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 [할인행사]
짐 쉐리단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배우 '가브리엘 번'을 처음으로 알게 된것은 <아이언 마스크>를 통해서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화에 빠지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어떤어떤 외국배우가 멋있다고 해도 하나도 안 와닿았습니다. 그들보다 '한우'들이 훨씬 더 멋있었고 우리네와  비슷하게 생긴 일본 배우 '다케나우치 유타카'나  '나까무라 도오루' 정도가 멋있다 생각하는 축이었지요.

 

'한우'중에서는 거의 몇십년째 독보적으로

 

'그래도 장동건이 제일 났다.'

 

주의자였습니다.

 

그랬는데, 아 ,그랬는데 가리늦게 이 무슨 바람인지..

 

외국배우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니 수십년 '장동건 아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이언 마스크'는 가브리엘 번 보다도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말코비치 그리고 코 큰 남자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한꺼번에 다 나오기에 별 생각없이 빌려본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저는 듣도보도 못한

 

달타냥역의 '가브리엘 번'에게 '뻑'가고 말았습니다. 루이 14세의 엄니인 앤에게

 

'당신에 대한 사랑을 택한 것은 조국에 대한 반역이었고 당신을 잊으려 하고 조국을 택한 것은 내 감정에 대한 배신이었소.'

 

어쩌고 함시로 아주 닭살스런 멘트를 날리면서 속삭이는데 저 뿐만 아니라 제 등살에 이영화를 보게된 친구 또한 '거기 나오는 남자들 중 달타냥이 제일 멋지더라.'는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지요.^^  아이언 마스크의 최대 수혜자는 디카프리오가 아닌 가브리엘 번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언 마스크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브리엘 번의 파파라치가 되었습니다. 엔키노에소개된 그의 이력을 보면,

 

<29세에 연기를 시작했으며 그의 나이 37세에 처음으로 미국에 가게 된다. 배우가 되기 전에 어릴때는 선교사가 되고 싶어 했으나, 담배를 피우다 쫓겨나고 말았다.

 

고고학자로 활동하기도, 학교에서 선생을 하기도, 요리사로, 거기다가 투우사로까지 할동을 한 적이 있는 다채로운 이력의 배우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스티그마타에서는 신부로 영화 엔드오브데이즈에서는 사탄역을 맡을 정도로 연기 폭이 넓다. >고 되어 있었는데..

 

어쩜!

그 삶의 다양한 이력 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언 마스크 뿐만이 아닌 그의 다른 영화인생또한 엿보고 싶어서 필모그래피를 쭈욱 적어 나갔습니다.

 

맨먼저 '센스 오브 스노우'를 보게 되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줄리아 오몬드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구해주는 기사 역할을 합니다. 달타냥의 이미지와 닮아서 참 매력적인 역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고스트쉽'과 '어썰트 13' 그리고, '엔드 오브 데이즈'를 보았습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도 나온다고 해서 이 양반이 언제 나오나 눈 비비고 봤는데 세상에

잠바떼기 걸치고 딱 한 컷 나오더군요. 뭐 그래도 의미있는 역이기는 했었습니다.

 

'스티그마타' 에서의 과학자 신부역도 너무 잘 어울렸고 위노라 라이더판 '작은아씨들'에서는 조의 짝이 되는 독일인 철학교수 프레데릭으로 나왔는데 위노나에 비해 늙어도 한참 늙은 모습이었지만

그의 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꾸며서 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세요.'

 

그리고 어렵게 구해본 '유주얼 서스팩트'에서는 도둑떼의 한사람으로 나왔지만 지적인 그의 내면을 숨길수가 없더군요.

 

아 무엇보다 이 분이 견딜수 없이 멋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영화를 제작하여

영국으로 부터 당하고 살았던 아일랜드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남자는 조그만 좀 도둑이었는데 테러범으로 몰려 장기수가 됨은 물론 그집 친척들 죄다 감옥에 같히게 된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었는데 너모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자신 아일랜드 인이기도 했기에 그 토록 천착할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번엔 알파치노처럼 늙고 싶다고 했었는데 가브리엘 번 처럼도 늙고 싶습니다.^^

......

에고 써놓고 보니 뭔말인지 ...졸려 죽겠습니다. 시방 시계는 다섯시를 가리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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