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 초회 한정 패키지
이안 감독, 히스 레저 외 출연 / 기타 (DVD)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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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티켓링크’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을 찾으니 그새 새로운 영화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브로크백 마운틴>은 ‘끝물’이었다. 여차하다간 못 볼 수도 있겠다싶어 부랴부랴 한 시간여 시내버스를 타고 대구시내의 모 극장으로 갔다.

상영시간 20분 전쯤에 도착하였기에 혹시나 매진이 되었으면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매진은 아니었다. 매진은커녕 영화상영 10분전 좌석을 찾아 앉고 보니 다른 좌석들은 거의 텅 비다시피 했다.

‘내가 너무 늦게 보러왔나, 아님 우리나라 관객들이 아카데미를 물먹이고 있나….’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 영화를 먼저 본 기자나 영화평론가들의 글을 보면 부정적인 견해는 거의 보지 못했다. 다들 찬사일변이었다. 그러한 평들을 읽으면서, 흠잡을 데가 없는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난 겨울 비디오에 빠지면서 <결혼피로연>과 <와호장룡>을 보았고, 예전에 <센스 엔 센서빌리티>를 아주 좋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들이 모두 이안 감독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잔뜩 기대를 하고 영화에 집중했다. 엥? 그런데 ‘집중’을 해야 될 만큼 영화장면들이 빠르게 전개 되지 않았다. 배경음악 또한 처음에는 좋게 말하면 절제였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밋밋했다.

뿐만 아니라,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콜드 마운틴>에서 쭉쭉 빵빵 원시림의 고고함과 설산의 고요를 이미 경험했기에 <브로크백 마운틴>의 음울한 풍경은 그저 그랬다. 물론 양떼의 행렬은 장엄했다. 수백 마리의 양들이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시종 잔잔하다기보다 좀 지루하고 무심한 듯 흘렀다.

▲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한 장면
ⓒ Paramount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할 분)’와 ‘에니스 델마(히스 레저 분)’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떼를 지키는 목부였다. 그 산에서 수백의 양떼와 수만의 나무들 속에서 사람이란 오직 그들 둘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숙취의 어느 밤, 추위 때문에 한 텐트 속에서 잠이 들면서 보편적이라면 남녀사이에 일어나야 할 일이 그들 사이에 일어나고 말았다.

이튿날, 이미 약혼자가 있었던 그리하여 한철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돈을 번 다음 결혼을 계획했던 에니스는 단 한 번의 실수쯤으로 여기려 하였다. 그러나 그를 보는 잭의 눈빛은 달랐다. 그리고 에니스가 부정한다고 해도 그 적막한 산속에서는 결국 그렇게 역일 수밖에 없어 보였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고 드넓은 산속 평원에서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애정을 쌓아갔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것은 만고의 진리. 이 청년들이 일은 잘하고 있나 한 차례 시찰을 나온 주인이 이를 목격하고 만다.

주인은 곧 태풍이 온다는 핑계와 양들 수가 많이 줄어든 것을 타박하며 예정보다 일찍 양떼를 하산시켰고, 그렇게 그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때문에 이별은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되었다. 그리고 환경적으로건 인습적으로건 산에서 있었던 그들 사이를 산 아래서도 지속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무심히 헤어지는 듯했으나 에니스는 잭의 차가 보이지 않자 통곡한다.

남들처럼 살려 노력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에니스는 예정대로 약혼녀와 결혼을 하고 다른 목장의 목부가 되었고, 잭은 잭대로 예전에 그랬듯 별 끗발 없는 로데오 선수로 돌아갔다.

그리고, 에니스는 아내 ‘알마’와 함께 딸 둘을 낳아 기르며 맞벌이 부부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한편 잭은 로데오 선수로 살지만 늘 지지부진한 기록으로 가망 없는 세월을 보내다가 부잣집 딸 로린을 만나 결혼한다. 그후 아들도 얻어 로데오로부터도, 가난으로부터도 해방되었다.

