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이 찌는 과일 ]

 

1. 포도

작은 송이 한 개에 140kcal로 과일 중에서도 칼로리가 높다. 특히 거봉은 일반 포도 칼로리의 세 배.

 

2. 멜론

작은 것 한 개가 300kcal, 얇게 썬 한 조각이 38kcal. 달콤한 과즙에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특히 밤에 먹는 것은 금물.

 

3. 바나나

당뇨 환자들이 혈당수치를 높이기 위해 애용할 정도로 GI가 높다. 칼로리 역시 한 개에 100kcal.

 

4. 수박

설탕 수박이라는 말이 사실. 그만큼 당도가 높다. 흡수가 빨라서 많이 먹어도 금방 허기때문에 식사 대용으로는 좋지 않다. 큰 것 한 조각은 50kcal.


5. 참외

반쪽에 35kcal 정도로, 칼로리는 높지 않지만 GI가 높다. 씨 부분은 먹지 말 것.

 

6. 귤

중간 크기 한 개에 62kcal로 오이 큰 것 세 개에 해당한다. GI도 높아 쉽게 살이 찌는 대표주자.

 

 

 

[ 살이 안찌는 과일 ]

 

1. 자몽(그레이프 프루츠)

아주 큰 것 한 개에 100kcal. 황산화 비타민이 많이 있어 건강에도 좋다.

 

2. 푸른 사과(아오리)

중간 크기 한 개에 120kcal. 특히 푸른 사과는 당도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밤에 먹으면 위액을 독한 산성으로 만들어 속을 쓰리게 한다.

 

3. 키위

키위 작은 것 30kcal. GI도 낮아서 살찔 걱정 없고,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도 좋다.

 

4. 감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특히 하체 비만에 좋다. 중간 크기 한 개에 100kcal. 

5. 토마토

체리 토마토 30개에 40kcal밖에 되지 않는다. 배불리 먹어도 부담없는 과일.

 

6. 배

한 조각에 25kcal로 크기에 비해 칼로리가 적다. 섬유질이 풍부해서 장이 나쁠 때 배즙을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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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정원 (영화칼럼니스트) 2004.07.08

 

 

      현재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가 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신문을 읽거나 서점을 가거나 극장 앞을 스쳐 지나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아동 문학이 되었다. 그래서 첫 번째 가장 잘못된 기대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아동문학이라는 이유로, 어른들은 쉽게 권선징악형의 단순한 동화를 예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예상, 혹은 편견은 책을 스크린에 옮겼다는 영화에서 더욱 커졌다. 착하고 귀여운 아이가 친구들과 합심하여 악당을 물리치고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른바 “크리스마스 특집극” 같은 내용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런 기대엔 “해리포터 시리즈”의 1, 2편이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연출했던 크리스 콜럼버스는 크리스마스 배경의 깜찍한 아동 액션극, <나 홀로 집에 Home Alone>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감독이고, 그가 선보인 1편과 2편은 그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맥컬리 컬킨보다 더욱 아름다워진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네버랜드’ 만큼이나 환상적인 호그와트에서 어둠의 마법에 대항해 악당을 무찌르는 착한 승리를 거두었고 그 과정은 액션 영화를 보는 것 마냥 흥미진진했다. 현세의 해리포터로 영원히 기억될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모습과 해리포터가 처한 여러 가지 극중 배경을 보여주던 1편을 지나, 2편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크레인을 적극 활용한 카메라 움직임은 넓은 시야와 함께 역동성을 높여 판타지 어드밴처의 성격을 강화했던 것이다. 이런 크리스 콜럼버스의 연출 덕분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두 영화가 가진 어두운 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자. 해리 포터는 자신을 구박하는 이모부 내외 때문에 일부 어른을 증오하고 있는 캐릭터이고 그 증오는 당연한 것으로 다루어진다. (해리 포터가 이 증오를 고치거나 아니면, 이모부 식구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 환상과 마법의 공간인 호그와트는 낡고 어두운 성 - 공포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 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령들이 수시로 출몰한다. 게다가 일어나는 사건과 해리포터가 대적해야 하는 어둠의 악당들은 또 어떤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영화를 밝고 건전한 드라마처럼 그려낸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연출이 놀라울 정도이다.

