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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수필읽기 1
윤영선 엮음 / 나라말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린 글들이 쉽게 읽혀 진다는 것이다. 평범한 중학생의 작품이건 유명한 작가들의 글이건 현학적이지 않고 평이한 문체로 씌여진 글들을 엮어 놓았다. 그리고 수필의 갈래이니만큼 주변에서 겪는 일을 소박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는 글들이다. 그래서 책을 쥐면 자연스럽게 한 권을 읽어 낼 수 있는 것 같다.
엮은이 윤영선 선생님은 글이 쉬워야 한다는 것에서 나와 생각이 같은 것 같다. 책마다 서술하는 방법에 차이가 나고 용어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서적일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어렵게 쓸 수 밖에 없겠지만 생활문 같은 경우엔 소박한 언어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사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낱말 중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 나의 기준은 좀 더 쉽고 자연스러운 것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먼저 학생들의 글을 보면 꾸밈살없이 솔직하게 쓴 것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백일장에서 상 좀 받아본 학생들 중에는 가끔 어른들의 글을 흉내내거나 너무 어려운 문장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글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내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도 익숙치 않은 어려운 낱말과 문장을 구사하는 것은 글 쓰는 이유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동서고전수필과 우리나라 문단의 유명한 작가들의 글, 사회 각 계층의 전문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글 등도 고루 실려 있다. 엮은이는 학생들에게 수필은 이런거다하면서 맛뵈기를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책을 덮을 때면 엮은이의 의도대로 수필은 말그대로 붓가는대로 쓰는 글이란 걸 느끼고 "나도 한 번 써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의 본전은 남긴은 것이다. 붓가는대로 쓰는 글이라고 해서 마구 쓰거나 얕게 쓰도 된다는 말이 아니란 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독자라면 알 것이다.
중학생에게 권장할 만한 무난한 책이다. 3년만에 무려 24쇄를 펴냈는데 이는 어느 도에서 행하는 독서경시대회 필독서였다고 한다. 책 고를 때 재판수를 보고 고른다면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