그렇게 세월은 4년이 흘렀고 부잣집에 장가간 것까지는 좋았으나 사위 대접을 못받고 살던 잭은 에니스에게 엽서 한 장을 보냈다. 만나고 싶다고. 힘겨운 일상과 그리움에 목마르던 에니스에게 잭의 방문은 구원이었고 둘은 너무 반가운 나머지 격렬한 포옹과 입맞춤을 하였다. 우연히 그 광경을 목격한 에니스의 아내 알마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시대인지라 에니스는 속으로 끙끙 앓았고 그들 부부 사이는 삐걱거렸다. 잭은 잭대로 돈독에 오른 아내와 장인의 멸시를 받으며 힘겹게 살았다. 그 팍팍한 세월, 마누라 덕에 부자인 잭은 ‘텍사스’에서 가난한 에니스를 배려해 늘 ‘아이오밍’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그들의 밀월이 거듭될수록 알마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이혼을 요구하였다. 에니스는 알마가 아이를 맡았기에 매월 양육비를 지급하여야 했다. 이혼은 부부관계의 끝이었을 뿐 자식에 대한 의무는 더 가중 되었다.

한편, 에니스가 이혼을 하자 잭은 이제 둘이 더 자주 만날 수 있으려나 했는데 한 달에 한 번 아버지 노릇을 해야하는 에니스 때문에 이전 보다 만나기는 더 어려워졌다. 잭은 에니스에게 ‘장인이 이혼하면 위자료 듬뿍 준다고 했는데 이혼하고 그 돈으로 우리 둘이 목장하며 살면 안 될까’라고 제의했으나 에니스는 거절한다.

에니스는 어린시절 보았던 카우보이들의 비극적 결말을 이야기하면서 ‘가끔씩, 몰래, 오래’ 만나는 것이 차선임을 말하였다. 함께 조그만 목장을 하며 살 꿈을 꾸었던 잭으로서는 서글프기 이를 데 없는 대답이었다.

“너에게는 내가 가끔 만나는 친구일 뿐이지만, 난 너를 20년이나 그리워했어.”

그러나 에니스는 생활고 때문에 그리고 딸들이 커감에 따라 아버지로서도 당당하고 싶었기에 잭만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닌 날벼락, 어느 날 잭에게 보낸 엽서가 반송되어왔다. 이유는 수취인 사망.

잭의 집에 전화를 하니 잭의 아내 ‘로린’은 에니스란 이름을 들은 적 있다면서 남편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오랜 친한 친구였고 브로크백 마운틴이 술집 이름 따위가 아닌 산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로린은 남편의 평소 희망을 에니스에게 부탁하였다.

“화장을 했는데 남편이 평소에 죽으면 브로크백 마운틴에 묻히고 싶다고 하였기에 가능하면 당신이 그렇게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잭의 고향집을 방문한 에니스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떼를 몰던 시절, 서로 갈등하며 싸우다 피 묻힌 셔츠가 고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가져온다.

두 곡의 노래, 두 사람의 고백

▲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포스터
ⓒ Paramount
그후 어느새 장성한 딸아이가 결혼 소식을 알리러 오고, 그 딸을 다시 돌려보낸 뒤에야 그는 드디어 ‘의무’에서 벗어나 온전히 잭만을 생각하며 살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 걸까? 옷장 안쪽 문에 브로크백 마운틴 사진과 함께 걸어둔 피 묻은 잭의 옷에 대고 에니스는 맹세하였다. 잊지 않겠노라고. 그러면서 옷장 문이 닫히며 화면이 어두워졌다.

‘뭐야, 이게 끝인가.’

그 순간 자막과 함께 노래가 흘러나왔다. 젠장, 시종 배경음악이라곤 나쁘진 않았지만 너무 잔잔했는데 때늦게 웬 울림? 성질 급한 관객 몇몇은 자막이 올라가자 상투적인 엔딩곡이려니 생각했는지 미련 없이 나가버렸다.

