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어느 나라에 가도 빠지지 않는 미인의 조건은 바로 보드랍고 윤기나는 피부.
종교적인 이유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주 씻던 거의 씻지 못하던 간에 그들에겐 나름대로 미인이 되기 위한 보디 케어법이 있었으니.. 스푼 마사지,규칙적인 샤워, 스파, 풍욕, 사욕, 약욕 등 그 방법과 스타일도 천차만별이다.
여자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행복한 바스 타임!
지혜로운 피부 관리 노하우를 꽃피워 온 세계의 목욕문화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목욕문화, 알고보면 이유 있다?




잘 씻는 나라-일본

온천의 나라답게 매일 밤 뜨거운 물에 풍덩~

일본 영화나 소설을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 있다.
매일 밤 뜨거운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한 손에는 차가운 맥주잔을, 다른 한 손엔 책을 든 모습이다.
목욕은 일본 사람들에게 청결이나 단순한 씻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일본 사람들의 집엔 아무리 가난해도 '고엔몬부로'라는 깊은 목욕통이 하나씩은 있었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매일 저녁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하루 일과의 마지막.

일본 사람들이 이토록 목욕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온난다습한 기후 영향이 크다.
일본은 화산대에 속한 열도다. 2천2백여 개의 온천이 있으니, 예전엔 지천에 깔린 게 뜨거운 물이었던 셈이다.
온천에 치료효과가 있다 보니, 저절로 목욕을 하면서도 정신적 효능을 중시하게 됐고, 차츰 욕실 벽면에 후지산이나 소나무 숲, 바닷가 등을 그려 넣게 된다.
뜨거운 목욕을 좋아하는 반면, 일본 젊은이들 사이엔 얼음 목욕 성인식이라는 전통이 있다.
여러모로 일본 사람들은 물을 좋아한다.

after the bath-보디 케어에도 신경
매일같이 목욕을 즐기는 만큼 일본 여성들은 보디케어 에서도 수준급 실력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주로 보습 관리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엔 셀룰라이트나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슬리밍 효과의 제품이 인기다.




안 씻는 나라-중국

부족한 물, 아끼고 또 아끼는 중국 사람들

'중국인이 씻기 시작하면 환경문제가 대두된다'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물 부족 국가인 중국은 그만큼 물을 아껴쓰기로 유명하다.
물이 귀한 반면 황사와 산림부족으로 수질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
중국의 물 값이 맥주 값보다 비싸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얘기다.
여러모로 목욕 문화가 발달하기 여려우니 물속에서 때를 불려 때를 민다는 '포우조우'(물에 불린다는 의미)라는 중국식 목욕이 생겨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서 전통적으로 중국식 목욕이 생겨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서 전통적으로 입는 것과 잠자는 것보다는 먹는 것에 가치를 두는 중국인의 의식도 목욕과 멀어진 이유 중 하나다.
몸의 노폐물을 자주 씻어내게 되면 신체의 균형이 파괴될 수 있다는 중의학적 접근도 한몫을 했다.
반면 중국서는 다양한 마사지들이 개발되었다.
뭉툭한 사기 스푼으로 척추를 눌러 몸의 긴장과 노페물을 제거한다는 스푼 마사지를 비롯해 잔털을 제거하는 실미안술 등이 대표적인 중국 여인들의 몸 관리법이다.

after the bath- 다리 라인에 특히 신경
중국은 예로부터 여자들의 다리에 특히 신경을 썼다.
중국 여자들의 긴 다리에는 어릴적부터의 숱한 노력이 숨어 있다.
어릴 적부터 두 다리를 묶어 다리를 쭉 뻗은 채로 잠을 자고, 낮 시간 동안에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뻗는 생활을 해 롱다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잘 씻는 나라- 미국

새터데이 바스에서 에브리데이 바스로!

할리우드 영화 탓이겠지만, 미국 하면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바로 거품 목욕이다.
허나 실제 미국인들은 '목욕'이 아닌 '샤워'를 즐긴다.
최근 미국인 절반 이상이 욕실서 인터넷을 즐긴다는 한 대학교수의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인들에게 씻는 문화는 실용 그 자체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인들의 주택구매 선호도에서도 '욕조'보다는 '중대형 샤워 부스'를 욕실에 놓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니, 이쯤 되면 미국인들을 '샤워 마니아'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애초부터 미국인들이 샤워를 좋아했던 건 아니다. 애초 미국은 금욕주의 종교열풍으로 목욕을 기피했던 나라다.
심지어 '새터데이 바스'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1주일에 한번 정도 목욕을 했단다.
그러던 미국에 샤워바람이 불기시작한 건, 1919년 수도와 비누회사에서 시작된 '에브리데이 바스'운동 이후부터.
그 뒤 1920년부터는 수도꼭지가 달린 욕조가 대량생산되기 시작했다.
집에선 샤워를 즐기지만 주말이면 스파 여행을 떠나는 것도 최근의 트랜드.
1990년초 피부 탄력 저하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난 스파는 최근엔 남성전용 스파, 어린이 및 10대 전용 스파, 패밀리 스파 등 종류도 천차만별로 늘어났다.

after the bath- 바디클렌저, 스크럽, 미스트 등 꼼꼼 이용
미국인들은 샤워 마니아답게 바디 케어 또한 꼼꼼하다.
오랜 샤워 역사를 가진 바, 대부분의 집엔 바디클랜저부터 바디스크럽, 바디미스트 등 다채로운 바디케어 제품이 갖춰져 있다.
최근엔 식물성 추출물과 꿀, 우유 등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내추럴 성분의 제품들이 인기다.




