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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없는 세상 - 제6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장난기로 가득차 있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소년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겠다. 성인의 문턱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이 소년은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와 한 번 자 볼까'하고 궁리한다.
소년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삼촌이다. 불완전한 소년을 이끌어주는 역할의 삼촌은 말하는것 하며 행동이 꼭 교과서에서 튀어나온 사람인 것 같다. 사실 삼촌은 박식한 지식으로 무장해서 주인공에게 나름대로 충고하는데 왠지 우스운 느낌을 지울수 없다. 삼촌 또한 완벽한 어른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설정이 아닐까 싶다.
소년은 소설의 말미에서 소년일생 희대의 꿈을 쟁취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꿈꾸던 완벽한 자유외에도 그를 따라오는 어떤 책임같은 것..이제 그 소년은 맘껏 상상해왔을 때만큼 더 이상 자유롭지만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여기서 정일의 소설 '아담이 눈뜰때'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가짜 낙원에서 잘못 눈을 뜬 아담처럼, 내 이브는 창녀였으며, 내 방은 항상 어둡고 습기가 차 있다. 어쩌다 책이 썩는 냄새를 없애려고 창문을 열면, 네온의 십자가 아래서 세상은 내 방보다 더 큰 어둠과 부패로 썩어지고 있다. 나는 내가 눈 뜬 가짜 낙원이 너무 무서워서 소리내어 울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알아버린 두 주인공의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