오오, 그런데 이게 웬일. 그 자막이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은 그동안 미진하다 싶었던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두 고백의 노래를 들으며 영화를 거슬러 올라가자니 비로소 잭과 에니스, 그리움을 ‘절제’ 하며 산 20년의 세월이 아프게 다가왔다.

에니스의 입장에서 한 곡(He Was a Friend of Mine)

그는 내 친구였네/ 그는 내 친구였지/그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르네… 그는 떠돌다가 죽었지… 그의 영혼은 떠돌아 머물 곳이 없었네… 난 그에게서 도망쳤지 그리고 울었네 /난 가난했고 불안했기 때문에 /그는 내 친구였네…

잭의 입장에서 한 곡(The Maker Makes)

나는 당신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사슬을 하나 더 끊지만
신은 내가 끊어버리지 못하게 사슬을 하나 더 엮네.
나는 너를 잊지 않도록 사랑의 상처를 하나 더 긋지만
신은 내 얼굴에 그늘이 지도록 상처를 하나 더 긋네…
나는 한 번 더 가장 기쁜 것처럼 거짓 미소를 지어보지만
신은 내가 슬프다는 것을 알기에 나를 미소 짓게 만드네…


노래가사를 눈으로 한줄 한 줄 읽을 때마다 그리고 귀로 짠한 멜로디와 노래 소리를 들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선곡도 어찌 그리 잘하였는지 위 곡들을 이 영화에 갖다 대니 딱 들어맞았다.

아아, 인생이란, 삶이란 저렇게 끝나서는 안 되는데. 좋은 친구와 살고 싶은 대로 살지 못하고 의무만 다하며 살아가는 에니스의 고달픈 인생과 그리움에 찌들다 속이 새까맣게 탄 채 비명에 간 잭의 삶은 결국은 우리네 삶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목 언저리가 아파왔다.

또, 사랑이 아닌 ‘친구’라는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었다.

‘그는 내 좋은 친구였지… 친구였지….’

한번도 깔끔한 적이 없었던 에니스의 꾀죄죄한 의상이 그의 피지 못한 삶과 연결되면서, 그러니 저 혼자 남은 사나이를 어째, 어이할꼬, 어이할거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슬프게 끝이 났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자 지리멸렬이라 생각했던 내 삶의 일상이 문득 소중해지면서 더욱 의미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비포 선셋> 이후 내 생애 두 번째의 OST를 사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자막과 더불어 두 곡의 노래는 너무 멋졌다. 자막과 더불어 그 발상 또한 넘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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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 [할인행사]
짐 쉐리단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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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가브리엘 번'을 처음으로 알게 된것은 <아이언 마스크>를 통해서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화에 빠지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어떤어떤 외국배우가 멋있다고 해도 하나도 안 와닿았습니다. 그들보다 '한우'들이 훨씬 더 멋있었고 우리네와  비슷하게 생긴 일본 배우 '다케나우치 유타카'나  '나까무라 도오루' 정도가 멋있다 생각하는 축이었지요.

 

'한우'중에서는 거의 몇십년째 독보적으로

 

'그래도 장동건이 제일 났다.'

 

주의자였습니다.

 

그랬는데, 아 ,그랬는데 가리늦게 이 무슨 바람인지..

 

외국배우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니 수십년 '장동건 아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이언 마스크'는 가브리엘 번 보다도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말코비치 그리고 코 큰 남자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한꺼번에 다 나오기에 별 생각없이 빌려본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저는 듣도보도 못한

 

달타냥역의 '가브리엘 번'에게 '뻑'가고 말았습니다. 루이 14세의 엄니인 앤에게

 

'당신에 대한 사랑을 택한 것은 조국에 대한 반역이었고 당신을 잊으려 하고 조국을 택한 것은 내 감정에 대한 배신이었소.'