안 씻는 나라- 프랑스

금욕에 대한 종교적 신념으로 목욕을 기피

아니 그 멋스러운 파리지엔들이 잘 안 씻는다고? 황당한 얘기 같겠지만 프랑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목욕의 유희를 만끽했던 로마 평정시대가 끝난 뒤, 유럽엔 금욕주의적 종교 열풍이 사회제도화 되면서 목욕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한 달에 한 번,일 년에 한 번 목욕하는 것도 몸에 나쁘다고 여겼을 정도.
심지어 17~18세기엔 왕과 귀족조차 일 년에 한두 번씩만 목욕을 해야 했고, 루이 14세는 평생 동안 단 한 번 목욕을 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있다.

이러하니, 그 당시 프랑스 사람들에게 목욕보다 중요한 건 몸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는 일!
프랑스는 이를 바탕으로 오히려 향수 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향수는 프랑스인이 선택한 목욕 대체법.
17세기에는 강한 향을 내는 짙은 화장술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루이 15세 때는 왕궁이 '향수의 왕궁'이라 불릴 만큼 온갖 향으로 넘쳐났단다.
16세기에는 한발 더 나아가 제모기술까지 생겨났는데, 아몬드와 비둘기, 벌꿀, 달걀노른자 등이 그 대표로 쓰였다고 한다.

after the bath-포도주와 화장수에서 아로마테라피까지
유럽의 물은 석회질이 많다. 파리지엔들이 화장수로 세수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다.
예전에는 포도주로 세안을 했다고.
일찍이 향기에 익숙해진 프랑스는 1930년 한 화학자에 의해 현대적인 아로마테라피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잘 씻는 나라- 호주

물이 부족해서 샤워시간도 딱 10분

세계에서 가장 비가 적게 오는 나라 중 하나인 호주는 유명한 물 부족 국가다.
집을 지을 때에는 빗물을 받아쓸 수 있는 저수탱크 설치가 의무화될 만큼 물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물 값이 비싼땅에서 사는 호주 사람들이 '목욕'이 아닌 '샤워'를 선택한 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호주의 샤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시간이 무척 짧다. 매일 한 번씩은 꼭 샤워를 하지만 10분을 넘기는 법이 없다.

아까운 물이 여기저기 튀지 않도록 '샤워 커튼'도 집집마다 꼭 하나씩 있는 풍경.
더불어 호주의 '샤워 커튼'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호주 사람들은 갓난아이일 때를 제외하곤 누구와 함께 샤워를 하지 않는다.
동성의 형제, 자매도 마찬가지. 이렇듯 호주 사람들에게 몸을 씻는다는 개념은 극도의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일이다.
호주에 동성애자가 많은 것도 그런 샤워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주장도 있다.

after the bath- 강한 태양빛 차단이 핵심
1985년 남극에 호주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오존층 구멍이 발견되면서 호주 사람들에게 있어 태양 광선 차단은 필수 생활법이다.
바디 케어에서도 태양 광선 차단 제품이 단연 인기.
그밖에 달맞이꽃, 로열 젤리, 꿀 등 오가닉으로 상징되는 천연성분의 팩도 인기다.





안 씻는 나라 -몽고

물은 나의 어머니... 목욕 대신 충욕, 사욕, 약욕

몽골인은 태어날 때와 결혼할 때, 죽을 때, 평생 세번 목욕(티벳인은 태어날 때, 결혼할 때 두번)한다.
오래 전부터 유목생활을 해왔던 몽골 사람들 사이에 욕조나 수도가 필요한 '목욕'이 익숙치 않은 건 당연한 일.
그러나 평생 세번은 좀 심했다. 여기선 전통적인 몽골의 종교적 신념이 숨어 있다.

몽골인에게 물은 만물이 생성하고 지탱해주는 원천.
예로부터 몽골인은 물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물의 신 로스가 재앙을 내린다고 믿었다.
그 전통은 20세기 초까지 내려와 일본제국주의 시대에는 몽골인은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군복을 면재 받았다고.
하지만 몽골인에게는 나름대로 목욕법이 있다.
바람을 쐬는 풍욕, 모래에 찜질하는 사욕, 전통 식물을 우려낸 물에 들어가는 약욕 등이 그것.
실제 몽골엔 곳곳에 온천이 있다는데, 사람들은 아플 때만 그곳을 찾았다 한다.

after the bath- 영양크림과 태양 광선 차단크림
강한 태양 광선과 건조한 바람으로 몽골서는 각종 피부 트러블이 발생한다.
몽골 여자들이 일찌감치 화장을 하는 것도 몽골의 기후 때문이다.
몽골 여행시 바람과 햇빛을 막아줄 영양크림과 태양 광선 차단제가 필수품으로 꼽히는 것도 그런 이유.



우리는 잘 씻는 편? 안 씻는 편?

우리나라의 목욕은 목욕재계와도 일백상통하는데, 대갓집에서는 정방이라는 목욕시설이 갖춰져 있어 제례 전에는 반드시 목욕부터 했다고  전해진다.
유명한 '때밀이 목욕'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공중목욕탕의 도래는 1924년 평양이 그 시작.
전 세계적으로 때를 미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베트남 정도인데, 등의 때를 밀어주며 대화를 나누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역사속에서 목욕을 가장 사랑했던 로마 시대 사람들처럼 목욕을 색다른 사교의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최근 웰빙 열풍에 이어 등장한 찜질방과 스파문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
청결과 건강, 피부관리, 정신적 휴식까지.. 지금 우리의 목욕 문화는 스파와 함께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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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1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져갑니다

비로그인 2007-03-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한국은 잘 씻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