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캠핑이란 것에 발을 들여놓았다. 전에는 캠핑이라 했을 때, 짐 많음, 텐트, 큰 차, 장비... 좀은 복잡하고 귀찮은 것이라 생각됐는데,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두번의 캠핑을 가봤는데,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슬뫼가 노는 모습만 봐도 보람이 있고, 또 나 역시 지그시 산에 눈길을 두고 느리게 호흡할 수 있었으니. 새벽에 저 멀리 산사에서 들려오는 범종 소리를 들을 때에는 `실상`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도 같았으니까.
앞으로도 여러 이유로 캠핑을 다닐 것 같아, 차곡차곡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첫 캠핑은 고성 상족암 캠핑장. 선착순이라 좀 편한 듯 하지만 아침 일찍 가도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바로 앞이 예쁜 바다란 것 말고는 좋은 점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여튼 우리의 첫 캠핑은 이렇게 텐트를 치고서 시작했다.

캠핑장에서의 하루는 멈춰버린 시간을 사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느릿느릿. 아이들이 이렇게 노는 장면을 보면, 나는 심호흡을 하며 고요함에 빠져든다.

고성은 공룡이 유명하지. 우리 텐트 바로 앞에 이런 공룡 조형물이 있다. 공룡의 공격성과 대비되는 아기들의 여유~ㅋ

앞에서 말했듯이 캠핑장 바로 앞이 예쁜 바다다. 맨발로 물에 다가서는 슬뫼. 잔뜩 기대하고 있는 얼굴이다.

손을 잡고, 안고 느릿느릿 시간을 보낸다.

공룡 발자국이 선명한 상족암에 들러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신기한 건, 이 바닷물에 발을 담가도 끈적끈적한 소금기가 거의 없다. 신기해~)

이제 두번째 캠핑. 배내골 오토캠핑장으로 떠났다. 여기는 예약을 해야 하고 전기도 들어온다. 물론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장비가 있어야 하고.
우린 일찍 도착해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소스는 이미 집에서 완성. 면만 삶으면 됐다. 아내와 슬뫼는 일단 면을 한 번 씹어보고 시작한다.

처음 만들어 먹는 스파게티. 소스도 아내가 손수 만들었는데, 맛이 좋았다. 담에도 부탁~~ㅋㅋ

텐트 안에서 본 슬뫼. 신불산 안에 위치한 캠핑장이라 공기 좋고, 시원했다. 녹음은 말해 무엇하랴.

두 녀석은 된장국을 퍼 먹으며 재미나게 놀고 있다. 뭐든 놀이가 되는 신기한 세상.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캠핑의 마지막은 새벽 범종 소리를 선물해온 석남사에서.
종 소리와 새 소리가 가슴에 많이 남은 캠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