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나라 동동 비룡소 창작그림책 6
조은수 글, 이혜리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지렁이와 굼벵이가 길을 가다가 커다란 바위를 만났대요. 바위가 말하길 노래를 불러주면 점점 작아질거라나요? 그래서 둘이는 아는 노래들을 부르기 시작했지요.

원숭이 똥구멍/ 나팔 똥구멍/ 나팔 한 대 불다가/ 코가 깨져서/

병원에 갔더니 / 안 고쳐 주기에 / 경찰서 갔더니 / 뺨만 맞고 /

집에 와서 생각하니 / 분해 죽겠네

라는 대목에선 책을 읽던 우리 모자는 깔깔거리고 웃었어요. 이 엄마가 울 아들이 만큼 어렸을 적에 친구들이랑 놀면서 부른 낯익은 노랫말이라 목에 힘을 주어 멋드러지게 한판 불렀거든요. 그리곤, 이 노래는 말야, 일제시대에 불렀던 노래야, 일본 사람들을 원숭이에 빗대어 부른 건데-어때 속이 시원하지?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그런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나봐. 하며 설명도 곁들이지요.

이 책은요, 아이가 유치원생이라도 괜찮고요,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도 엄마랑(혹은 아빠랑) 같이 읽을 수 있어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같이 사는 집이라면 책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책 속에 있는 전래동요는 동네에서 흔히 들려 오던 노래가락이거든요.

구전되던 동요들을 아이와 한 곡 한 곡 부르며 책의 주인공 지렁이와 굼벵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고요,삭막한 현대의 아이들에겐 푸근한 옛 정과 옛날 아이들의 놀이들을 재미있게 보여줄 거예요.

책 제작자에게 아쉬운 점은요, 이 책에 실린 노래들을 CD로 재작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바램이 있어요. 모르는 노래도 많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했더라면 잊혀져 가는 구전동요의 맥을 좀 더 이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2005. 5. 9.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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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5-05-0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보고 싶어요. 저도 노래 부르고 싶어요. 저학년의 아이들이랑 보면 재밌겠는 걸요?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에게도 사 줘야겠어요. 일단 탱스투도 누르고 보관함에도 넣겠어요.

진주 2005-05-1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동화리뷰의 대부분의 땡스투는 미네르바님이 하신 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