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를 듣고 가슴이 벅차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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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과 그리 멀지 않은 고성에 꽤 괜찮은 편백숲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몇번 지나는 길에 입구 간판을 봤지만 그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필요에 따라 인지하게 되는 정도는 다른 법. 갈모봉 산림욕장

 4월 29일 여동생네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챙겨들고 나서보았다.

 

 

 슬뫼한테는 4촌 형. 같이 사진을 찍어준댔더니 슬뫼가 한쪽 팔을 형 어깨에 턱 하니 올린다. 둘이 잘 놀 때는 친형제 이상으로 잘 노는데, 티격태격할 때는 엄청나다.

 

 

 슬뫼야, 김치 해, 했더니, 저런 포즈를...

 

 

 둘이서 이렇게만 놀아도 얼마나 좋으랴.

 

 

 

 뭘 본 모양인데?

 

 

 슬뫼야, 인상 써봐~ 그랬는데, 이런 표정을..ㅋ  나랑 똑같단다~~

 

 

 이젠 좀 가파른 내리막도 혼자서 하려고 한다.

 

 

 최근에 살이 많이 찐 것 같다~

 

  또 인상파~ㅋ

 

  신나게 놀고, 이제 잠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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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를 하면서 무척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어 좋긴 한데, 조금 아쉬운 건, 걷거나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아기와 산책을 나간다 하더라도 아기의 운동량 만큼 내가 움직일 수 있으니 나로서는 많이 부족하다. 아기를 재워놓고 밤에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땐 이미 나의 체력도 바닥인지라 잠을 자거나, 인터넷으로 세상 돌아가는 거 구경한다고 정신이 없다.

 그러니 2주마다 돌아오는 산악회 산행이 기다려지는 건데.

 산악회를 꽤 오래 전에 알고 몇번 따라 나섰지만, 요즘처럼 산행의 맛을 제대로 느낀 적이 있었나 싶다. 새벽 6시 30분까지 범내골 로타리로 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빼면, 산행 당일이 기다려진다. 이런 변화가 좀 놀랍다.

 

 지난 4월 22일, 밀양 화악산 산행에 나섰다. 그 전날 몹시 많은 비가 내려서 좀은 걱정이 됐지만, 또 마음 한 구석에는 비를 흠뻑 맞는 산행을 기대하는 마음 또한 있었다. 비를 맞으면 완전 자유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새벽에 깨어 보니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하늘만 잔뜩 흐려있었다.

 

 

 밀양 화악산의 능선은 경남과 경북의 경계를 이룬다. 이날 산행은 단촐하게 10명. 산은 구름인지 안개인지로 둘러 싸였다.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이런 것도 꽤 운치가 있어 보인다.

 

 

 진달래가 많은 산.

 

 산행 초반이 좀 가팔라서 쉬었다 걷기를 반복~

 

 구름과 나무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화악산 정상에서

 

 능선길 산행 - 난 이런 길이 좋아. 내리막길은 힘들어~ㅠ

 

 윗 화악산에서 잠깐 휴식... 우린 여기서 길을 잘못 들었지~ㅠ

 

  한 20분 걸어내려갔나? 대장님이 갑자기 앞에서 멈추고 이상한 길을 들어선다. 우린 `에이고, 이번에도 빽하겠네..`하며 산도를 펼쳐들고, 길을 찾는다.

 

  가파른 길을 도로 올라와야했다~ㅠ 윗 화악산에서 아랫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우린 왜 발견하지 못했을까?

 

 

 멀리 보이는 산 능선들을 보면서, 뭐라 뭐라 말하는데...

 

 

 구름과 우리는 거의 같은 눈높이~

 

 

 모두 또 모여서...

 

 

자... 다들 각자 얼짱 각도를 찾아서~ㅋ

 

 화악산은 진달래로 봄을 알리고 있는 중~

 

 이런 오르막도 다 있고..(난 완전 기어 올랐다.)

 

하산 후 마무리는, 한재 미나리로~~

(한재 미나리와 엑기스를 사 왔는데, 음... 다시 주문하고픈 맘이 들 정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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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먹는 것과 관련된 일(만들기 장보기 먹이기 설거지하기 등)과 집안 일(청소 빨래 등) 놀이(산책, 놀이터 등)가 거의 매일 변화없이 반복된다. 가끔은 장보러 외출을 하거나 마을 도서관에 가서 색다른 놀이를 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주 가끔이다. 아기에게는 이런 반복되는 패턴이 생활의 익숙함을 경험하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어른인 나에게는 가끔 지루함이 느껴지곤 한다.