 

어쩌고 함시로 아주 닭살스런 멘트를 날리면서 속삭이는데 저 뿐만 아니라 제 등살에 이영화를 보게된 친구 또한 '거기 나오는 남자들 중 달타냥이 제일 멋지더라.'는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지요.^^  아이언 마스크의 최대 수혜자는 디카프리오가 아닌 가브리엘 번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언 마스크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브리엘 번의 파파라치가 되었습니다. 엔키노에소개된 그의 이력을 보면,

 

<29세에 연기를 시작했으며 그의 나이 37세에 처음으로 미국에 가게 된다. 배우가 되기 전에 어릴때는 선교사가 되고 싶어 했으나, 담배를 피우다 쫓겨나고 말았다.

 

고고학자로 활동하기도, 학교에서 선생을 하기도, 요리사로, 거기다가 투우사로까지 할동을 한 적이 있는 다채로운 이력의 배우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스티그마타에서는 신부로 영화 엔드오브데이즈에서는 사탄역을 맡을 정도로 연기 폭이 넓다. >고 되어 있었는데..

 

어쩜!

그 삶의 다양한 이력 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언 마스크 뿐만이 아닌 그의 다른 영화인생또한 엿보고 싶어서 필모그래피를 쭈욱 적어 나갔습니다.

 

맨먼저 '센스 오브 스노우'를 보게 되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줄리아 오몬드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구해주는 기사 역할을 합니다. 달타냥의 이미지와 닮아서 참 매력적인 역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고스트쉽'과 '어썰트 13' 그리고, '엔드 오브 데이즈'를 보았습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도 나온다고 해서 이 양반이 언제 나오나 눈 비비고 봤는데 세상에

잠바떼기 걸치고 딱 한 컷 나오더군요. 뭐 그래도 의미있는 역이기는 했었습니다.

 

'스티그마타' 에서의 과학자 신부역도 너무 잘 어울렸고 위노라 라이더판 '작은아씨들'에서는 조의 짝이 되는 독일인 철학교수 프레데릭으로 나왔는데 위노나에 비해 늙어도 한참 늙은 모습이었지만

그의 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꾸며서 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세요.'

 

그리고 어렵게 구해본 '유주얼 서스팩트'에서는 도둑떼의 한사람으로 나왔지만 지적인 그의 내면을 숨길수가 없더군요.

 

아 무엇보다 이 분이 견딜수 없이 멋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영화를 제작하여

영국으로 부터 당하고 살았던 아일랜드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남자는 조그만 좀 도둑이었는데 테러범으로 몰려 장기수가 됨은 물론 그집 친척들 죄다 감옥에 같히게 된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었는데 너모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자신 아일랜드 인이기도 했기에 그 토록 천착할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번엔 알파치노처럼 늙고 싶다고 했었는데 가브리엘 번 처럼도 늙고 싶습니다.^^

......

에고 써놓고 보니 뭔말인지 ...졸려 죽겠습니다. 시방 시계는 다섯시를 가리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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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그레이프 - 새 출시판
라세 할스트롬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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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던 친구에게,

 

"그러니 니 영화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누구니?"

"이젠 다 옛날 일이라 떠오르는 배우가 없지만 그래도 한사람 떠올리라면 '길버트 그레이프'의

'조니뎁'이 떠오르는 군."

 

"뭐?, 길버트 그레이프? 포도주스 이름이가?  ㅋㅋ.."

"사람 이름이다,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한때 친구의 가슴을 적시던 기라성 같던 배우들 다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조니뎁'이었기에 궁금증으로 말하자면 이루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당장 비디오가게로 달려갔고, 낡은 외양의 <길버트 그레이프>를 찾았습니다.

디카프리오도 나오더군요. 디키프리오. 어느날 줄리엣과 사귀다 타이타닉 배타며 혜성처럼 나타난줄 알았더니 아역부터 시작한 배우더군요.

 

아무튼 이영화에서 길버트는 슈퍼마켓 점원을 하면서 집밖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로 뚱뚱한 엄니와

발달지체의 남동생(디카프..)과 여동생 두명의 의지처로서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이 영화에서, 길버트 이총각 월매나 참헌지...ㅋㅋㅋ..

 

그래도 장동건이 제일났다주의였는데 '조니뎁'을 보자 장동건은 명함도 못 내밀겠더군요.

