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민들레 영토 본관 앞, 오늘 오후. 바람아 불어라, 나는 그래도 봄 옷 입고 나갈테다! 물어본 사람 없어도 나는 화사하다고 자부하는 옷차림으로 거리로 나섰다. 어제보다 바람은 더 차가웠고, 머리가 흩날릴만큼 셌다. 봄 속에 파묻혀 있는 겨울의 꼬리가 밟혔지만 어림없다. 겨울을 오늘 날짜로 보내버렸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