 

 특히 요즘 내가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의사소통과 관련해서다. 아기는 아직 자신의 욕구를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제 겨우 `아냐` `이거 뭐?` `밥빠` 정도를 하고 물을 마시는 거나 자신이 직접 하고자 하는 일, 예를 들어, 과일을 깎고 싶다거나, 자기가 직접 요리를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행동으로 표현한다. 그 외에도 많은 욕구를 표현하는 것 같은데 아직 나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햐... 이거 내가 육아를 맡아서 애 성질 버리는 거 아냐?`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또한 내가 내 이야기를 온전히 할 수 없으니 나는 나대로 갈증을 느낀다. 저녁 아내의 퇴근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아기에게서 좀 벗어나고픈 마음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기와는 할 수 없는 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는 거의 파김치기 되어 퇴근을 한다. 숫자로 표변되어 버린 학업 성취도에 목을 매는 학교 현실에서 오는 고단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니 가족이 둘러앉아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파김치가 되어 버린 아내 탓만은 아니다. 하루 종일 집안 살림에 신경이 곤두선 내 문제도 한몫한다.

 이쯤에서 아내가 휴직을 하고 내가 출근할 때가 부끄럽게 떠오른다. 그때 나는 집안 살림을 학교 일에 비해 가벼이 여기지 않았던가? 집안 살림, 그게 뭐라고, 업수이 여기지 않았던가? 나 혼자 힘들게 밖에서 힘들게 일한다고 여기지 않았던가? 내가 `아내`의 자리에 앉아 보니, 그때 아내가 얼마나 야속해 했을지 짐작이 된다. 지금 내가 그러는 것처럼.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집안일을 도와줄 아줌마도 아니고, 돈 많이 벌어다 주는 외조도 아니다. 그냥 함께 살림을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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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린다. 벚꽃이 진지는 오래. 이제 연산홍이 필 차례다. 연산홍마저 지고말면, 여름이겠지. 설레는 순간은 봄처럼 어쩌면 짧은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집 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금정산의 녹음은 며칠 전과 다르게 짙어 졌다. 그 푸르름이 상쾌하다. 고양이 가슴털 같은 새싹들이 벌써 굳세져서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시간은 이렇게 흐르고 또 흘러갈 것이다.

 

 지난 4월 9일. 봄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산악회 산행에 따라 나섰다. 내가 좋아하는 벌교땅이 아닌가.(나는 벌교에 수 차례 갔었다. 한 번은 곽00 선배와 함께 문학 기행 사전답사를 갔다가 허름한 집에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60년대 분위기가 나는 골목길을 밤늦게 배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벌교의 오봉산. 득량만을 연해 달리고 있어서 산행 중에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또 큰 매력이었다.

 

  산행의 시작. 6살 00이가 대장님 옆에 붙어서 걷는다. 우리 산악회는 이렇게 어린 아이까지 함께 걷는 산행을 하기도 한다.

  손을 잡고 오르는 모녀. 보기가 좋다. 나는 언제쯤 슬뫼 손 잡고 산행할 수 있을까?

 

 

 오봉산은 편마암이 많은 지대다.(실제로 90년대 초반까지 구들을 뜯어내는 채석장 같은 곳이 있었다 한다.) 그래서 이런 모양의 탑을 쉽게 쌓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두꺼비 바위 아래, 우리.

 

 

 

 이제는 내려가는 게 조심스런 나이가 되어 버렸다.

 

 

 

 산악회 회장님은 산행을 하면서 늘 이렇게 쓰레기를 주우신다. 그래도 나머지는 웃고 떠들고 쉰다.

 

 

 자연인??? ㅋㅋㅋ

 

 

  득량만이다. 나는 산을 타면서 바다를 보는 게 제일 멋진 산행이다.

 

 

 5살 00이는 정상에서 하트 모양의 바위를 찾았다. 여기까지 걸어온 녀석들이 참 대견타.

 

 

  우리 나라 영험한 산에 있는 폭포의 이름가운데 빈도수가 많은 게 용추폭포. 이 물줄기 바로 아래가 폭포를 이룬다. 우리 띠동갑이 찰칵~!!

 

  쉴 때는 가방도 벗어 던지고~ ^-^

  이번 산행에 함께 한 꼬맹이들~ㅋ

 

 이번 산행은 바다, 산, 계곡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산행이었다. 채환이 표현을 빌면, 종합 선물 세트같은 산행.(그런데 정작 이 녀석은 함께 하지 못했다.) 이제 서서히 여름 산행을 준비해야 할 때다. 내가 정말 힘들어하는 땀흘리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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