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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 당당하게 느긋하게 합리적으로 살 줄 아는 영국사람들 이야기
전원경, 이식 지음 / 리수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 나라를 알기 위한 방법중 옛 문화나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있지만 이방인으로 현재의 그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것만큼 공감할 수 있고 흥미로운 방법이 또 있을까? 영국,,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다 비슷비슷할 것이다. 안개낀 날씨와 빅벤의 나라..곰털 모자를 쓴 근위병들.. 이런것들은 영국에 가지 않아도 매체를 통하여 충분히 알 수 잇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라면 보통의 영국사람, 영국 생활에 대한 느낌을 갖을 수 있다.
저자는 영국사람의 성향에 대해 소개할 때 영국사람들이 무지무지 고집이 세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가장 먼저 이룩한 나라이면서 세습귀족제를 아직도 갖고 있는 나라이다.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아니 자본주의의 중심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보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영국사람들은 참 이해가 안될 정도로 고집스럽다. 옛것을 바꾸기 싫어서 그냥 그 전통이 이어지는 영국사회는 하루라도 새것을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소한 그런것들이 모여 우리가 '영국'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들, 또한 영국의 결코 밉지 않은 전통이란 것이 만들어진다고 볼때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만의 고집스레 내려오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것은 결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비교할 때 느끼는 박탈감과 동경이 아니라 바람이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사소한 한 것에 목숨 건다고 손가락질 할지라도 말이다.
저자의 생활반경의 제약때문인지 몰라도 영국의 정치나 교육제도의 전반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영국인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던 것만이라도 큰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