 

조니뎁의 매력은 '선함'이라든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그 자체로서 , 그의 말투,

그의 앞모습, 그의 뒷모습, 그의 걸음걸이,그의 성깔등...그의 온 모습 그자체가 그 자체로서 그대로 매력이라고나 할까요.

 

길버트 그레이프를 보고.........참 착하고 참한 소년이네.

케러비안의 해적을 보고.........어찌 저리 귀엽고 명랑하고 여유로울까.

프롬헬을 보고......아편 피는 모습도 로버트드니로씨를 능가하네.

 

슬리피 할로우를 보고...생각 안나요ㅠㅠ.

원스어폰어타임인멕시코를 보고...눈이 없어도 총을 쏘네.

네버렌드를 찾아서를 보고...어쩜 그리도 자상할수 있수.

나인스 게이트를 보고...바네사(마눌)는 좋겠다, 어찌 이런 인간에게  픽업됐을꼬..

찰리와 초콜렛 공장을 보고....어빠 너무 웃겼어.

 

마지막으로

 

도니 브레스코를 보고.....가심이 찌잉~~

 

그외 시크릿 윈도와 리버틴 글구 아리조나드림이 있다는데 없어서 못봤습니다.

왠지 못본 것들이 더 심상찮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참 가위손도 못봐써..

 

랄프파인즈는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는 넘넘 멋있었으나 그 이후론 그와같은 매력을 찾을수 없었는데,

에단호크 또한 비포선셋 셋트 말고는 그냥 그랬는데,

가장 익숙하면서 최고인줄 알았던 톰크루즈 또한 자꾸보니 그저 그랬는데,

.

.

.....이 조니뎁씨만은 나오는 영화마다 멋있었습니다. (중증?)

 

일설에 의하면 그는 '카수'가 되겠다고 엘에이와서 어느 노래하는 곳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니콜라스 케이지가 ,

 

"어여, 니는 노래하지 말고 영화를 찍어라." 라고 했다더군요.

 

이 얘길 듣고 저는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감사했습니다. 그 보답으로 그의 영화를 왕창 몰아서 언제함 봐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조니뎁은 모든 영화에서 다 멋있었습니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같아요.

그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저맘대로 살면서

꼭 자기가 해야할 배역들만 찾아서 영화에 임하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배우를 아무리 찾아볼라해도 당분간은 1위를 내주지 않을것 같습니다.

열심히 찾고는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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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데이 - 할인행사
안톤 후쿠아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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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레이닝 데이>를 보면 덴젤이 신참 형사 에단호크를 말그대로 트레이닝 시킨다면서

하루종일 이리저리 어찌나 숨차게 끌고 다니며 속사포를 쏴대는지

보는 저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에단 호크 또한 정신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트레이너가 베테랑 형사라니까 처음에는 어쨋거나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시키는대로 최선을 다하다가 막판에가 가서야

'에이 쓰바, 오늘 하루 종일 너 따라 댕김서 얻은 결론은, 니 방법이 틀렸다는것을 안 것'이라면서

분해 하는데...

 

덴젤 워싱턴, 하여간 죽여주는(?)인간이었습니다. ^^

 

얼마전 '덴젤..'그 이름 하나만 보고 '인사이드맨'을 보게 되었습니다.

 

헐리웃 영화를 볼때면 흑인들은 늘 조연이기 쉬운데 덴젤은 그러한 것을 졸업한 몇 안되는 흑인중의

한사람이더군요.

모건 프리먼 아자씨와 그 연배의 또다른 어떤 흑인아자씨(이름을 까먹..)는 참으로 인간적인 느낌이 들고 윌스미스 역시 유쾌하면서 사람좋은 이미지인데

 

덴젤 이양반은 남자다운 매력이 물씬물씬 풍기는 그런 사람인것 같습니다.

믿음직하면서도 한 '칼있으마'하고 흑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색깔만 흑인이지 백인과 다름없나요)

 

아프리카 미인들은 최고로 검은 것이 가장 미인이라 ,일부러 검은물에다 세수를 하고

손발을 담그기도 한다던데 ...