       

      그러므로 만약 전작 두 편의 기억을 잃고, 혹은 처음으로 ‘아동문학이 원작’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려 한다면, 제발 해리 포터의 밝고 신나는 모험담을 기대하는 일은 중단하도록 하자. 그런 모험담이 없다는 소리가 아니다. 그저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어른들을 감화시키는 착한 아이, 해리 포터가 나오지도 않고, 극의 내용이 바른 생활을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감동이나 계몽이 목적이 아니라, 13살 먹은 소년이 10대 소년답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단지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다룰 뿐이다. 조앤 K. 롤링의 원작 소설이 10대들에게 열화 같은 찬사를 받으며 읽혀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영원히 순수하게 남아주길 바라지만, 아이들도 어른이 된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그런 아이들의 성장을 얘기하므로, 그 전의 두 영화가 그랬듯이 밝고 신나는 모험담만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도 그랬지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도 배우의 성장은 눈에 띄게 드러난다. 심지어 이번엔 변성기가 닥친 듯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하는데, 귀여운 마법사 해리 포터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팬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리 포터도 자란다. 그는 이제 11살의 꼬마가 아니라 13살의 소년인 것이다. (영화가 다소 지연되는 통에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14살이 되었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11살의 어린 해리 포터만을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 두 번째 오해이다.

       

      이모부에게 학대를 받지만 천재 마법사의 피가 흐르고 있는 해리 포터는 언제나 착하고 귀여운 소년이길 관객들은 원한다. 그러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착하고 귀여운 해리를 찾아 보기 힘들다. 자신과 부모님을 모욕하는 것에 발끈해서 규칙을 깨고 마법을 악용하는가 하면, 사과하는 대신에 가방을 싸서 가출을 선택한다. (영화와 달리 원작에선, 갈 곳 없는 마법사들을 위한 구조버스를 탈 때 이름을 묻는 차장의 질문에 해리 포터는 거짓말로 답하기도 했다.) 또 옷차림도 달라졌다. 예쁘고 착하게 입는 것이 아니라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헐렁하게 남방을 걸친다. 단정하게 교복을 갖춰 입기만 했던 꼬마가 아닌 것이다. 모범생인 헤르미온느도 수업시간에 선생의 말에 일어나 교실문을 박차며 나가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말포이의 얼굴에 일격을 가하기도 한다. 아직도 착하기만 한 사람이 있다면 론 뿐이다. 해리가 친구들과 함께 밤에 기숙사 방에 모여 놀고 있는 모습은 부모님 곁을 떠난 10대 소년들의 자유로운 모습 그 자체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이런 것들을 단편적으로 늘어 놓고만 있어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모두 성장하고 있는 해리 포터들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들인 것은 분명하다. 퀴디치를 즐기고 마법 공부를 하는 해리 포터의 모습이 1편과 2편에 비해 많이 사라진 것들도 영화가 여기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2005년 11월에 나올 예정인 4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에서 해리 포터가 첫사랑을 겪게 될 것임을 상기한다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10대 징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해리 포터의 행동과 모습은 더욱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영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는 마법으로 악당을 무찌르는 모험담이 적다. 대신 해리 포터의 성장한 외모와 더불어 최고의 마법 가운데 하나라는 ‘익스펙토 페트로눔’을 성공시켜 한층 더 마법력이 높아진 해리 포터를 볼 수 있다. 해리 포터는 소년으로서도, 마법사로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경향이 그렇고, “해리 포터 시리즈”와 경쟁적으로 올려지곤 했던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3부작이 그랬듯이 <해리 포터>에서도 영상, 특히 CG로 만들어지는 영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책에서 읽은 마법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를 재현하는 것은 더욱 관심의 초점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염두에 둘 것은 <스파이더 맨 The Spider-Man>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현란한 CG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가장 기대했던 구조버스와 디멘터를 살펴 보자. 보라색 3층 버스인 구조버스는 갈 곳이 없는 마법사들을 태우고 그들이 원하는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운송수단인데, 책에 나온 설명에 근접하지만 그대로인 것은 아니다. 구조버스가 달릴 때, 우체통과 가로등이 움직여 길을 터주는 것은 영화에서 완전히 수정되었다. 그래서 이 CG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판타지 효과를 주지 못한다. 또 아즈카반의 죄수를 감시하는 간수, 디멘터들의 경우도 그렇다. 디멘터는 책에서 묘사된 것과 거의 일치하게 만들어졌지만, 공교롭게도 <반지의 제왕>에 나온 ‘나즈굴’과 비슷해져 새롭지 않다.

