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좋은 동시
공재동 외 지음 / 글동산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아들에게,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꾸어라.
네 마음은 예쁜 꽃밭이란다.

2000. 10. 25 엄마가.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보던 동시집 앞갈피에 내가 남긴 메모를 보니 새삼스럽다.
유치원에 다닐 적에도 동시를 읽어주었고, 함께 외운 기억도 나는 걸로 봐선 처음 대하는 동시집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아이의 첫 동시집'으로  여기는 이유는 내가 <선물>했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 이유로 선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서점에 가서 고르고 골라서 저렇게 메모를 하고, 싸인도 하고, 포장까지 정성껏 해서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걸 받고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받을 때의 기쁨이 커서 그랬던지 아이는 이 동시집을 아예 끼고 살았다. 지금도 간간이 책장을 들추는 걸 보면, 이 책만 펴면 어릴적 추억에 저절로 행복해지는가 보다.

지금 다시 봐도 책은 내가 한참이나 고심해서 골랐던 만큼 마음에 든다. 우선, 곱고 예쁜 삽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색들만 모아서 아롱다롱 칠한 듯 시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잘 살려 준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어렵지 않은 시어들을 모아 간결하게 뽑아논 시들이 아이들 가슴에 성큼 다가간다. 리드미컬한 시들은 입에 금방 붙어서 소리내어 읽다보면 노래처럼 아름답다.

여백 한 귀퉁이에 "이렇게 썼어요"라고 시인들이 시를 짓을 당시의 배경을 잠시 설명해 놓았다. 시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런 속이야기를 듣다보니 시인과 좀 더 친해지는 느낌도 든다.

언어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있는 "시"를 어린시절부터 가깝게 접하면 아이들은 세상을 좀 더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게 되며 언어적 감각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공부에 지친 어린 동심들에게 예쁘고 순수한 동시를 같이 읽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고 시심도 불어넣어보자. /05123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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