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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Life 6
스에노부 게이코 지음 / 세주문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에 그려진 눈이 땡글땡글한 밝고 예쁜 여자아이의 그림에 반해 보게 된 『라이프』.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체였기에 들뜬 마음으로 보았지만 예쁜 그림과 다르게 소재는 암울 그 자체였다. 안타깝지만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말이 된 이지메, 왕따를 이 만화에서 다루고 있다.
아유무(여주인공)는 단짝인 친구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러나 단짝은 불합격이고 아유무는 당당히 합격한다. 단짝은 이로 인해 절교를 선언을 하고 아유무는 점점 소극적이고 자학을 일삼게 된다. 새로운 고등학교에서는 주변의 반 친구들 눈치만 보기 일쑤고 괴로울 때마다 숨어서 자기 팔을 칼로 긋는다. 피를 보면, 아픔을 느끼면 그녀는 그로서 진정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반 친구들에게 억지스로운 일로 배신을 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여자아이들로부터 무서운 이지메를 당한다. 강해지고 싶지만, 맞서 싸우고 싶지만 그녀는 울부짓기만 한다. 게다가 같은 학년인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남자로부터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 괴로힘을 받는다.
이지메는 일본에서 건너온 문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매스컴에서 자주 보도가 되고 있어 이지메를 겪어 보지 않았어도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이 만화가 바로 현재 그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만화이다. 만화에서는 여자주인공의 강한 몸부림, 나약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 하는 모습은 지금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괴로움이다.
이 만화가 왕따유행을 부츠기는 것이 아닌 왕따를 당하고 있는 가엾은 이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줄 수 있는 만화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전자도 후자도 아니지만, 매스컴을 통해 본 이지메를 당하는 이들이 자살을 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이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다. 『라이프』의 작가는 왕따의 심각성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나 일본 문화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표현 하나하나가 조금은 사이코적이고 변태적이다. 괴로워 하는 모습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자학하는 모습도 조금 껄끄럽다. 사이코, 변태적이게만 표현하지 않고, 다른 방도를 모색해서 좀 더 다양하게 그려내 왕따의 심각성을 다루었으면 한다.
『라이프』! 야유무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만화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