           

          해리가 디멘터에 맞서 죽을 뻔하다가 살아나는 장면에서도 원작의 유니콘과 유사한 동물이 아니라 뿔이 멋지게 난 사슴이 보여지는데, 이것은 장면 자체가 1997년작 <모노노케 히메>의 영향이라고 볼 수 밖에 없어 역시 신선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특이하거나 혹은 눈에 띄는 CG가 적다. CG에 대한 기대가 반드시 관객들의 잘못이라곤 할 수 없으나, ‘원작에 충실한다’는 계약을 한 영화사의 입장에선 관객들의 기대를 들어주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부모님을 죽인 원수이자 악의 마법사인 볼드모트와 대결을 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3번째 에피소드이다.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얽힌 인연이 나온 것이 1편, 볼드모트의 정체가 밝혀진 2편에 이어, 3편에선 해리포터의 부모님들이 어떻게 죽었는지가 나온다. 원작에서의 장황한 설명에 비해 영화는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10대 해리 포터가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에 한층 더 다가서 있다. 벽장 속의 보가트(사람 각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로 모양을 변신하는 존재)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리 포터는 부모님의 죽음을 희미하게 기억하며 디멘터를 떠올리기 때문에 여자 비명과 디멘터가 동시에 등장하게 되고, 그의 보가트도 디멘터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소소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해리 포터가 지도를 따라 걸어갈 때 복도에서 ‘불 끄라’고 하는 그림 속의 인물은 감독인 알폰소 쿠아론 자신이다. 그리고 의외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된 것은 호그와트 합창단의 노래 부분. 허공을 가득 메운 촛불들 사이로 마법주문을 부르는 합창단의 모습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특징인 환상적인 장면 연출과 유머가 잘 드러난 시퀀스이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에서 마녀들이 부른 바로 그 주문이다. 또 근엄함이 줄어든 대신 익살스럽기까지 한 새 덤블도어의 모습도 감독의 영향력 하에 있다.

           

          이렇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재치가 곳곳에 드러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에 충실해야’ 하는 조앤 K. 롤링과의 계약 때문에 1편과 2편에 마찬가지로 다소 산만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해리 포터가 성장하여 마침내 볼드모트와의 최후 대결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이어,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기다릴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글출처  : nki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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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서점을 경영하고 싶어요.”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서점 ‘왓더북(Whatthebook)’에 들어서는 손님들은 파란눈의 미국인 크리스 치아베타씨(29)를 보고 깜짝 놀란다.
외국서적을 주로 파는 서점이므로 책을 사러온 손님으로 착각하고 책을 둘러보고 있으면 “메이 아이 헬프 유”라며 친절한 목소리가 들린다. 한국인이 들어오면 “도와드릴까요”라는 유창한 한국말로 맞는다.
3년 전 한국에 영어강사로 들어온 치아베타씨가 서점을 경영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5개월 전.
치아베타씨는 1년 전 한국인 아내 유혜림씨(23)를 만나 결혼한 뒤 완전히 한국인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뒤 좋아하는 책을 맘껏 볼 수 있는 서점 주인을 직업으로 삼았다.
직접 자재를 사다가 선반을 짜고 인테리어도 한 서점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특히 서점을 이태원의 명물로 만들기 위해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치아베타씨는 홈페이지 관리를 위해 독학,직접 홈페이지(whatthebook.com)를 오픈했다. 온라인 상거래라고 거창하게 자랑하지는 않지만 홈페이지 곳곳에 치아베타씨의 정성이 담겨있다.
한국어를 알아 듣기는 하지만 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치아베타씨는 영어서적을 우선 판매하기 시작했다. 치아베타씨는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한국 손님들도 종종 방문해 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아내 유씨는 치아베타씨를 코믹배우인 ‘짐 캐리’로 부른다. 유씨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손님을 맞아 이태원에서는 벌써 유명인”이라고 남편 자랑이 이어진다.
치아베타씨는 “한국말과 글을 더 열심히 공부해 한국책도 파는 친절한 서점아저씨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변현명 hmbyun@sportstoday.co.kr /사진=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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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4-10-2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님..//저도 사진 보구 놀랬답니다...
kel님// 여기가 싼가요? 이용해 본적이 없어서..나중에 이태원에 가면..이곳 한번 들려보구 싶네요....
 