인사이더맨에서는 검은 피부가 흰피부보다 훨씬 더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윌리엄 데포아자씨...어찌 그리 허여멀건지 저래가지고 범인잡겠나 싶었습니다.

반면 탱탱한 덴젤 아주 거침없이 범인을 상대하고 허를 찔러보기도 하고...ㅋㅋ..

 

지금은 꿈도 꿀수 없는지 모르지만 흑인이 주름잡는 세상도 미래 어느시절에는

오지 않을까요?

미국안의 사정이 얼마나 나쁜지 저는 알길 없지만 흑인분들 덴젤처럼 당당하게

 스스로를 개척하는 삶을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들 흰자위 휘번득이며

한 카리스마들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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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 일반판 (dts)
최양일 감독, 기타노 다케시 외 출연 / 기타 (DVD)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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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모처럼 영화채널에서 일본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예전에도 드문드문 스치듯 몇 장면 보긴 했으나 , 그 스치듯 본 장면들이

너무 지독하여 처음부터 보기를 망설였는데 어제는 제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작품이라는

광고를 보고 작심을 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 영화 증말 너무 징혀요.

 

나중에 자막올라가는 데 보니 원작은 아꾸다가와 수상작가인 역시 제일교포인

양석일씨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한 것이더군요.

 

소설 읽기를 접은지 너무 오래되어 양석일씨가 상탔다는 것만 단답형 시험문제

답하듯 기억하고 있었더랬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확 일었습니다.

 

김준평.

그는 고향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오사카로 가서 지독히도 돈버는 일에

열중합니다. 돈에 한이 맺혀도 그렇게 맺힌 인간은  듣도 보도 못한 아주 독종중의 독종이었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만큼이나 색에 대한 집착도 강하여 이건 사랑이 아니라 숫제 강간의 연속이었고

워낙이 강한 인간이어서 그런지 자식들 구박도 엄청 하면서 줄줄이 자식수 늘이는 일은

월매나 좋아하는지

 

영화에 나오는 자식들만 합쳐도 축구팀 너끈히 만들고도 남을 듯 했습니다.

 

주인공의 엄마는 매일 신단에다 한국말로 기도하기를 하느님 제발 저인간 좀 잡아가주소하며

지문이 마르게 염원을 하더군요.

그런데 그 나쁜 인간은 죽지도 않고 돈만 잘 버더군요.

 

죽은 첫째 부인의 아들이 건달이 되어 돌아와 '울엄마 당신인데 맞아죽었으니 그 한을 어이할꼬'

하면서 '그 아들이 불쌍하지 않느냐 그러니 집 한칸 살 돈이나 좀 주쇼.'하면서

델고온 애인이란 허구헌날 사랑놀음에 쩔며 어서  돈좀 쥐어서 쫓아내 주길 기다리는데

 

십원도 안 내 놓겠다고 해서 에라이 썅!

돈을 차곡차곡 넣어두고 신문으로 도배를 한 벽을 확 띁어서 만엔권 돈을  패대기 치면서

돈이 이렇게 만쿠만은 왜 한푼 못 주냐며 행패를 부리다가

 

하이고, 준평씨 맷집이 얼마나 좋은지 비가추적추적 내리는 거리를 영화화면으로 족히 십분은

엎어치고 매치고 구르고 떨어지고 던지고 부수고....니가 죽나 내가 죽나

둘중에 하나죽자하며 싸웠는데 ...결국은 준평씨 승!

 

건달아들 막판에 힘이 부쳐서..헥헥.. 도저히 젊은 혈기 하나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아부지'였습둥.ㅠㅠ..

 

아부지의 기세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헥헥 숨을 고르며 다시한번 역전을 생각하며 서있는데

주인공의 엄니가 만엔권 돈을 한다발 허리에 찔러주며 어서여기를 떠나라는데.....그 아들 그렇게

떠나서 1년(?)인가 후에 야쿠자 손에 죽고 말았다고..

