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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 지도 어떻게 할까 - 저학년 단계별 그림 그리기
심수환.부산교육연구소 초등미술연구회 지음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그림그리기를 정말 싫어 한다. 대학 다닐때 교수님이 나와서 코끼리를 그려보라고 하셨는데 계속 못 그리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교수님은 그냥 나와서 대강이라고 그리라고 하셨다. 정말 그림 그릴 줄을 몰라 못그린다고 했는데 결국 나는 칠판에 내 나름의 코끼리를 그렸고 교수님과 친구들의 표정은 저 정도야?? 끔찍하군... 정말 부끄러워서 들어올 때는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왔다. 한학기 내내 그 때 사건으로 나는 강의내용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드디어 그림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큰 애가 자꾸 나보고 그림을 그려달란다. 나비, 고양이, 선풍기.... 이런 웬수,
내가 그림그리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하는 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미술학원도 두어달씩 다녀봤지만 의무감 때문이었지 재미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재미없다고 가만히 있다가 내 딸도 나 처럼 학교에 가서 미술시간을 괴로워하면 어떡하나? 내가 그림을 가르쳐줄 재능은 없지만 그려달라고 할 때 비슷하게라고 그려주고 애도 그림을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이 책을 보게 되었고, 대단한 기교를 익히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림을 어렵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겠다 싶었다.
오늘부터 나도 이책을 보면서 그림그리기를 시작해 봐야겠다.
이 책은 주변 사람의 얼굴 표정 등을 관찰하고 다양한 얼굴모양을 그려볼 수 있는 얼굴표현하기, 관절인형을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알아보고 그려보는 동작 표현하기, 어릴 때 많이 가지고 놀았던 종이인형을 이용해 옷무늬 표현하기, 동식물 표현하기, 배, 차, 집안의 가구 등을 그려보는 사물 표현하기 등을 할 수 있는 학습지가 들어있다.
지도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굳이 교사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아이들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덤으로 나도 하고.
부록으로 들어 있는 cd에는 대상을 관찰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사진과 아이들의 참고 작품이 들어 있어서 좋았다. 아쉬운 점은 책에 있는 학습지가 cd에 있었으면 출력해서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불법 유포때문에 그런 건지.. 안되면 내가 직접 종이에 베껴 그려야겠다.
체계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