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먹으며 낮은산 어린이 7
이오덕 지음, 신가영 그림 / 낮은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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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아침마다 저녁마다
정지에서 밥을 풀 때
솥뚜껑 열고 밥에 앉힌 감자
맨 먼저 한 개 젓가락에 꽂아 나를 주셨지.-12쪽

후우 후우
나는 그 감자를 받아먹으면서
더러 방바닥이나 마당에 떨어뜨리고는
울상이 되기도 했을 것인데
그런 생각은 안 나고
일찍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얼굴도 안 떠오르고
후우 후우 불다가 뜨거운 감자를 입에 한가득
넣고는 하아 허어 김을 토하던 생각만 난다.-17쪽

내가 믿는 하느님도
그렇다,
감자를 좋아하실 것이다.
맑고 깨끗하고 따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자맛을 가장 좋아하실 우리 하느님,
내가 죽으면 그 하느님 곁에 가서
하느님과 같이 뜨끈뜨끈한
감자를 먹을 것이다.-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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