 

한편, 갈수록 승승 장구 돈을 벌은 준평씨 물찬 제비처럼 날아갈듯한 기생과 사랑에 빠져

주인공 엄니 집 바로 앞에 집을 얻어 동네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는데

그 꽃같던 여인은 2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어 실망하면서도 불가사이하게 사랑을 해 주었는데..

 

어느날 이 여인 불치병에 걸려 대소변을 받아내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모진 인간이 이 불치병 걸린

여인에게는 월매나 헌신적인지 정말이지 눈꼴이 시다 못해 나중에는 기이한 감동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러나, 긴병에 열부 없는지

 

어느핸가는 자신의 마눌겸 아픈여인 수발상대로 애 하나 딸린 여인을 맞아들였는데 복수혈전은  간병인겸 마눌겸인 이 새로온 여인이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즉, 준평은 자신의 딸이(친딸인가 아닌가는 확실히 모르겠음)죽자 충격을 받았는지

상가집을 줄초상이라도 치르듯 몽둥이 들고 사람들을 패다가 끼익-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오른쪽 반신불수가 되었지요.

 

이때를 놓칠수 없는 간병인겸 마눌겸인 여인 먼저 시비를 걸어온 준평씨에게 '좋다 니 한번 맞아봐라'하며 물씬 패주고는 미리 빼돌려 놓은 돈을 들고 튀어버렸습니다.

 

드디어준평씨 죽는구나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재활 훈련을 얼마나 잘했는데 조금 절둑인다뿐 사채놀이 하며 돈벌이를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지요. 제때 돈안값는다고 야쿠자에게 1000만엔이나 주면서 채무자 쥑여달라는 부탁꺼정....(으슬으슬)

 

(참 그는 처음 어묵장사를 해서 돈을 벌었는데 어묵장사가 사양길에 접어들자 주로 사채놀이를 하면서 돈을 갈쿠리로 끌었습니다. ㅋㅋ)

 

그래도 늙으니 마음이 약해지는지 장남인 주인공에게 자기밑에와서 일하며 예전에 빌린돈

갚으라는데 주인공이 거부하자 충격이었는지 그길로 전재산 들고 북한으로가서 북한정부에기부 하고 얼마를 살다 죽었다고. 가면 혼자갈것이지 가기 싫다는 막내아들, 대여섯 살 쯤 되어보이는 막내

아들 질질 끓고 가서 수족 처럼 부려 먹었다고...

 

1984년 그가 북한에 기부한 돈

: 자동차 다섯대, 트럭 두대, 돈 7000만엔(지금 싯가로 하면 도대체 월마여?)

그리고 기타등등 많았습니다.

 

죽을때 싸 갖고 갈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자식들과 친적아해들을 패 가면서

부려먹더니 벌기는 많이 벌었군요. 쩝...

 

.....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이냐?

몰르것씨유.

 

그러나 이 영화가 만약 에누리 없는 실화라면 그런 지독한 인간이 있었다. 주인공과 그 주변은 그 고통의 늪에서 증오를 불태우며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회한에 대한 비망록을 품으로서 조금이라도 치유 받을수 있었으면...아니 차라리 그 인간을 걍 이해하고 넘어가자. 더이상 상처 덧내지 말자?

 

준평씨는 정도가 심했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해도 그런 가장 조선에 많이 있었음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키타노 다케시.

 

이 배우가 대단하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도록 대단할줄 몰랐습니다. 아마 죽은 준평씨도 하늘에서

'캬아, 저양반 나보다 더 지랄같네 '하며 낄낄 할지도 모를일입니다.

아주, 악의 화신도 그런 화신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만큼이나 돌아서서는 그 만큼 무당처럼 아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일본의 무슨 영화제에서 이 영화에 상을 몽땅 휩쓸어주었다고 했는데

암암, 하먼이라..

 

.....

 

하여간 기회 되면 '피와뼈'이 영화 꼭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글구 저는 못 읽어 봤지만,

곧 읽어 볼거지만,

 

소설 '피와 뼈'도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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