부산 헌책방거리 <고서점>의 젊은 형님
[헌책방 나들이 55] 보수동 거리에 새숨 넣는 <고서점>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최종규(함께살기) 기자   
1. 헌책방 거리를 보는 눈도 있으면 좋겠다

부산에는 헌책방이 참 많이 있습니다. 숫자로 치면 서울이 훨씬 많으나 헌책방거리 한 곳에 모여 있기로는 나라 안에서는 부산이 으뜸입니다. 그래서인지 부산 보수동에 자리한 헌책방 거리를 찾아가 보면 서울 청계천과는 사뭇 딴판입니다. 더구나 부산 헌책방 거리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골목길 두 편에 헌책방이 죽 늘어서 있어서 아주 남다른 느낌과 분위기가 있어요.

▲ 부산 보수동 헌책방거리에서. 사람 여럿 다니기 알맞은 길 두 편에 헌책방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걷기만 해도 즐거운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4 최종규
서울시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살리는 대책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장사가 되든 말든 거들떠보지도 않는 가운데 우리네 책 문화를 살릴 길을 헤아리지 않아요. 그건 문화관광부도 마찬가지. 헌책방 거리는 그저 책 하나에만 얽힌 문제가 아니라 우리네 책 흐름과 책 문화와 이어진 중요한 문화 터전입니다.

새책방과 도서관과 헌책방 이 세 곳이 물 흐르듯 잘 이어져 있어야 책을 즐기는 문화도 살뜰히 거듭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네 현실을 돌아보면 정책도 정책이고, 헌책방을 보는 우리 눈길도 참 낮아요.

그래서 서울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는 `헌책방 거리'임을 알려주는 푯말조차 제대로 서 있지 않아요. 그렇지만 부산은 남다릅니다. 멋드러지게 세운 조형물까지 세워서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를 아주 부산의 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 놓았거든요. 그뿐 아니라 거님길 돌(보도블럭)도 새롭게 깔았고, 거님길 돌에는 `헌책방 거리'라는 글자까지 새겨 놓았어요. 헌책방 거리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헌책방 거리임을 알려주는 선간판을 세워 놓았고요.

지난해 2월에 부산 헌책방 거리를 찾아간 뒤로 꼭 열 달만에 이곳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부산에 있는 아내 동무가 시집을 가는 터라 그 김에 넉넉하게 부산으로 왔고, 장인어른 댁에서 머무르면서 반나절 짬을 내어 자갈치시장 쪽으로 나와서 헌책방 거리를 둘러보았습니다.

2. 열 시간쯤 파묻혀 읽고 싶은 책들

▲ 헌책방 <고서점> 앞 모습입니다.
ⓒ2004 최종규
열 달만에 찾아온 헌책방 거리는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가 눈에 띄는군요. 그건 바로 커다란 조형물. 헌책방 거리로 들어가는 들목 가운데 한 켠에 멋드러진 조형물과 전광판을 세웠습니다. 부산시에서 이곳을 적잖이 투자해서 키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헌책방 거리에 깃든 쉰 곳이 넘는 헌책방 가운데 헌책 장사를 이어가는 곳은 나날이 줄어들어요. 열 달만에 찾아갔음에도 헌책에서 새책으로 장사를 바꾼 곳이 꽤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장사가 안 되고 힘들다는 소리이겠죠?

헌책방 거리에 있는 분식집에서 어묵꼬치를 몇 점 사먹은 뒤 <고서점>이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보수동 헌책방 거리에서 <고서점>을 꾸리는 분은 나이로 치면 가장 젊은 분일지 모르나 이곳에서 책을 가장 많이 다루고, 좋은 책을 알뜰하게 갖춘 곳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곳이에요. <고서점>을 꾸리는 분 아버님은 이곳에서 골동품을 만지던 분이었다는군요. <고서점>을 꾸리는 분은 당신이 태어난 이곳에서 평생을 일하고 싶다고, 당신도 책을 좋아하는 터라 헌책방 일을 즐겁게 한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대충 둘러보고만 온 <고서점>입니다. 이날은 넉넉한 마음에 찾아왔기에 느긋하게 구경을 합니다. 깊은 골마루를 샅샅이 살피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높은 천장 가까이 꽂힌 책도 살펴봤습니다.

