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
가게야마 히데오 지음, 신현호 옮김 / 길벗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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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부습관을 10살 안에 끝내라는 파격적인 책 제목과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초등학교가 학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하는 문구에 현혹(?)되어 비밀스런 방책을 얻어볼까 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짧은 단락, 쉽게 쓰여진 글들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라는 옛 속담이다. 공부의 원뜻은 마음공부, 몸공부 즉 심신의 단련을 위하여 힘쓰는 일이며, 의지를 바르게 하는 모든 행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습과 더불어 건강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읽고, 쓰고, 셈하는 기본교육과 아이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학습의 조력자로서 재정립하고 있다. 사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길러야 할 것은 기본적인 언어능력, 사고력 및 창의성, 수리능력, 기초체력 등(이는 교육과정에 명백히 명시되어 있다.) 인데 이는 단시간에 길러진다기 보다 끊임없는 주체적인 학습과정 안에서 하나의 패턴으로 다듬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에서 말한 요소들, 즉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부모가 학습 초기에 신경써서 마련하도록 아이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아이들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더라도도 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해나가게 될 것이다.

부모의 진정한 역할은 아이가 자기의 능력 수준보다 앞서가는 내용을 학습하도록 사교육비를 마련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공부할 때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이 책이 주장하는 바를 반을 실천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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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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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도 세살 이전까진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문제를 풀거나 물체를 조작하는 일을 즐겼다고 한다. 신은 때때로 자신과 비슷한 생명체를 세상에 내려보내 인간의 반응을 지켜보고픈 장난스런 마음이 드나보다. 파이프의 부모는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하는 파이프 덕에 꽤나 속을 썩였다. 어리기 이전에 발칙한 파이프가 그려낸 일본의 모습은 벚꽃나무가 있는 일본식의 정원, 일본의 전통극 '노', 호수의 잉어떼로 압축된다.

노통의 소설은 마지막을 이 장면을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이프는 잉어떼를 보다 그만 호수에 빠지고 만다. 아득한 죽음에 환상에 빠져 허우적되는 파이프,, 노통의 또다른 소설 '로베르 인명사전'에서 주인공 여자아이가 눈속에 파묻혀 누워있는 장면이 머릿속에 교차된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발랄한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했다가 허를 찔려버린 기분이었는데 노통이 천착한 '죽음의 환상'과 조금은 연관이 있는 건가라고 생각해버리니 지금은 그다지 뒷맛이 아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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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100배 똑똑하게 키우기
후지이 사토시 지음, 최지용 옮김 / 보누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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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맹목적 사랑은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자식처럼 아끼는 개의 습성 -그야말로 야생의 본능-을 토대로 지금까지의 우리의 방식과는 다른 양육방법을 제시한다.

'집에 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개를 무시하라' '강아지와 같은 위치에 있지 말아라.' '야단치는 것보다는 체벌을 적절히 이용하라.'

우리집은 강아지를 기르기 이전에 '칙'이라는 이름의 병아리를 2마리 기른적이 있다. 엄마 말씀으로는 이 병아리에게 사람과 같은 애정을 쏟고 사람의 음식을 주며 기른 나머지 닭이 되어서 버릇이 매우 없어졌다고 한다. 사람의 음식에 달려드는 것은 예사고 엄마의 어깨를 타고 올라가 자식행새를 했다고 한다. 이것또한, 닭의 습성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여지는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른다.

강아지가 우리집에 처음 온날 어미개와 떨어져서 낯설어 풀죽어 있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애완용으로서가 아니라 강아지를 진정으로 알고 사랑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기에 이 책을 우리 가족 모두가 돌려보며 좀 더 일관성있게 강아지를 키우는 법에 대해 모색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무리지어 야생에서 살아가던 개의 권세본능을 복종본능으로 바꾸어 주인과 강아지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예시를 짧은 여러 주제에 걸쳐 소개하고 있어서 금방 익힐 수 있고, 목차를 보며 자신의 개의 행동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해볼 수도 있다. 단지 개의 먹이나 먹이의 양, 예방접종등의 자세한 질병관리 등은 이 책에 나와있지 않으니 정보를 더 찾아보거나 수의사와 상담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개가 아직도 배변훈련이 안되어 주인이 개의 뒤를 쫓아다니며 치우는데 이골이 낫거나 아무나 보면 큰 소리로 짖어서 개를 키우기 힘들다는 분들이 읽어본다면 왜 우리 개만 유독 주인말을 못 알아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개를 키우면서 어떤 점을 고려해야하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기르는 개 또한, 인간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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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어서 슬펐니?
김미경 외 열 명의 엄마들 지음 / 이프(if)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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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 티를 벗고 갓 세상에 눈뜨기 시작하던 시절 몇몇의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공언했던 적이 있다. 아마도 갓 사촌 동생을 출산하신 작은 어머니도 계셨던걸로 기억한다. '나는 절대 아이를 낳지 않을거야. 아이는 내 인생의 족쇄가 되고 말거야'라고,,, 지금은 그런 나의 맹랑했던 모습에 설핏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그때, 내가 일찍이 간파했던 사회의 현실은 지금쯤 달라졌는가? 이 땅의 일하고 싶어하는 엄마와 아이가 살아가는 모습 말이다.

