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동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가난한 아버지가 아들 삼형제(가만 보면 늘 삼형제다^^)에게 유산을 물려주고 돌아가신다. 유산이라고 해봐야 별 가치없는 물건들이지만 아버지의 유품이니 소중하게 여기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책의 장르가 전래동화이니만큼 내용은 권선징악으로 결말을 본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결말이 교육적인 효과가 높다. 비록 어른들은 이전투구의 세상에서 처세술이 능한 것이 때로는 길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들은 선악간의 분명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 정의와 진실, 사랑으로 세상이 움직여 나가야한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이웃이 노력하면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고아가 된 가난한 삼형제가 우여곡절 끝에 형편이 좋아지고 행복하게 되는 결말을 보며 아이와 함께 책장을 덮을 때는 안도감이 들며 흐뭇해지기도 했다.이 책의 묘미는, 단순하고도 흔히 있을 만한 주제이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다. 아마도 작가의 역량이리라싶다.구어체로 낭독하기도 좋아 더욱 정겹다. 또한 삽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책인데 그림이 내용과 잘 맞아떨어진다. 가는 붓으로 터치된 세밀한 표현들을 꼼꼼히 살펴 보는 맛도 좋았다. 저자거리의 구석구석에 토속적인 정취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예전에 쓰던 물건이나 생활모습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덤을 얻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