▲ 노래책 <살아오는 동지여> 겉그림입니다.
ⓒ2004 청년사
먼저 <최신대학가요 모음 `살아오는 동지여', 청년사(1988)>라는 노래 책을 만납니다. 그런데 이 노래 책에는 악보를 손으로 그리기도 했고, 컴퓨터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청년사 같은 곳에서 이런 노래 책을 냈다는 사실도 놀랍고 재밌지만 1988년에 낸 책이라면 악보를 모두 손으로 그리거나 컴퓨터로 그리거나 하나로 모았어야 할 텐데. 그리 하지 않고 어설프게 낸 모습도 재미있군요.

<신문연구> 1962년 봄호와 <저널리즘> 1976년 가을호를 집습니다. <신문연구>와 <저널리즘>은 언론 이야기를 살필 수 있는 퍽 오래된 잡지입니다. 철이 꽤 지난 이런 잡지를 살피면 지금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을 만날 수 있는 한편 우리네 언론 매체가 걸어온 길도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저는 송건호 선생 옛글이 실려 있기에 그 글을 읽고자 <신문연구>와 <저널리즘>을 집었습니다.

.. `엄정중립'이니 `시시비비'니 `불편부당'이니 하고 신문이란 의례 그래야만 하는듯 이러한 슬러우간을 사시로 내세우고 있다. 조금도 `엄정중립'도 아니고 `불편부당'도 아닌 신문까지도 사시에는 반드시 이런 말을 내세우고 독자들을 속여왔다. 신문들이 도대체 `시시비비'일 수 있고 `불편부당'일 수 있는가도 문제이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시시비비'가 되고 `불편부당'이 된다고 생각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 <신문연구> 59쪽

▲ 송건호 선생 글이 실려 있기도 한 잡지 <신문연구> 1962년 봄호 겉그림.
ⓒ2004 최종규
송건호 선생이 "신문사설론"이라는 이름으로 쓴 글 한 대목입니다. 송건호 선생은 신문사에서 `불편부당' 같은 말을 내세우는 까닭은 자신들이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듯 대중지 성격을 띄워야 독자가 늘고 장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도 `불편부당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불편부당을 내세우기에 신문 시장은 더욱더 어수선하고 논조는 치우치고 비틀린 기사가 나온다고 비판합니다. 이 말은 1960년대뿐 아니라 2000년대에도 똑같이 생각하고 헤아려 볼 만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헤리 스트리이트/양승두 옮김-시민과 정부,연세대출판부(1974)>라는 책도 보고, <존 스타인벡/이종구,김성한,강봉식 옮김-불만의 겨울,지문각(1962)>라는 책도 만나고, <안호상 옮김-세익스피어명작집,정음사(1968)>도 구경합니다. <교육자료> 1978년 5월호 별책부록으로 나온 <한글정서법자료>와 <김영환 항소이유서>도 구경하고, <시몬느 드 보봐르/전성자 옮김-작별의 예식,두레(1981)>도 보았어요. <노동문제,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1972년 4월호도 보았는데, 이 많은 책들을 만나고 구경하고 살피면서 헌책방 <고서점>에서 열 시간쯤은 푹 파묻혀서 책을 보고프다는 마음이 자꾸자꾸 들었습니다. 하지만 열 시간쯤 파묻혀서 책을 살펴도 보고픈 책을 다 보지 못하겠지요?

3. 책은 마음으로 간직해 둔다

<작별의 예식>이라는 책은 사르트르가 죽은 뒤 시몬느 드 보봐르가 펴낸 첫 책이라고 합니다. 보봐르는 책 첫머리에,
사르트를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랑할 사람들에게라는 글 석 줄을 적어요. 참 좋군요. <작별의 예식>은 보봐르가 사르트르가 죽기 앞서 열 해 동안 곁에서 돌보고 지켜보면서 나눈 이야기와 겪은 일을 담은 책이에요. 1970년부터 1980년까지 한 해씩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잔뜩 쌓인 사진 책을 구경합니다. <고서점> 아저씨 말로는 짬을 내지 못해서 사진책이 있는 칸만은 아직 다 갈무리를 못 했다는군요. 그래서 "헌책방에서는 정리가 안 된 책들 사이에서 좋은 책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어야지요" 하고 대꾸했습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뒤지다가 <あの日,廣島と長崎で,平和のアトリェ(1994)>라는 사진책을 봅니다. 이 사진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 때문에 엄청난 아픔을 겪은 사람들 이야기를 묶었어요. 원폭을 맞아서 죽거나 다쳐서 끔찍하게 된 사람들과 무너진 건물들 모습을 사진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그날 아픔을 겪은 사람들(어른과 아이 모두)이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린 그림을 담아요.