이 책은 일하는 여성이(우리 사회에서 지식인이나 전문직 종사자 축에 드는) 자신의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워나가는 모습에 대해 솔직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몇 몇의 글에서는 위에서 내가 큰소리치며 말했던 아이에 대한 완고한 생각들 때문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자기 일하랴, 애들 챙겨 학교 보내랴, 정신없는 우리나라 일하는 어머니들의 애처로움, 분노가 곳곳에 묻어난다. 조급하고 속상한 마음에 애꿎은 아이에게 자기 처지에 대한 화풀이가 돌아가기도 한다.

엄마와 하루종일 같이 지내는 아이에 비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정서가 더 불안정하다는 등의 연구결과와 주위의 시선은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이다. 그래도 자아실현과 자신의 공부를 위해 일하는 이들은 그나마 위로라도 되겠지만,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일하는 어머니들 역시 아이들 보육문제로 말못하는 고통을 견디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안은 국가차원에서의 정책마련이다. 그리고 아이의 양육책임을 부모가 공동으로 분담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의 인식도 포함시켜야 할것이다. 이들의 하소연이 적어도 공허하게 들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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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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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때 감히 소설가를 꿈꾸었다. 그 시절의 꿈이야 늘상 바뀌는 것이었지만 소설가로서의 미래에 대해 조금은 진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전업작가로 산다는 것이 생활의 쪼들림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난 아마도 금새 눈앞이 깜깜해지는 아이였을 것이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작가로서 살아갈 재능이 없었다. 폴 오스터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고 작가가 되었다.

'의사나 경찰관이 되는 것은 하나의 '진로 결정'이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기보다 선택되는 것이다. 글쓰는 것말고는 어떤 일도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평생 동안 멀고도 험한 길을 걸어갈 각오를 해야 한다.'

이 책은 폴 오스터의 젊은 시절의 경험이과 작가로 살아가며 입에 풀칠하기 위해 했던 일들에 대한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는 작가로서 가져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작가로서 필요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시간의 이상을 투자하여 일을 해야했다. 생계를 위해 그는 서평을 쓰거나 도록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으며 그가 말하는 '잡문'을 팔았다. 그의 생존을 위한 사투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가 액션베이스볼이란 카드 게임을 만들어서 팔려고 햇던 부분이다. 그의 게임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게입업계 관계자들의 예상 때문에 그의 바람대로 상품화되지 못했지만 그의 책 뒷부분에 게임방법과 함께 카드가 실려있다.

그의 카드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 때문에 그가 실망하게 되었을 때, 그의 액션베이스볼 게임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와 함께 분개하고 슬퍼했는데 사실 나역시 카드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 그가 만든 카드놀이를 하려면 카드를 컬러로 복사하고 수십 장의 카드를 일일이 오려서 게임방법까지 숙지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의 팬이 아니라서 그만한 정성을 쏟을 마음이 생기지 않나보다. 아니면 게임 관련 업자들의 말처럼 스포츠 게임은 한물 갔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말이 샜지만 작가의 꿈을 꾸며 그의 숭고한 이상과는 다른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그가 진정 소명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너무 비약이 심할까도 생각해보지만 그가 정말 작가가 되고 싶었기에 그런 일들을 했던 것이고 이렇게 그 때의 일을 회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썼던 세 편의 희곡 말고 그가 경험한 일에 관해 쓴 것만큼 그의 소설이 흥미롭다면 앞으로 그의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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