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제이미 제파 지음, 도솔 옮김 / 꿈꾸는돌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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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도 삶이 꼭꼭 예정에 들어맞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해가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방대해서 혹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복잡한 어떤 법칙,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우연에 의해서 삶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이 책의 주인공 제이미 제파가 바로 그러하다. 우연히 넘기던 신문 광고를 통해 아득한 부탄으로 떠나게 된 그녀. 처음에는 2년동안만 부탄에 머무르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녀가 가르치던 한 학생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해서 부탄에 정착하게 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소설과 같지만 실제로 삶에 대한 어떤 모험도 강행해보지 않고 수순대로 살아온 한 여성의 믿어지지 않는 여행기이다.
이 여행의 초반 그녀는 자신의 나라 캐나다에서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달콤한 케익과 눈을 떠보면 보이는 페인트도 칠해지지 않은 벽의 갈라진 틈 사이에서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 알 수 없는 힘을 원망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진정으로 잊고 있던 것들을 발견하면서,  그리고 만족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면서부터 그녀는 여행에 흠뻑 빠져든다


이 여행의 주인공이 꼭 나인듯 몰입한 순간에도 이것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내 미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순간에도 내가 내 방 침대에 안락하게 누워있음을 재차 확인하고 안도했으며 ' 어떤 한 사람의 여행기일 뿐이였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 건강한 몸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이런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때? "라고 그녀가 자꾸만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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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바람 2004-12-0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니니님, 정말 오랫만에 뵙네요. 반가워요^^ 저도 티벳, 부탄 이쪽 나라들에 관심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볼까 했었는데... 꿈을 계속 마음에 담고 있으면 언젠가 손 끝에 닿을 거라 믿어요. 지금은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어도 꿈은 온 세상을 돌아다니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