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커피를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괜찮겠지하면서 마신 커피 덕분에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 1시가 다 되었는데. 내일은 오랜만에 출근을 해야하는 날인데 걱정이다.
소희 책 만들기 숙제도 대강 다 했고. 편지쓰기 숙제도 했고, 잘 할 수 있어요에도 부모님 말씀을 적어 가방 안에 넣어 두었고...
요즘 나의 머리 속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있나?
애 숙제, 준비물...
위의 두개도 일주일에 한 번 나오는 건데.
요즘은 내가 정말 무뇌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이 생각도 해야 드는 생각이다. 진짜 바보같다. 그냥 세희 먼저 큰엄마한테 업혀가고, 소희 데리고 출근하고. 마치면 소희 데리고 퇴근하는 길에 세희 찾아 업고. 저녁은 대강 국이나 반찬 한 개 대충 먹고. 아니면 불러 먹고.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 건강을 생각해서 먹거리를 신경쓰는 것도 아니고, 소희 책을 읽어 주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다 없다 하면서 사실 쪼개면 있는 시간을 의미없게 버려버리고..
이런 내 모습을 생각하며 답답해 하고...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찐 살은 빠지지 않아 옷 사러 가는 것도 싫어지고...
남들에게 말은 잘 해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취미생활을 해야한다고...
그만 쓸란다.
비참해진다.
어둠이 이래서 싫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