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을 여는 여자 - 김진광 한뼘도 안되는 작은 서랍을 안고 사는 새같은 여자가 있습니다 죽어버린 것들을 담아 한처럼 켜켜이 쌓여버린 벽 속에 갖힌 채 한줌 잃은 것을 찾으려 애쓰는 조롱박의 새 한마리 열어진 세상이 그리워서 였을까 젖혀진 창살이 버겁기만 합니다 날개는 접혀진 채 날아오른지가 언젠지 서랍을 열었지만 뭐하나 풀리는게 없습니다 날처럼 시퍼런 가슴팍만 아프고 시리게 다가오는 수 많은 인연들 새가 된들 다 날아 오르지 못할 것을 작디 작은 서랍을 열어놓고 울고만 있습니다 콕콕 제 가슴만 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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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여자는 참 복잡한 구조를 지녔나 보다. 시장가서 한 줌 더 주세요.하며 아줌마티를 내고 자식새끼 끔찍히 생각하여 제 살 도려내는 것도 아까워 하지 않으면서, 왜 저마다 서랍 하나 갖고 사는지. /2004.9.12.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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