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냥 엄마 어제 잠시 서울로 떠나버리고..(가출아니예요;)
모든 집안 살림 지금 내가 도맡고 있다.
정리정돈 절대 할 줄 모르는 아빠,,그리고 남동생..(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인해
고생만 죽살나게 하고 있다...아주 미워 죽겠다...치우라고 해도 말 안 듣는다..-_-
게다가 어젠 저녁 정말정말정말정말 더더더더더더더 미웠다.!
내가 치아교정 시작한지 2주정도 되어 치아에 보철을 달고 있다..(보철달기 시작한지 오늘 4일째.)
이가 흔들리고 쑤시고,신경까지 자극이 가서 그런지 통증이 심해
흔하디 흔한 한국의 밥,김치 조차 못먹어, 굶거나 너무 배고프면
죽 끓여 먹는다..(죽 진짜 싫어하는 녀석)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 나에게 어쩜 그럴 수 있는지...ㅠ0ㅠ
왜 다 늦은 저녁에!!!!!!!!!! 교촌치킨을 시켜 먹는냐 말이다!!!!!!!!!!!!!!!!!!!!!!!!!
내가 제일루 좋아하고..♡ 사랑하는 ♥ 원츄-_-; 하는 교촌이냐 말이냐??!!!!!!!
어제 그 두 부자가 교촌 먹는내내 시각과 후각을 느끼기 싫어 내 방에 문 잠그고 벽치고 벽 긁고
소리없는 아녀자의 절규를 하고 있었다......
방에서 절규하느라라 목이 말라서 12시 다 된 시간쯤 부엌으로 가 봤더니..허거덩~!! 0_0!!
닭뼈들이 식탁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으며 콜라병으로 옆으로 쓰러져 계시더라..-_-
참말로 드럽게도 먹었다...앞에도 말 했듯이..정리정돈을 제대로 못하는 부자들이다..
이런 그들이 깨끗하게 치웠을리 만무하지만,,,아무리 그래도 딸이..ㅠ0ㅠ 치아교정으로 힘들어 하는데
이 여린 아녀자의 가슴에 비수를 정녕 꽂을 수 있단 말인가가가가가가!!!!!!!!!!!!!!!!!!!!!
또 성격상 드러운 꼴은 못 봐....눈물을 훔쳐가면 앞치마 둘러메고 고무장갑 끼고, 식탁에 널부러져 있는
뼈다귀 치우고, 설겆이통에 '씻겨줘!씻겨줘!' 외치고 있는 그릇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 깨끗하게 씻겨주고 이것저것 부엌 정리하느라 시간은 한시간 반이 되어버렸다.
아차차 뼈다귀 치우다 착하디착한..(정말?....가끔 착각병도 좋은 병이라고 생각하면 안될까나.;;;;;;하하)
나도 열이 뻗쳐 뼈다귀를 하나를 움켜쥐고 안방에 가보니.....
침대에 부자가(남동생! 네는 네방에 가야지!) 코를 골아가면 심한 잠에 빠져 계셨다!
그 모습을 보니...어의를 상실해버렸다....
그냥 묵묵히 부엌으로 돌아와 정리하고 눈물을 삼키며 잠이 들었다..(잠 안오느라 죽는 줄 알았다..)
나 정말 교촌치킨 좋아한단 말이예요......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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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교촌치킨에 눈물 흘릴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