▲ 헌책방 <고서점> 안 모습. 천장도 높고, 높은 천장만큼 책도 가득 쌓였고, 파묻혀서 책을 보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2004 최종규
이 책을 들고 구경하고 있노라니 아저씨가 슬쩍 보다가 한 말씀합니다. "그건 책이 참 좋아서 다른 책방에서 (구경하다가) 사온 책"이라고, "책방 주인이니 사가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답니다.

아저씨 말을 듣고 가만가만 생각해 봅니다. 사실 그렇거든요. 책방 임자는 책 손들에게 책을 팝니다. 팔기 싫거나 팔고 싶지 않아서 안 팔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가는 장사를 못하고 문을 닫을 수 있겠죠? 헌책방 임자라고 책을 안 좋아하겠어요? 그래서 헌책방 임자가 보기에 참 마음에 드는 책을 사들일 때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답니다.

책이 좋아서 집에 두고 간수하고 싶지만, 그러다가는 아무 책도 팔 수 없을 것 같다고요. 그래서 "좋은 책은 마음에만 간직하"고 내다 판다고, 책을 사가는 책 손들이 잘 사가서 즐겁게 보면 그런 일로 헌책방 임자도 뿌듯하고 즐겁다고들 말해요.

마지막으로 이라는 그림책을 집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책인가 싶어서 집어서 구경하려다가 말았는데, 나중에 책값을 셈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앞서 호기심에 꺼내 보았어요. 책등에 적힌 `Sendak'이란 이름 때문입니다. 책등에 적힌 이름 `센닥'이 `모리스 센닥'이라는 빼어난 그림책 작가를 가리키는 이름이라면 이 책은 대단히 괜찮은 책이거든요.

생각대로 모리스 센닥이 그림을 넣은 책이었고, 글을 쓴 란달 자렐이라는 사람도 좋은 어린이책을 퍽 많이 써온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냥 흔한 그림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지나쳤다면 몹시 안타까웠으리라 생각합니다. 헌책방에서는 호기심이 나는 책은 안 사더라도 반드시 구경하고 가라는 말을 다시금 가슴에 새겼습니다.

4. 아쉬움이 있다면

보수동 헌책방 거리를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가고 싶다는 <고서점> 아저씨. 아저씨는 저보다 나이가 고작 두 살 위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무척 젊은 헌책방 임자예요. 다른 헌책방을 두루두루 둘러보아도 <고서점> 아저씨만큼 젊은 또래를 찾기 힘들어요. 아마도 책장사가 참 힘들고 돈벌이 또한 힘든 일이 헌책방 일이라서 젊은 분들이 부모 일을 이어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헌책방 장사라는 일이 사회에서도 푸대접을 받으니 누군들 소중한 집안 일로 여겨서 물려받고자 하겠어요?

부산 헌책방 거리는 서울이나 인천, 대구나 대전, 청주, 광주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시에서 여러 모로 뒷배도 하는 듯하고 문화 터전 분위기도 만드니까요. 하지만 책방 골목만 죽 모아놓아 주면서 장사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뒷배에는 생각이 못 미치지 싶어요.

여러 선간판과 조형물을 세우는 일도 좋지만, 헌책방은 무엇보다도 헌책이 제대로 들어올 수 있도록 공급 길을 열어 놓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세한 헌책방 장사이다 보니 달세 짐이 참 큰데, 이런 대목에서도 오래도록 헌책방 장사를 물려받고 이어나가는 가게는 어떤 뒷배를 해 주어야 좋지 않겠냐 싶어요. 그리고 이런 뒷배는 헌책방 뿐 아니라 동네마다 있는 작은 책방과 도서관까지도 체계있는 지원과 정책이 뒤따라야 좋겠다고 봅니다.

