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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컴퓨터 ㅣ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4
이광웅 지음 / 예림당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고등학교 때 컴퓨터가 우리 집에 처음 왔다. 486. 그 당시 최고 사양의 컴퓨터로, 주로 남동생이 사용했다. 자기 방에서 삼국지 오락이나 모뎀을 통해 pc통신을 했었다. 나는 수능이 끝나고 동생에게 심시티라는 오락을 배우고 컴퓨터를 처음 만지게 되었다. 중독성이 매우 강하더군. 저녁부터 밤 새도록 며칠을 했으니까.
그리고 대학교를 가고 과제를 손으로 쓰거나 5.25인치 디스켓을 이용했었다. 오류도 얼마나 잘 나던지 열심히 쳐 놓은 과제는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바람에 홀딱 날아가 버리거나, 디스켓이 잘 읽히지 않아 출력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1997년, 2학년이 되고, 컴퓨터 수업 과제를 하면서 인터넷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학교 인터넷이 되는 곳은 도서관 딱 두 대의 컴퓨터.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도 거의 없을 때. 어설픈 영어 단어 두드려 가며 신기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과제 발표를 위해 파워포인트를 이용하고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를 생각해 보면 컴퓨터 전공이 아닌 내가 보기에 10년 만에 얼마나 많이 변해 있는지. 일반 가정에 인터넷이 다 되어 있고, 어떤 과제를 하기 위해 백과사전등을 일일이 찾아 볼 필요도 없고, 은행 볼일이며, 집 안에서 아기 기저귀며 여러 용품들도 쇼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 지방에서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손쉽게 구하게 되었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이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편해진 게 사실이다. 내가 필요한 정보도 얼마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가, 그러나 분명히 악영향도 있다. 악플이라든가, 자살사이트, 청소년의 유해사이트 접속 등... 인터넷으로 정보가 넘쳐나는 이 세상. 좀더 자제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절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