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키우는 창의력 ①
2003년 5월 6일

스위스의 심리학자 장 피아제(1896∼1980)에 따르면 사람의 지능에는 이해하는 지능과 창조하는 지능이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이해하는 지능보다는 창조하는 지능이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 ‘ 남이 잘 하지 않는 자기만의 것’ ‘가치 있는 것’ 등을 생각해내는 특성이에요.  신문 사진을 통해 창의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인 민감성을 길러 보세요. 민감성은 주변 환경에 예민한 관심을 보이고, 이를 통해 탐색영역을 새롭게 넓히는 능력이에요.

 사진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촉각·청각·미각·후각 등 오감으로 느껴 보세요.

 ① 어떤 사진을 고를까 = 오늘자 신문에 실린 사진들을 훑어보고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을 한 장만 골라 스크랩한 뒤 적당한 크기의 도화지에 붙이세요. 그 다음 사진 주위엔 글씨를 적을 만큼 여유있게 눈·코·귀·입·손을 각각 그려 넣으세요.

 서현(8)이는 마스크를 쓴 대전의 한 유치원 어린이들 사진을 골랐네요(본지 4월 15일자 6면) . 마스크는 사스와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고 쓴 것입니다.

 ② 귀기울여 봐 = 사진 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들은 소리를 귀그림 안에 적어보세요. ‘콜록콜록’ ‘에취’ ‘끙끙’‘ 쌕쌕’ ‘ 아야’ ‘어휴’ 등 서현이가 여러 가지 의성어를 생각했어요.

 ‘콜록콜록’ 은 기침, ‘에취’ 는 재채기, ‘쌕쌕’ 은 코가 막힌 호흡 소리래요. 주사를 맞는 ‘아야’ 소리와 감기에 걸린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어휴’하는 한숨소리도 들었대요.

 ③ 만져 볼래 = 이번에는 손으로 느껴 보세요. 서현이는 손그림 옆에 ‘뜨겁다’ ‘차갑다’ ‘딱딱하다’ ‘따뜻하다’고 썼어요. 한 어린이가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열이 나서 뜨겁고, 열을 식히려면 얼음주머니가 필요하기 때문에 차갑답니다. 또 긴장한 어린이의 눈동자를 보니 분위기가 딱딱하고, 아픈 아이를 간호하는 엄마의 사랑이 따뜻하게 느껴졌다는군요.

 ④ 냄새를 맡아봐 = 어떤 냄새가 나나요? 병을 예방하려고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소독약 냄새가 나고,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달래기 위해 선생님이 딸기맛 사탕을 줘 딸기향 냄새가 난답니다.

 ⑤ 어떤 맛일까 = 서현이는 입그림 위에는 ‘쓴맛’  한 가지만 적었어요. 몸에는 좋지만 먹기엔 쓴 약을 생각했고, 밝게 웃어야 할 어린이들의 무뚝뚝한 표정에서 괴로움을 느꼈대요. 괴로움은 쓴 맛이랍니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갈 사진을 오감으로 느끼니까 많은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이 숨어 있지요? 보통의 것을 좀더 관심을 두고 자세히 살피는 창의적 사고력이 바로 민감성이랍니다. 

 이재현 (본지 NIE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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