▲ 헌책방 <고서점> 바깥에서. 바깥 벽에는 조그마한 책방 간판 하나를 붙여 놓기도 했습니다.
ⓒ2004 최종규
모쪼록 우리들 책 문화를 살찌우고 꽃피우는 소중한 문화 터전 가운데 하나인 헌책방이 무럭무럭 살찌고 아름답게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께, 아마도 5월이나 6월쯤이 될 듯한데, 그때 부산 헌책방 거리에서 네 번째 헌책방 사진 전시회를 열 생각입니다.
- 부산 보수동 <고서점> / 051-253-7220 . 017-552-7455
yangssine@hanmail.net . 부산 중구 보수동1가 119 (3/3)

- 보수동 헌책방거리는 자갈치시장에서 걸어서 7~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자갈치 시장에서 즐거운 구경을 하셨다면, 잠깐 짬을 내어 이곳으로 가서 책 구경을 해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제 개인 누리집(http://hbooks.cyworld.com)에도 함께 올려놓겠습니다.

2004/01/12 오전 10:42
ⓒ 2004 OhmyNews
최종규 기자는 우리말, 헌책방, 책 문화운동을 하며 여러가지 소식지를 내고 있으며 지금은 국어사전 엮는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998년에 가장 어린 나이로 한글학회가 주는 한글공로상을 받았습니다.(http://hbooks.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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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10-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예전에는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바로 책방 골목이어서 자주 놀러갔더랬죠...10년 전 이사한 이후로는 거의 가보지 못했는데.. 새삼 그립습니다...^^

꼬마요정 2004-10-2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부산에 산답니다. ^^*
책방들 근처에 사신다니.. 넘 부럽습니다.
담에 놀러가야겠는걸요~~~^^
(혹시 부산에 사시나요???)
(놀자님 서재에서 여울효주님과 이야기하다...^^;;)

놀자 2004-10-2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님과..여울님...둘이서만 이야기 나누다니...놀자냥 삐진다...ㅋㅋ
헌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두분이 사시는 부산이 무진장 부럽습니다.
나중에 저 꼭~ 부산 갑니다....^0^

미완성 2004-11-1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들렀습니다^^

사실 저 저 책방의 (나름 혼자) 단골이어요;; 먼지 쌓인 책도 많고, 어떨 땐 다른 가게보다 비싸게 사기도 하고 싸게 사기도 하고 마구마구 쌓여있는 책들 사이를 파헤치며;; 보물을 찾아내려 애쓰기도 하지요. 헤헤.

어제도 들렀는데, 이태준님의 문장강화와 이웃집 토토로 컬러판 만화 1권을 총 3000원에 샀답니다. 이 가게를 가면 흥정같은 건 하질 않어요. 주인장님도 알아서 가격을 잘 매겨주시구..참 좋은 가게랍니다ㅡ.

놀자 2004-11-16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멍든사과님...반가워요..^.^

우와~ 저 책방 단골이시라니..부러워요..정말 가보고 싶은 곳인데....

저도 헌책방을 좋아하는 이유가..먼지 쌓인 책 더미에서 보물 찾는 느낌이라.

헌책방을 좋아하거든요...^^ 저도 헌책방에서 흥정하지 않아요..가격이 맘에 안들면..안가면 되니깐..;;(지금까지 맘에 안든 헌책방은 없었던 것 같??;;) 암튼 넘넘 부럽습니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1. 지금 당장 상대를 함부로 평가하지 말고.
지금 어려운 사람, 지금 힘없는 사람을 얕잡아보지 말고

후일에 그 사람을 평가해도 늦지 않답니다.

2. 평소에 잘 하세요.
평소에 쌓아둔 신뢰는
언제고 위기 때

빛을 발한답니다.

3. 고마움과 미안함을 말로 표현하는 걸 잊지않고.
내 마음을 누군가 스스로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분명하게 표현하세요.

4. 남을 도와줄 때는 계산하지 말고 확실하게 도와주세요.
같은 처지에 있을 때

내가 도움을 받고 싶은 만큼 화끈하게 도움을 주세요.

5. 남의 험담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그런 나를  험담할테니까요.

6. 회사 밖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세요.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넓은 시야를 보고 나아가세요.

7. 불필요한 논쟁과 비판은 절대로 삼가하시길..
 이는 적을 키우고 자신을 싸움꾼으로 오해하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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