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초반 한두번 경험삼아 가 본 나이트 클럽에서, 12시가 다가오니,
슬슬 영업 끝나가니 모두들 집으로 가라는
뜻인지 이노래가 흘러나왔다.  처음듣는 그 순간, 가수가 아주 노래를 잘하는구나.
목소리가 좋구나....마음에 들었다. 하여, 다음날
노래 제목이 궁금했던 나는 친구들에게 이 노래의 일부분을 들려주며  제목을 수소문 했던바,
김태화의 '안녕'이었다.

.......

세월이 흘러 이 노래를 거의 20년만에 다시 듣게 되었다. 하여, 뜬금없이 김대중 대통령
추모곡으로 올리고 싶어졌다. 이 노래를 김대중 대통령이 희호여사님에게
불러준다 생각하면서 들으면 나름 어울리는듯....
친구집에 놀러가있던 상황에서 비보를 접했고 디제이 선생님 생각하며 이노래를 샀었기에 ....
시간이 지나도 올려본다. (크, 알라딘은 노래 서비스가 안되었지...)

영결식에 꼭 참석할것이라 두루두루  퍼트렸는데 막상 그렇게 퍼트리고 나면
못 갈 상황이 되고 마는지.... 벋뜨, 오프라인 영결식엔 못갔지만 
티비로 보며 하루 종일 님의 삶을 엿 보았다.

그런 분과 동시대를 살수 있었던 것이 넘 고맙다. 서양사람들은 '벌써부터' 아시아의 지도자 하면
등소평, 리콴유(싱가폴), 그리고 김대중을 꼽았다는데... 우리만 그걸 모르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석달간 보여준 그 불꽃같은 삶은 두고두고 감동이네요. 님이 돌아가시고 저는
큰약속은 못하고 일기만은 매일 꼬박꼬박 써야지 다짐했답니다.

그리고 일기는 눈 밝을 때나 쓰는 것인가 했는데 님 덕분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써야 하는
것인가를 새삼 알았습니다.
'일기'는 당신이 남긴 유산 중 가장 소박했지만 신선했습니다.^^  영면하시길....^^

..............


추모를 말하다 웬 영화?

다소 뜬금없지만 올해 본 영화 목록이다.^^ 대부분 개봉관 영화이고 뒷부분 몇개는 요며칠 빌려본 비됴이다.
한비야 씨가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일년에 100권읽자고 하던데...
일년에 100권 읽는 것이 힘들면 영화 100편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 가을, 좋은 영화 많이 했으면 좋겠다. 옛날엔 영화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올해 본 영화 목록

1.발키리
2.피아노, 솔로
3.비발디
4.워낭소리
5.체인질링
6.벤자빈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7.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8.작전
9.인터네셔널
10.다우트

11.프로스트 엔 닉슨
12.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13.시크릿윈도우
14.다크나이트
15.다크맨
16.그랜토리노
17.더 리더
18.용의자 엑스의 헌신
19.내남자의 여자도 좋아
20.더블스파이

21.매란방
22.박쥐
23.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24.천사와 악마
25.잘알지도 못하면서
26.똥파리
27.이브닝
28.7급공무원
29.마더
30.하몽하몽

31.모넬라
32.사랑에 눈뜨다.
33.거북이 달린다
34.3XFTM
35.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곳
36.팰햄123
37.여고괴담5
38.언노운 우먼
39.세비지 그레이스
40.국가대표

41.해운대
42.야스쿠니,
43.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44.애니 레보비츠
45.세라핀
46.퍼블릭 에너미
47.코코샤넬
48.프로포즈
49.나없는 내인생
50.ps. 아이러브유

51.저스트 프랜드
52.브로크 타운 팰리스
53.봄의눈
54.케이트 엔 레오폴드
55.프랙티컬 매직
56.가출부모

........

시간적으로 가까운 것이라 그런지 지금 내 뇌리속엔 며칠전에 본 <나없는 내인생>의
사라폴리의 처연한 눈빛과,
<코코샤넬>의 마지막 장면, 즉, 코코가 계단에 주저앉아 짓던 망연한 표정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

다른 영화들도 장담컨데 5분의 4는 다 좋은 영화들이었다.

가을.
춘정은 몰라도 추정은 끄덕없었는데 친구가 가을을 타네 어쩌나 문자질을 해서 나도 옮았다.
정말 계절은 아름답고 눈부신데 아짐들의 가심에는 어이하여 허무만이 가득차는지....ㅎㅎ
특히나, 며칠전 은행 잡지에서 읽은, 동료를 히말라야에서 잃은 김재수 대장의

'허무하고 허무하고 허무하다' 는  신종플루처럼 내 맘에 번져 버렸다.

......

(워매, 엄살이 좀 심했나.^^)

아무튼, 모두들 좋은 가을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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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9-1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개 겹쳐요.^^
폭설님 우리 같이 가을맞이 엄살 한번 부려볼까요.ㅎㅎ

2009-09-13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4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