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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전쟁 ㅣ 별숲 동화 마을 5
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 별숲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규희 저 '악플전쟁'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들 간의 왕따 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반 아이들에게 뚱순이, 곰순이로 놀림 받던 외톨이 민주, 야무지고 당당하며, 의사 아버지에 디자이너 엄마까지 모든 걸 가진 전학생 민서영, 온 세상이 자기만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 미라, 이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전학 온 첫날부터 당당하고 선생님에게 주목 받는 서영에게 질투를 느낀 미라는 인터넷 카페에 흑설공주라는 아이디로 서영이가 거짓말쟁이라는 거짓 글을 올리게 되고, 그 일로 흑설공주와 서영이는 인터넷 카페 상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진우가 서영이를 두둔하는 글을 올린 것을 본 미라는 민주를 시켜 서영이를 도둑까지 몰고 가게 된다. 여기서 나는 여느 동화나 드라마가 그렇듯 서영이가 이런 일 따위에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학교 생활을 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악플전쟁에서의 서영이는 현실의 아이들처럼 괴롭게 고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사고를 목격한 민주는 자기의 잘못을 밝히는 글을 쓰고, 서영이는 처음부터 잘못이 없다는 걸 담임교사와 반 아이들 모두 알게 된다.
병실에서 서영이는 죽음도 떠올려본다.
'미라는 내가 왜 그렇게 미웠을까? 나는 미라가 꾸민 일 때문에 이렇게 모든 걸 다 잃었는데, 그렇다고 미라가 얻은 건 무엇일까? 나를 쓰러뜨리고 미라는 과연 기뻤을까?'
아마 왕따를 당하는 많은 아이들이 하는 생각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다.
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저 아이들은 나를 미워하는 걸까?
어른도 끊임없이 날 미워하며 벌이는 행동을 견뎌내기가 힘든데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은 오죽할까?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더이상 이런 일로 아파하지 않도록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참아라! 관심 갖지 마라! 이런 조언들이 왕따를 당하며 점점 자신을 자책하게 되는 피해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인걸까?
이 동화처럼 사실이 영원히 밝혀지지 않으면 피해자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답을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