들 기생충들이었나 싶은 생각마저든다.

신천지가 기독교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삶을 흐트려 놓을줄이야.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모두 사이비 이단 공부해서 더이상 그런데 빠지는 국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때문이야말로 저자의 책이 돋보인다.
더이상 초월자를 의지하지말고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믿음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로서 이세상을 저마다 살아갔으면 좋겠다.

˝생각의 노예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익숙한 나를 버리고 원하는 나로 살아라.˝

‘기존의 가치를 부정해보고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고 익숙한 나를 벗어나 참된나, 진인이‘ 되자는 저자의 외침은 코로나19+신천지 사태에 딱 필요한 처방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와 신천지는 시대를, 또는 뭇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불쏘시개로 쓰이다 사라지길.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생각의 주인이어야 될터.

각 장이 던지는 화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에 따라 일독하고 그다음 행동이 따라준다면 언젠가는 각자의 속도에 따라 제목처럼 뛰어난 사유의 시선을 가질수 있을것이다.


˝덕은 외롭지 않다 . 반드시 이웃이 있다.˝

는 말이 와닿았다.

세종대왕도 울고가게 추수, 새하늘, 새땅, 새누리라는 아름다운 말마저 오염시킨 엄청난 사이비에서 벗어나는 데도
철학하는 마음, 사유하는 자세는 필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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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지 눈사람
문순태 지음 / 오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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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이 잘 읽힌다. 읽고 싶어졌다.
문순태의 소설은 젊은날 읽고는 몇십년만에 거의처음이다 .

이책은 소외되고, 늙고, 가난하고, 아프고, 외로운 저마다의 애잔한 사연들이
팔순 작가의 내공으로 잘 그려졌다.

주인공들에 머문 작가의 시선이 참 따뜻하였고 그것은 독자인 내 마음 마져 데워주었다.

소설가가 잘 늙으면 철학자가 되는지
마치 철학자가 소설을 쓴듯 의미깊어 한편한편이 끝날때마다 눈을감고 되새김을 하기도 했다.

소설이야말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원숙하고 노련하게 얘기를 풀어낼수 있는 장점이 있을 터.

이책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한꺼번에 다 읽고 싶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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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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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영화로 먼저 접했던 책이다. 리즈 위더스푼이 자기몸무게 두배도 넘어보이는 배낭을 매고 주인공으로 열연했었다.

pct라니! 나로선 제주 올레도 산티아고도 완주는 커녕 반주도 시작도 못한터라 그런 어마어마한 걷기는 꿈속에서도 불가능할터이다.

4285km.... 걷고 걷고 걷고.... 또걸어 4285km의 족적을 남긴 저자는 위더스푼 못지않게 미인이기까지 했다. 이런~!

책이 500 페이지가 넘기에 시작하기 엄두가 안나서 늘 후순위로 미뤄 두었는데 지난해 연말 낙동강길을 30km 걸은것이 계기가 되어 비로소 읽을 기분이 생겼다.

어디 눈으로나마 4285km를 한번 걸어보자.
저자는 어려서부터 책읽를 즐겨하고 또 소설가가 꿈이어서 그런지 두꺼운 책을 술술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더이상 길이없던 막막한 26세 청춘. 너무일찍 삶을 놓은 엄마와 너무일찍 결혼해 역시 너무빨리 이혼한 저자, 뿔뿔이 흩어져 방황하던 자매와 남동생, 막막한 생계.... 저자는 정말 죽기전에 한번 걷고 죽자의 심정이었다. 어자피 죽을거 그냥 죽으나 걷다가 죽으나....

그러나 삶이란게 묘해서... 4285km 길섶에는 힘겨움만 있는게 아니었다. 죽을거 같던 고행의 끝에는 늘 깨달음과 반짝이는 기쁨들이 존재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4285km를 걷고 뜻하지 않게 인생역전을 하게 되었다. 온몸의 살점들에 생채기를 내가며 걸은결과는 읽는이들에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

물론 나는 언감생심 그런 도전 안 하고프다.

그런데 4285km 눈으로 걸은 것으로 족하다고 말하려는 순간, 이무슨 망상인지~~4자 떼고 285km거리쯤은
세상 이곳저곳 장소를 바꿔가며 걸어보고 싶다는 꿈이 덜컥 생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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