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린이 꿈꾸는 학교 반쪽이가 그린 세상 반쪽이 시리즈 7
최정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반쪽이 아저씨를 알게 된건 꽤 오래전의 일이다. 아저씨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도 만화를 그리고 계셨다. 재작년엔가 우리집에서 정기구독하는 요리잡지에 아저씨가 나왔다. '부엌'에 관한 특집기사에 아저씨가 직접 꾸민 주방이 소개됐다. 부엌에서 쓰이는 자잘한 도구에까지 정성과 노력을 쏟는 사람이라니..아저씨가 참 재미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이 만화는 매 쪽마다 비슷한 구성에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만고만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일상에 반쪽이 아저씨와 부인 변재란씨, 그리고 하늘에서 내린 예쁜 딸이라는 뜻의 하예란이 주인공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 이 만화가 다른 만화와는 다른점이라는 것이다.

아저씨는 가정에서의 가사분담을 실천하면서 평등부부상을 우리사회에 보여주신 분이다. 그렇지만 아저씨도 매번 밥을 하는 일이 쉽지는 않으신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솔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친근하다. 추석때 듣기 싫은 말에 대한 만화는 정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무엇보다 만화의 중요한 요소인 그림은 참 수수하다. 그래서 책을 보다가 남자가 2명 이상 나오면 누가 반쪽이 아저씬지 헷갈리기도 한다. ㅡ,.ㅡ; 그런데 어질러져 있는 방에 쌓인 물건들을 그린 그림은 평소에 청소 안하는 나도 어쩜 이렇게 지저분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명장면들이다.

어쨌든 지금도 반쪽이 아저씨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서 식사도 준비하시고 집안에 필요한 물건들도 직접 뚝딱뚝딱 만들고 계시겠지? 아저씨의 활동이 더욱 널리 알려져서 점점 더 많은 반쪽이 아빠들이 나온다면 우리 사회,,, 명랑사회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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