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 - 아름다운 도전 2 아름다운 도전 9
고정욱 지음, 이은천 그림 / 두산동아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여름 아들에게 이 책을 읽히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금지옥엽같이 키워진 요즘아이들에게 부모라는 온실이 거두어진다면 그 아이들이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이다. 신장과 몸무게 등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이 약하고 정신력이 약할대로 약해져 있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지금 모습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난하다. 요즘 아이들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정이 결핍되어 있다. 부모로부터 사랑받기에만 익숙해 져있어서 누군가를 내가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일에 대해서는 미숙하기 그지없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을 잘 다룬 것이 고정욱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이다. 문제점(즉, 육체적.정신적으로 나약함과 타인에 대한 포용력 결핍)을 안고 있는 우리아이들은 선영이라는 초등학생을 만남으로써 많은 도전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버스 한 정거장을 제대로 못 걷는 허약한 아이들에게 같은 또래의 선영이는 대구에서 간성까지 자전거로 악전고투하며 여행하는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끄럽게만 여겼던 장애인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기 까지의 심리묘사가 성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그려져 있다. 선영이의 심정으로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열려지리라고 생각한다.

선영이가 실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아이에게 더 큰 도전을 주었다. 우리 아이가 책 속의 선영이와 같은 나이였기 때문에 충격도 심했으리라고 생각한다. 틈 날 적 마다 책을 반복해서 읽는 모습을 보니 내 예상이 맞은 것 같았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남자건 여자건 간에) 이 책을 읽힐 것을 권장한다. 이 책은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주며 따뜻한 인간미를 기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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