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머리 기골드 샴푸 4종세트 - 500g*4
두리화장품
평점 :
단종


 

아, 내가 진작에 시어버님 머리모양에 관심을 가졌어야하는 건데!-라며 시아버님이 원형탈모이란 걸 결혼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는 다시 생각해봤을거라고 동서와 나는 원통해 한 적 있다. 탈모가 유전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남편과 시동생은 일찌감치부터 머리칼이 술술 빠지기 시작했다. 남의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지만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나날이 헐렁해지는 머리숱을 보며 이대로 진행되면 쉰고개 들어서기도 전에 자체발광 빛나족이 되리란 계산은 쉽게 되었다.  


나무빗이나 손으로 맛사지를 하고 검은 콩 검은 깨를 먹는 등으로 심혈을 기울이는가하면 특단의 조치로 댕기샴푸도 썼다. 탈모만 막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값은 치루겠다고 맘먹었다. 그 덕분에 한웅큼씩 빠지던 머리숱이 점점 적게 빠지고 아직까지 남편 머리칼님들은 건재하다. 


이렇게 탈모 예방 및 치료용으로 남편만 약처럼 사용하던 댕기샴푸를 큰아들 녀석이 사춘기를 맞으면서 합류하게 되었다. 미용실에서 권하는 사춘기 학생에게 권하는 샴푸라는 것의 가격이 너무 세서(8만원!) 포기하고 댕기샴푸를 썼다. 아침에 감아도 한나절이면 기름이 줄줄 흐르고 두피에 각질도 모자라 불긋불긋한 반점도 생겨 고민이었는데 이 샴푸를 쓴지 2주 정도 되면서 서서히 나아졌다. 1년 정도 사용한 지금 모발상태는 양호하다.


이 정도 되니 우리 집에선 댕기샴푸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 얼마 전 부터는 나도 가끔 쓰는데 좋다. 우선 머리감고 나면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아서 좋다. 다른 샴푸의 인공적인 꽃향기가 때로는 너무 진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건 향이 은은하다. 물론 샴푸 원액의 특이한 향, 한약 냄새를 우리 아들은 좀 역해하더라만은. 감고나면 그런 한약재 냄새는 없어지고 대신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이 감돈다. 머릿결도 순하고 부드러워지고.


알라딘에서 거의 반값 수준으로 확 다운된 가격으로 이벤트하길레 얼른 지르고 보았다. 십만원 하던걸 55,900원이면 잘 샀다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덤으로 아이크림과 세럼도 주고 눈꼽째기만한 크래커도 한 봉지 주고. 비싼 가격이 흠이라면 흠인 댕기샴푸를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회에 질러 보길 바란다.

2009.2.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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