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때 감히 소설가를 꿈꾸었다. 그 시절의 꿈이야 늘상 바뀌는 것이었지만 소설가로서의 미래에 대해 조금은 진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전업작가로 산다는 것이 생활의 쪼들림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난 아마도 금새 눈앞이 깜깜해지는 아이였을 것이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작가로서 살아갈 재능이 없었다. 폴 오스터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고 작가가 되었다.'의사나 경찰관이 되는 것은 하나의 '진로 결정'이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기보다 선택되는 것이다. 글쓰는 것말고는 어떤 일도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평생 동안 멀고도 험한 길을 걸어갈 각오를 해야 한다.'이 책은 폴 오스터의 젊은 시절의 경험이과 작가로 살아가며 입에 풀칠하기 위해 했던 일들에 대한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는 작가로서 가져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작가로서 필요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시간의 이상을 투자하여 일을 해야했다. 생계를 위해 그는 서평을 쓰거나 도록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으며 그가 말하는 '잡문'을 팔았다. 그의 생존을 위한 사투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가 액션베이스볼이란 카드 게임을 만들어서 팔려고 햇던 부분이다. 그의 게임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게입업계 관계자들의 예상 때문에 그의 바람대로 상품화되지 못했지만 그의 책 뒷부분에 게임방법과 함께 카드가 실려있다.그의 카드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 때문에 그가 실망하게 되었을 때, 그의 액션베이스볼 게임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와 함께 분개하고 슬퍼했는데 사실 나역시 카드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 그가 만든 카드놀이를 하려면 카드를 컬러로 복사하고 수십 장의 카드를 일일이 오려서 게임방법까지 숙지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의 팬이 아니라서 그만한 정성을 쏟을 마음이 생기지 않나보다. 아니면 게임 관련 업자들의 말처럼 스포츠 게임은 한물 갔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말이 샜지만 작가의 꿈을 꾸며 그의 숭고한 이상과는 다른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그가 진정 소명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너무 비약이 심할까도 생각해보지만 그가 정말 작가가 되고 싶었기에 그런 일들을 했던 것이고 이렇게 그 때의 일을 회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그가 썼던 세 편의 희곡 말고 그가 경험한 일에 관해 쓴 것만큼 그의 소설이 흥미롭다면 앞으로 그의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