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 컬러판
셸 실버스타인 지음, 선영사 편집부 엮음 / 선영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아들이 3학년 때 쓴 독후감을 여기에 옮깁니다*

어머니께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으라고 하셨다. 이 책은 쉘 실버스타인이 짓고 그림도 그렸다.

소년과 나무는 친구이다. 나무는 소년을 무척 사랑했다. 소년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주었는데 소년은 준 것이 없다. 소년이 돈을 갖고 싶다고 해서 나무는 사과를 모조리 주었다. 그리고 소년이 집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나무는 가지를 베어 주었다. 소년이 배가 필요하다고 할 때 나무는 몸통까지 잘라 주었다.

나무는 행복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를 행복하게 해 주니까 나무도 행복한가 보다. 그렇지만 자기 몸을 잘라 낼 때 아팠을 것이다. 그럿도 모르고 떠나가는 소년은 배신자 같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정말 행복했을까? 많이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무는 혼자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심심하고 쓸쓸하다.

소년이 늙어서 찾아 와서는 피곤하다고 했다. 나무는

"이 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가장 좋지. 자 이리와서 앉아. 앉아서 편히 쉬어."

라고 했다. 같이 있게 된 나무는 아주 행복했다.

나무 밑동에 앉아 있는 소년을 보니 평화로웠다. 우리 가족도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나도 소중한 우리 가족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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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8-26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글도 그렇고... 참 아드님 글을 잘 쓰누만요. 아니 생각이 참 깊군요.
아, 울 아들놈. 지금 3학년인데, 1학년 때 삼국지를 읽고(물론 만화로) 기가막히게 글을 써서 전 뭐가 되도 되겠다 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흑흑... 쓰는 것 자체가 싫은 귀차니즘입니다. 제가 뭘 어디서부터 잘못한 걸까요?

진주 2004-08-27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도 그래요. 아랫글-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약속은 뭔뭔 대회에 나가서 쓴 거구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평소에 쓴 것인데, 억지로 쓴 표도 좀 나죠? 그나마 작년까지는 성실하게 쓰는 것 같더니 요즘은 머리가 좀 굵어졌다고 전혀 안 해요. 일기 쓴 것도 가끔보면 "에휴~~"탄식이 나올라 그랍니다 ㅡ.ㅡ;

잉크냄새 2004-08-2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민학교 5학년때까지 약 150편정도의 독후감을 기록한 노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언젠가 이사할때 잃어버리고 말았죠. 지금 가지고 있었으면 참 좋은 추억거리였을텐데 아쉬워요. 그나저나 아드님 글 잘쓰시네요.

진주 2004-08-2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그런 이력이 있으시군요 잉크님.150편을 썼으면 150권을 읽었단 말이네요..저는 제게 그렇게 많은 책이 없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같은 책만 100번 가까이 읽었던 기억나요...(우리 아들은 글을 잘 쓴다기 보다 솔직하게 썼지요? 제가 늘 솔직을 강조하거든요. 그리고 이 놈이 정말 잘 하는 건 제목만들기예요. 나와동갑인 선영이-정말 대단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